TOMCAR TOUR TM25 이스라엘에서 건너온 초간단 오프로더
2004-04-29  |   23,066 읽음
극악조건의 오프로드를 위해 만들어진 차라고 하면 터프한 4WD차를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경량화와 함께 구동바퀴에 충분한 트랙션을 확보할 수만 있다면 두바퀴굴림으로도 뛰어난 오프로드 성능을 낼 수 있다. 쿼드 또는 ATV(All Terrain Vehicle)라 불리는 네 바퀴 모터사이클이나 버기가 좋은 예다. 이 달에 소개하는 톰카는 이스라엘제 오프로드용차로, ATV와 듄버기의 중간형태다.

완성도 높은 대학 동호회의 자작차 같은 느낌

톰카는 경량 스페이스 프레임에 여유 있는 지상고를 확보하고, 휠트래블이 긴 서스펜션과 험로용 타이어를 갖추어 뛰어난 오프로드 성능을 보인다. 군용과 농업용, 산업용 장비 제조업이 모태인 톰카사(www.tomcar.com)는 1990년 설립 후 오프로드 레이스와 소형 군용차 제작, 일반용 오프로더 개발에 주력해 왔다.
외관 디자인은 완성도가 높고 깔끔하게 만들어진 대학 동호회의 자작차 같다. 상당히 원시적이고 기계적이지만 나름대로의 기능미가 느껴진다. 톰카는 운전하기 까다롭고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험로 전용 오프로더와 편하지만 튜닝을 하기 전에는 험로 주파력에 제한 받는 일반 SUV를 절충해 놓은 성격을 지닌다.
시판 중인 차는 투어, 어드벤처러, 아르마릴로, 스포트, 리틀풋 등 다섯 가지다. 이 가운데 리틀풋은 5세 이상의 어린이를 위한 오프로드용 카트로, 예비고객을 위한 입문용차의 성격이 짙다. 일반 카트와는 달리 속도는 느리지만 험로 주파력이 뛰어나고 원조 윌리스 지프를 축소한 듯 한 보디를 얹고 있다.
스포트는 순전히 오프로드 운전의 즐거움을 위해 개발한 1인승이다. 투어와 어드벤처러, 아르마릴로는 같은 차대에 엔진, 트랜스미션 등이 조금씩 다르다. 아르마릴로는 이스라엘 군대에 납품하는 군용차로 방탄유리와 함께 지붕과 도어도 일반 화기는 관통하지 못하게 만들어졌다.
어드벤처러와 투어는 2인승 소형차다. 좁은 길에서도 기동성을 뽐내고 200kg의 화물적재능력을 갖추어 산악구조장비나 소방장비를 싣고 다닐 수 있다. 시승 행사에 동원된 차는 투어 TM25 모델로, 무게는 장비에 따라 535∼605kg이다. 가벼운 중량은 오프로드 주행에서 큰 장점이 된다. 엔진은 725cc 4행정 OHV V2(콜러사 제품), 직렬 3기통 953cc 휘발유·디젤 터보(다이하쓰용) 중에서 고를 수 있고 변속기는 V벨트를 사용하는 CVT(무단변속기)다.

3기통 953cc 다이하쓰 엔진과 CVT 얹어

다이하쓰 휘발유 엔진을 얹은 시승차는 가벼운 차체에 비해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출력을 보인다. 엔진은 다소 거칠게 회전하고 토크감도 풍만하지 않지만 일상적인 오프로드 투어용으로는 충분한 수준이다. 토크와 회전영역 때문에 수동변속기를 갖추었다면 빈번하게 변속해야 했을 것이다.
V벨트를 사용한 CVT는 엔진과 조화가 잘된 듯하나 감성적인 면에서는 클러치가 미끄러지는 수동기어차를 몰고 있는 것 같은 위화감이 느껴진다. CVT의 조작은 전진-중립-후진의 3가지뿐이다. 오프로드 주행용으로는 충분한 성능을 내지만 스포츠성을 위해서 출력을 높이고 수동변속기를 달아 동력의 직결감을 살렸으면 좋겠다.
어드벤처러 모델은 스바루제 3기통 1천197cc 엔진에 5단 수동기어를 쓴다. 미국에 수입되지 않아 시승하지는 못했으나 파워 트레인의 구성으로 미루어 볼 때 훨씬 스포티하지 않을까 싶다.
앞 서스펜션은 더블 위시본으로, 이런 형태의 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구성이다. 스포츠카의 더블 위시본과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어퍼 컨트롤암과 로어 컨트롤암의 길이 차이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스포츠카의 경우 차 높낮이가 바뀌면 캠버가 많이 변하는데, 이는 위쪽과 아래쪽 암의 길이가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렇게 만드는 이유는 코너링에서 차가 기울어질 때 바깥쪽 바퀴는 마이너스 캠버가 되고, 안쪽 바퀴는 캠버가 커져 타이어가 수직에 가까운 각도를 유지하게 하기 위해서다.
이 차는 폴리우레탄 부싱을 사이에 두고 탄성계수가 다른 스프링을 직렬로 연결해 낮은 주파수의 진동과 높은 주파수의 진동을 효율적으로 흡수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뒤 서스펜션은 체인 드라이브의 스윙암. 모터사이클의 뒤 서스펜션과 흡사한 형태다. 혼다가 초창기에 만든 S600부터 S800의 초기모델에 쓴 것과 비슷하다.

앞쪽에는 배터리와 퓨즈박스, 브레이크 마스터 실린더 등이 자리잡고 있다. 브레이크는 앞뒤 모두 드럼 방식으로 이 차의 주행여건에서는 충분한 성능을 보인다. 최고시속이 그리 높지 않고 급제동을 반복할 일도 별로 없기 때문이다. 랙 앤드 피니언식 스티어링은 차가 가벼워 파워 스티어링이 아닌데도 중량감이 지나치다는 느낌이 없다.
인테리어는 간단하다 못해 썰렁해 지게차 등의 산업장비 같은 느낌이다. 시트와 4점식 벨트, 스티어링 휠 등은 주문단계에서 원하는 제품으로 바꿀 수 있다.
오프로드를 제법 빠르게 달려 보았는데, 큰 둔덕도 상당히 부드럽게 타고 넘었다. 일반적인 차라면 충격과 함께 점프했다가 털썩 하고 착지했을 지형도 별것 아닌 것처럼 타고 넘는 모습이 일품이다.

점프할 만한 둔덕도 부드럽게 타고 넘어

스티어링의 초기반응은 빠르지만 코너에 진입하고 나서부터는 언더스티어를 보인다. 미드십이지만 구동바퀴의 트랙션을 위해 뒤쪽에 무게가 많이 실려 있어 코너 진입 전에 제동을 확실하게 해서 앞머리에 무게를 실어 주지 않으면 앞바퀴가 생각만큼 코너 안쪽으로 파고들지 못한다. 차의 롤각이 바퀴의 캠버에 영향을 많이 미치기 때문이다.
출력이 낮은데다 CVT를 달아 원하는 회전수를 유지하기 어렵다. 따라서 비포장도로에서 파워에 의지해 뒤를 미끄러뜨리기가 쉽지 않다. 무게중심이 낮은 탓에 하중이동도 잘 안되어 이래저래 뒤를 간단히 미끄러뜨릴 차는 아니다. 안정적이고 쉽게 다룰 수 있지만 다이내믹한 느낌은 떨어진다.
서스펜션이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해 험준한 지형에서도 안정되고 편하게 달릴 수 있다. 차가 작고 휠베이스가 짧은 것에 비해 주행안정성이 상당히 뛰어나다. 휠트래블이 크지만 험준한 지형에서 차 바닥이 돌출물에 닿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 같고, 바닥을 친다고 해도 주요 기기에 손상을 주는 일은 없겠다.
기계적인 구성으로 보면 톰카는 특이한 차가 아니다. 강관 스페이스 프레임에 미드 엔진을 쓴, 듄버기 같은 차종의 전형적인 구성이다. 설계가 잘되어 있어 가벼운 무게를 유지하면서도 충분한 강성을 확보했고 차 무게에 맞게 서스펜션을 조율하여 험로 주파력이 뛰어나다.
이 정도의 차라면 국내의 중소기업에서도 충분히 개발, 제작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톰카가 아무나 만들 수 있는 별 볼 일 없는 차라는 뜻이 아니다. 해외 시장에서 한국산 자동차의 위상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에 발맞추어 대기업에서 신경 쓸 수 없는 특화된 시장에도 조금씩 눈길을 돌려볼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톰카 투어 TM25
Dimension
길이X너비X높이(mm) 2820×1650×1625
휠베이스(mm) 2007
트레드(mm)(앞/뒤) -
무게(kg) 535
승차정원(명) 2
Drive train
엔진형식 직렬 3기통 OHC
구동계 뒷바퀴굴림
배기량(cc) 953
연료탱크크기(L) 26
Transmission
형식 CVT
BODY
보디형식 버기
스티어링 랙 앤드 피니언
서스펜션 앞/뒤 더블 위시본/트레일링 암
타이어 앞/뒤 25×8-12/26×12-12(튜브식)
Pric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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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량 스페이스 프레임에 여유 있는 지상고, 긴 휠트래블을 갖춰 뛰어난 오프로드 성능을 자랑한다. 2인승 키트카지만 200kg의 적재능력을 지녀 다양한 용도로 쓸 수 있다서스펜션이 임무를 충실히 수행해 험준한 지형에서도 안정되고 편하게 달린다. 휠트래블이 크지만 하체가 장애물에 닿는경우는 거의 없다. 휠베이스가 짧은 것에 비해 주행안정성도 상당히 뛰어나다간단한 인테리어. 스티어링 휠은 파워가 아니지만 가벼워서 조작하는 데 불편이 없다다이하쓰의 
3기통 휘발유 엔진은 딱 알맞은 성능을 낸다버기에 가까운 더블 위시본 앞 서스펜션모터사이클과 비슷한 스윙암 방식의 뒤 서스펜션앞쪽에는 25인치 오프로드용 저압 타이어를 끼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