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카이엔 SUV의 정점!
2004-05-10  |   26,583 읽음
1931년 페르디난트 포르쉐 박사가 창사한 포르쉐는 페라리, 람보르기니와 함께 전세계의 스포츠카 매니어들의 동경을 받는 정점에 우뚝 서있다. 특히 포르쉐는 접근하기 쉬운 스타일을 지니고 있고 역사도 가장 오랜 덕분에 아주 열광적인 고정팬들을 많이 거느리고 있다.
페라리와 람보르기니가 아직도 스포츠카 제작만 고집하고 있는 가운데 포르쉐는 시장확장을 위해 용감한 결단을 내렸다. 2002년 드디어 SUV분야에 뛰어들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차를 데뷔시켰다. 그 이름은 포르쉐 카이엔(Cayenne). 이 카이엔 시리즈는 터보, S(8기통) 및 6기통의 세 모델로 구성되어 있으며 매년 2만5천 대가 생산되고 있다.

군더더기 없는 공격적인 스타일 돋보여
실내에서도 포르쉐 특유의 분위기 물씬


포르쉐는 ‘비싼 스포츠카’의 대명사이기도 하다. 그래서 SUV 모델인 카이엔의 값도 만만치 않다. 보급형 모델인 V6 엔진을 단 차도 한국 땅에 들어오면 1억1천만 원이나 하니까 말이다.
V8 터보 엔진을 얹은 모델은 최고시속이 266km나 나오고 정지에서 시속 100km에 이르는 시간도 5.6초! 이 시간은 어지간한 세계일류 스포츠카의 성능과 비등한 것이다. 아니 SUV가 이런 속도를 내다니 상상을 초월하는 성능이 아닐 수 없다.
이런 파워의 V8 터보 차는 한국 땅에서는 달릴 곳이 없다. 그래서 포르쉐의 독점대리점인 한성자동차는 지난 3월 29일 보다 실용적인 V6 모델을 한국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그리고 고맙게도 나에게 그 시승의 영광을 안겨준 것이다.
드디어 카이엔이 나의 연구소 앞에 나타났다. 포르쉐 특유의 쥐색 칠을 한 차가 주위를 압도하듯이 서있다. 우선 인상적인 것은 차 전체가 아주 스포티하고 빈틈없는 모습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앞 그릴 전체가 차 전면을 ‘확’하니 3등분해 공기흡입기능을 최대화한 점이 돋보인다. 그 위에 좌우로 배열된 전조등의 디자인이 너무나 공격적이라는 점도 나를 감동킨다. “역시 포르쉐구먼!”하는 탄성이 저절로 튀어나온다.
옆으로 흐르는 선을 따라가면 포르쉐의 스포츠카를 닮아 매끄럽게 흐르는 느낌의 단정한 뒷모습이 눈에 띈다. 한국의 SUV는 앞뒤에 쓸데없는 요란한 장식용 범퍼와 예비 휠 같은 것을 달아 남을 위협하려는 듯한 인상을 주지만 그런 것들을 일체 배제한 카이엔은 SUV 모습을 한 스포츠카 그 자체였다. 하기야 국산 SUV가 거꾸로 서봐도 따라잡을 수가 없는 성능의 가지가지 중에서도 이 V6 3천189cc 250마력 엔진은 최고시속 214km를 낼 뿐 아니라 0→시속 100km 가속이 9.7초이며 최대토크도 31.6kg·m이나 되니 두말할 필요가 없다.
차안으로 들어가 앉았다. 주위를 살펴보니 실내의 모든 장치가 포르쉐의 상징적인 색깔인 쥐색과 회색 트림으로 잘 조화되어 있다. 좌석이 승용차나 스포츠카보다 높게 만들어져 있어서, 주저앉는 기분이 아니라 똑바로 앉은 자세로 편안하게 운전할 수 있다.
운전대 앞을 장식하는 계기판의 디자인이 일품이다. 큰 원이 2개, 속도와 rpm을 알리는 계기 중앙에 자랑스런 포르쉐 마크가 박힌 아치가 자리잡고 있고, 이들 원 밑 좌우에 필요한 그밖의 계기들이 있다. 이 포르쉐 마크는 자동차의 시동이 걸리면서 사라지고 그 대신 다목적 디스플레이어로 변신한다. 사실인즉 내가 시동이 걸려있는지도 모르고 시동키를 돌리려고 했을 만큼 차가 아주 조용했다.
오랜만에 자유로를 탔다. 비교적 차들이 붐비지 않아서 그야말로 자유롭게 카이엔을 몰 수 있었다. 이 V6 엔진은 연료소비와 배기가스를 줄이기 위해 캠샤프트에 연속 가변밸브 타이밍기능을 갖추었고 이른바 모트로닉 ME7.1.1이라는 다기능 엔진제어장치를 부착하고 있다. 이 장치가 다양한 센서를 통해 엔진상태(점화, 연료분사, 공회전 제어, 엔진 팬 제어, 캠샤프트의 위상 조절 등등)를 관할한다. 이것으로 카이엔은 온로드나 오프로드 어떠한 길에서도 매끄러운 운행이 가능해진다.

소리가 크면서도 부드러운 배기음 인상적
급커브 돌 때 주행안정장치 정확하게 작동


V6 카이엔은 새로 개발된 6단 자동변속기를 쓰고 있다. 이른바 PDOA(Porsche Drive-Off Assistant) 시스템은 자동적으로 브레이크 작동을 제어하면서 경사진 길에서 출발할 때도 안전하게 움직이게 해준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차는 가속되기 마련이지만, 딴 차는 그저 깊이 밟으면 이에 순응하여 더 빨리 달리는데, 카이엔은 주행상황까지 아울러 판단하며 가속되기 때문에 ‘생각하며 달리는 차’라는 느낌을 주었다.

또한 시속 120km 이상으로 달리면 특유의 요란한 엔진소리와 배기음이 울린다. 마치 그 옛날 미국 청년들이 엔진과 연결되어 있는 소음장치를 뺀 머플러(이것을 할리우드 머플러라 불렀다)를 달고 굉음을 내며 질주하다가 경관들의 단속대상이 되곤 했던 것을 방불케 하는 소리다. 그러나 소리가 커도 아주 부드러워 운전자에게 일종의 쾌감을 주니 다분히 젊은이들의 취향에 아첨하는 포르쉐의 의도같이 보였다.
차의 접지감각은 최고다. 인공지능 4WD시스템을 지니고 있는 덕분이다. 포르쉐가 자랑하는 PTM(Porsche Traction Management) 장치는 전자식으로 앞 차축에 38%, 뒤 차축에 62%의 표준토크를 정확히 분배해준다. 노면상태에 따라서는 구동력을 앞 또는 뒤 어느 한편으로 100%까지 집중 전달한다.
PTM은 트랙션의 기능으로서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센서가 속도, 횡가속, 스티어링 각 및 운전자가 밟고 있는 가속페달의 위치 등을 자동적으로 측정해 한계상황 이상의 제어능력을 제공한다. 눈길과 빗길 커브운전에 만전을 기한 것이다. PSM(Porsche Stability Management)이라는 주행안정장치도 달려 있다. 이 장치는 커브를 돌 때 주행라인 안쪽으로 쏠리는 오버스티어 또는 주행라인 밖으로 쏠리는 언더스티어를 안전하게 바로잡아 준다. 센서를 통해 차의 방향, 속도와 횡방향 가속도를 감시하면서 바퀴에 선택적으로 제동을 가하여 앞서 말한 경우를 피하도록 정상적으로 유지시켜 주는 것이다.
힘없는 노약자는 말할 것 없고 마구자비로 폭주하는 경향이 있는 젊은 드라이버에게도 아주 고마운 장치이다. 나도 급커브를 도는 시험을 할 때 이 장치가 가동함을 느꼈다. ABS 이상의 기능을 이 차가 구비하고 있는 것이다.
카이엔은 차체 높이를 조정할 수 있다. 보통 때는 지상 높이 217mm로 달리겠지만 필요에 따라 하이 레벨인 243mm부터 로 레벨인 179mm까지 5개 레벨로 조절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화물을 많이 실었을 때 안전운전을 위해 157mm까지 차체를 내릴 수 있다.
이밖에도 PASM(Porsche Active Suspension Management)이라는 장치가 달려 있어서 도로조건과 운전 느낌에 따른 취향대로 전자식으로 지속적인 완충제어를 해주고, 컴포트(Comfort), 노멀(Normal) 및 스포츠(Sport)의 3가지 기본 완충장치 설정도 선택할 수 있다.
브레이크도 포르쉐의 911이나 복스터에 장치된 디스크와 같은 것을 쓴다. 지름 330mm, 두께 32mm나 되는 강력한 것이다.
안전장치인 에어백도 특이하다. 운전석과 조수석에는 충돌 때 단계적인 완충효과를 가진 2단계 가스 제너레이터가 작동하고, 커튼 타입 에어백은 루프에서 아래쪽으로 펼쳐져 사이드 윈도 부분을 커버한다.
이렇듯 완벽한 성능과 안전장치로 무장돼 있는 세계 최고의 SUV인 포르쉐 카이엔은 누가 봐도 갖고 싶은 차이지만, 가격이 억대이니 나 같은 사람은 엄두도 못 낼 지경이다. 그러나 천하의 포르쉐를 소유한다는 자부심과 기쁨을 여러분들은 한번쯤 누려보시기 바란다.
시승협조: 한성자동차 ☎(02)546-3421

포르쉐 카이엔
Dimension
길이X너비X높이(mm) 4782×1928×1699
휠베이스(mm) 2855
트레드(mm)(앞/뒤) 1646/1662
무게(kg) 2555
승차정원(명) 5
Drive train
엔진형식 V6 DOHC
최고출력(마력/rpm) 250/6000
최대토크(kg·m/rpm) 31.6/2500~5500
굴림방식 네바퀴굴림
배기량(cc) 3189
보어×스트로크(mm) 84.0×95.9
압축비 11.5
연료공급/과급장치 전자식 연료분사
연료탱크크기(L) 100
Chassis
보디형식 5도어 왜건
스티어링 랙 앤드 피니언(파워)
서스펜션 앞/뒤 더블 위시본/멀티링크
브레이크 앞/뒤 모두 V디스크(ABS)
타이어 모두 275/45 R19
Transmission
기어비 ①/②/③
④/⑤/⑥/?
4.150/2.370/1.560
1.160/0.860/0.690/3.39
최종감속비 4.560
변속기 자동6단(팁트로닉)
Performance
최고시속(km) 214
0→시속 100km 가속(초) 9.7
연비(km/L) -
Price 1억1,000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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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카이엔은 S나 터보와 마찬가지로 6단 팁트로닉 AT를 얹는다. 스티어링 휠에 달린 스위치로도 변속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포르쉐다운 카이엔의 스타일을 높게 평가한 조경철 박사포르쉐 카이엔은 V6 3.2X 250마력 엔진을 얹어 최고시속 214km, 0→시속 100km 가속 9.7초의 성능을 낸다PTM 덕분에 접지감각이 뛰어나다. PTM은 평소 앞 차축에 38%, 뒤 차축에 62%의 토크를 분배하지만 노면 상태에 따라 구동력을 앞 또는 뒤로 100%까지 집중 전달한다온·오프로드를 모두 아우르는 275/45 R19 사이즈의 타이어센터페시아에 자리한 각종 스위치들. 중요도에 따라 스위치의 크기와 디자인이 다르다쥐색과 회색 트림으로 꾸민 실내에서 포르쉐 특유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시속 120km 이상에서는 특유의 요란한 엔진소리와 배기음이 울린다. 젊은이들의 취향에 맞춘 포르쉐의 의도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