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만 도도한 프랑스녀, DS 3 CROSSBACK
2020-02-19  |   27,439 읽음

나에게만 도도한 프랑스녀

DS 3 CROSS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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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만 보면 상습적으로 고백을 하는 금사빠가 많은 동네에서는 대체로 여자들이 도도한 편. 특히 프랑스와 이탈리아 그리고 스페인 쪽이 그런 성향이 있는듯하다. DS 3 크로스백도 마찬가지다. 화려하고 예쁜 데다 새침데기 같다. 게다가 이유 불문하고 빠져들게 만드는 강한 중독성을 가졌다. 


낯섬에 매혹되다

로맨스물에서 낯선 이와 사랑에 빠지는 장소는 대부분 기차, 역, 터미널이 아닐까. 영화 <비포 선라이즈>에서도 남녀 주인공의첫 만남은 동유럽을 횡단하는 기차에서였다. 일면식 없는 선남선녀가 처음 만나자마자 온종일 여행을 한다면? 기차에서 처음 본 상대와 바로 여행을 한다니 얼마나 설레겠는가. 둘은 틈나는 대로 키스하면서 서로의 감정을 나눈다. 늦은 밤 공원 잔디밭에 누워 한껏 달아오르려는 결정적인 순간, 프랑스 출신 여주인공의 엄청난 자제력으로 몸의 대화는 무산됐다. 여기에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는 남자의 표정 연기가 압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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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롱한 눈에 매트릭스 LED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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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한 디자인의 송풍구와 고급스러운 마름모 스티치


DS 3 크로스백과의 첫 만남도 비슷한 느낌이었다. 예쁜 외모에 반해 마음을 빼앗겨 버렸지만 왠지 내 것이 될 것 같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보면 볼수록 빠져드는 무언가가 있다. 영롱한 헤드램프와 프론트 그릴을 보고 있노라면 더욱더 그렇다. 혹시나 하고 어디 하나 흠잡을 데를 찾지만 아무리 봐도 못난 구석이 없다. 펄이 잔뜩 들어간 매끈한 패널은 계속 어루만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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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와 등이 닿는 부분은 패브릭


측면의 감추어진 도어 손잡이와 카멜 험프 형상의 B필러는 올라타고픈 마음을 용솟음치게 만든다. 샤크 핀으로도 불리는 이 독특한 필러는 기존 시트로엥 DS 3를 계승해 시그니처가 됐다. 멋진 그래픽의 테일램프는 순차 점멸등이 백미다. 주변 차들에게 내 차의 차선 변경을 강하게 어필할 수 있다. 테일램프 하우징을 감싼 크롬테는 전혀 촌스럽지 않고 매우 세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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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운 사이드 월은 충격을 잘 흡수한다


화려한 구성의 실내

시승차는 리볼리 트림으로 시트 엉덩이와 등이 닿는 부분은 패브릭, 그 외에는 가죽으로 마감했다. 패브릭 대신 가죽을 선호한다면 오페라 트림도 있다. 작은 차체 대비 1열 공간은 그다지 작지 않다. 좋은 가죽으로 마감한 D컷 스티어링 휠은 보기에는 좋으나 공도에서는 원형인 편이 다루기가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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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차 점멸등이 백미. 크롬테도 잘 어우러진다


그래도 DS 7에 비하면 아래쪽이 완만한 형태라 그립감이 좋다. 패들 시프터의 조작감은 좋지만 크롬을 두른 소재가 점수를 깎는다. 7인치 클러스터는 심플하고 정보를 한눈에 보기에 편한 구성이다. 클래식카 실내가 여전히 멋진 이유는 송풍구의 단순한 형태와 메탈의 느낌이 한몫 하는데 이 차 역시 클래식한 디자인의 송풍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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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디자인의 기어노브


센터페시아 조작계 구성은 보기에 아름답지만 버튼이 아닌 터치라서 불편하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애플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 등의 미러링 시스템을 지원한다. 시승하는 동안 애플카플레이를 구동해보니 인식률이 뛰어나고 오류가 없었다. DS 3 크로스백 전용의 포칼 오디오(리볼리 트림부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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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하면서도 세련된 대시보드 레이아웃


12개의 스피커와 서브우퍼 하나, 515W 앰프로 풍성한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좁은 2열 공간은 이 차의 가장 큰 단점. 신장이 큰 사람이 운전석에 앉으면 사실상 뒷좌석은 포기해야 할 정도다. 그렇다고 좋은 가죽을 쓴 뒷좌석을 짐칸으로 쓰기도 애매하다. 등받이 역시 가죽인데 좁은 레그룸으로 인해 무릎에 의해 가죽이 닳거나 이염 될 수가 있으니 가죽 관리에 힘써야 한다. 트렁크는 350L로 카트를 자주 이용하는 코스트코 마니아라면 활용도는 낮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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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 버튼은 센터페시아와 센터 콘솔 사이에 위치한다


디젤 게이트도 빗겨간 푸조의 디젤

시동을 거니 디젤을 잘 다루는 메이커답게 상당히 정숙하다. 푸조에서 만든 1.5L 유닛은 산화 촉매 변환기로 탄화수소와 이산화탄소를 제거하고 물과 이산화탄소로 변환시킨다. 그다음 SCR에서 요소수를 첨가해 질소산화물을 물과 질소로 분리시킨다. 마지막으로 미립자 방출 필터가 미립자를 99.9% 제거해 진정한 클린 디젤을 표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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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게이트에도 빗겨간 심장


최고출력 131마력과 최대토크 31.0kg·m로 1,295kg의 차체를 정지상태에서 9.9초 만에 시속 100km로 가속시킨다. 최고속도는 195km/h. 액셀 페달을 밟으니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대비 경쾌한 몸놀림을 보여준다. 서스펜션은 리바운드 스트로크는 짧으면서 바운드 스트로크가 빠르게 반응한다. 요철을 넘을 때는 충격을 잘 다스렸던 C5에 비해서는 다소 예민한 편. 그런데 연속적인 거친 노면에서는 충격을 잘 걸러 되려 편하다. 아무래도 울퉁불퉁한 돌바닥을 훑고 다녀야 하는 파리의 환경에서 태어난 만큼 확실히 PSA 차종이 댐핑 세팅에 일가견이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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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어 손잡이를 잡고 닫으면 다칠 수 있으니 주의를 요구한다


한참을 달리는데도 연료 게이지가 좀처럼 줄지 않는다. 평균 연비는 L당 15.7km. 멀리 갈 일이 있어 고속도로만 타니 18km/L대 수준의 연비가 나온다. 정체구간에서도 14km/L대 아래로 내려갈 일이 없을 정도로 뛰어난 효율을 자랑한다. 준수한 파워트레인에 걸맞게 안전 장비도 놓치지 않았다. ISG, ACC, 차선중앙유지 시스템을 한데 모은 것이 바로 DS 드라이브 어시스트. 시속 30km~180km 범위에서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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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가죽을 썼는데도 아쉬운 2열 시트 구성


사실상 공도에서는 언제든지 반자율 주행을 적극적으로 키거나 끌 수있다. 실제 작동도 잘 되는 편이다. 그래도 반자율 주행은 어디까지나 운전을 보조하는 장치라 절대적으로 의존해선 안 된다. 영롱한 눈이라고 극찬을 했던 매트릭스 LED 헤드램프는 자동으로 광량을 조절해 상대 운전자와 보행자의 시야 방해를 최소화한다. 낮과 밤에 상관없이 보행자, 자동차, 자전거를 인식해 위험을 감지하면 속도를 줄이는 시스템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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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생기고 예쁜 게 최고!

DS 3 크로스백은 화려한 내·외관을 갖췄지만 다소 불편한 2열 시트 구성과 좁은 트렁크로 내실을 다지진 못했다. 소형 SUV한테서 지나치게 여유로운 공간을 기대하는 건 무리다. 그래도 화려한 외모에 비해 내실이 떨어지면 금방 질리기 마련. 다행히도 이 차는 외모만큼은 절대 우위라 이런 단점을 상쇄한다. 게다가 심장은 뜨겁고 깨끗하다.

DS 3 크로스백을 바라보면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다. 예쁘고 잘생긴 건영원하다는 말이 있다. 바로 이 차를 위한 말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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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1d82354b718868d73df57373fadcd4_1582087875_9524.jpg 글 맹범수 기자 사진 최진호 

601d82354b718868d73df57373fadcd4_1582087875_979.jpg자동차생활TV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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