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JCW 클럽맨, 60년 역사상 가장 강력한 미니
2020-04-27  |   105,367 읽음

MINI JCW CLUBMAN

60년 역사상 가장 강력한 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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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60년 역사상 가장 강력한 라인업의 주인공은 JCW 클럽맨과 JCW 컨트리맨이 장식했다. 3도어 미니만이 진짜 미니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지만 JCW 클럽맨은 절대 그렇지 않다고 주장한다. 단순히 엔진 성능만 끌어올린게 아닌 섀시와 서스펜션, 공력 성능을 개선해 4도어(+스플릿 도어)임에도 고카트 필링은 여전하다. 여기에 실용성까지 더해 패밀리카 역할까지 소화한다.


역대 미니 중 가장 강력한 퍼포먼스

10여 년 전 대학시절 2세대 미니 S는 내 동반자였다. 지금도 그때를 떠올리면 마음이 설렌다. 3도어 해치인데 같이 어울렸던 여자사람 친구 3명과 늘 이차를 같이 탔다. 그들은 좁디좁은 아버지의 공랭식 911을 가끔 끌고 갈 때도 어김없이 기어코 동승했는데, 그에 비하면 미니 S의 뒷자리는 넓은 편이었다. 오히려 범퍼카 타는 느낌이라며 좋아하는 친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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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받는 걸 좋아하는 나머지 2명은 이 차에 쏠리는 관심과 시선을 즐겼다. 당시 귀여운 외모의 수입차를 타는 대학생이 흔치 않아서 그런듯하다. 특히나 예쁜 여자가 타고 있으면 유독 눈에 띄는 차가 미니였다. 미니와 함께했던 즐거운 추억은 지금까지도 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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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에 신형 미니 JCW(이하 미니)를 같이 타자고 하면 딱딱한 승차감 때문인지 손사래를 친다. 물론 여유로운 4도어(+스플릿 도어) 클럽맨이 있지만 미니스러움이 다소 부족해 그리 끌리지는 않았다. 2명 이상의 인원을 태우기에는 더할 나위 없는 구성이지만, 제아무리 JCW라도 전장이 길고 무게도 더 나가는 클럽맨은 자극이 다소 떨어질 수밖에 없다. 미니를 타는 데는 예쁜 디자인이 한몫하지만 사실 고카트 운전 감각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반면 클럽맨은 이와 거리가 다소 멀었다. 한데 미니 60년 역사상 가장 강력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JCW 클럽맨(이하 클럽맨)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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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성까지 갖춘 JCW 클럽맨

부분변경 모델답게 외관의 변화는 크지 않다. 자세히 보아야만 알수 있는데, 개선된 LED 매트릭스가 달린 헤드램프, 프론트 그릴은 기존 하이글로시 블랙 가니시가 사라지고 프론트 립의 형상도 달라져 깔끔한 인상이다. 휠은 무채색에 부분 실버 광택을 내 레벨 그린(JCW 전용) 차체와잘 어우러진다. 리어범퍼의 배기구 부근을 감싼 검은색 플라스틱을 도장 색과 일치시켜 통일성을 살렸다. 기존 원형에 반원을 더한 LED 테일램프는 유니언잭 플래그 그래픽을 넣어 영국 감성을 진하게 풍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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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라서 그런지 실내 엠비언트 라이트가 더욱 화려하게 장난감 느낌의 디자인 요소들과 조화를 이룬다. 센터 콘솔은 다소 조악했던 기어 레버에서 고급스러운 전자식 기어 셀렉터로 바꿨다. 스포츠 시트는 알칸타라로 덮어 몸을 잘 고정시킨다. 2열 시트는 등받이가 곧추서있지만 서울에서 천안까지 타는 동안 불편함이 없었다. 레그룸과 헤드룸도 그다지 좁지는 않아 패밀리카로 사용해도 손색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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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언잭 플래그 그래픽이 영국 감성을 진하게 풍긴다


클럽맨의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면 60년대 초에 나왔던 모리스  미니 트래블러와 세븐 컨트리맨이 이 차의 전신이다. 실용성을 높이기 위해 전장을 늘린 덕분에  미니 로는 불가능했던 장거리 여행을 무난히 소화했다. 게다가  미니 특유의 기민한 운전 감각은 고스란히 담았다. 20만대 이상 팔린 모리스 미니 트래블러와 세븐 컨트리맨으로부터 바통을 이어 받은 클럽맨은 1969년에 나왔다. 이 차 역시 1982년 단종될 때까지 20만대 가까이 팔렸다. BMW 산하의 미니 는 2007년에 클럽맨을 부활시켰다. 미니 해치에서 전장을 30cm 늘리고 2열에 보조문을 달아 승하차성을 확보했다. 이 모델도 20만대 넘게 팔려 클럽맨은 미니의 스테디셀러 모델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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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론트 그릴은 하이글로시 블랙 가니시가 사라져 말끔해졌다. 게다가 LED 매트릭스 헤드램프를 더해 야간에도 시인성이 좋다


무르익은 고강성·저중심 섀시

센터페시아 조작계 가운데에 위치한 시동 버튼을 누르니 앙칼진 배기음과 함께 엔진이 깨어난다. 기존에는 해치와 같은 파워트레인을 사용하고도 사운드는 다소 약했다. 기어 중립에서 액셀 페달을 밟자 그린(에코) 모드인데도 부밍음이 제법 크다. 스포츠에서는 사운드 제너레이터의 도움으로 소리가 증폭된다. 게다가 강력한 2.0L 306마력 유닛 덕분에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가속 4.9초의 순발력을 자랑한다.  미니 JCW보다도 1.2초나 빠른 수치. 이 파워트레인을 콤팩트한  미니 해치에 얹은 차가 바로 신형  미니 JCW GP다. 앞바퀴굴림이기 때문에 0→시속 100km 가속은 오히려 5.2초로 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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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카의 요소를 모두 담은 콕핏


기존 228마력형 유닛은 클럽맨에서도 충분히 차고 넘쳤지만 신형은 그 이상을 보여준다. 타이트한 와인딩 로드에서의 몸놀림은 그야말로 코너링의 제왕이라고할 만 했다. 반면 BMW M 스포츠팩 모델과의 판매 간섭을 피하려는 의도인지 사실 미니의 고성능 버전은 10%의 아쉬움이 있었다. 배기량의 한계로 시속 190km을 넘기면 바늘 움직임이 더뎠다. 다소 부족한 고속 성능 때문에 한산한 고속도로에서는 아무에게나 추월을 허용하기 일쑤였다. 신형에 이르러 파워트레인 변화로 이제야 값에 걸맞은 퍼포먼스를 손에 넣었다. 주행모드는 그린, 미드, 스포츠 3가지다. 그린도 재밌지만 온전히 JCW를 만끽하려면 스포츠로 고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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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플릿 도어는 클럽맨의 시그니처


스포츠에서 가속 페달을 푹 밟았다. 기존에 느껴볼 수 없던 가속감과 함께 타코미터의 바늘이 금세 6,000rpm을 가리킨다. 최고출력 구간(5,000~6,250rpm)은 기존과 비슷하지만 +78마력은 차이가 크다. 미니 해치보다 345kg 무겁지만, 고강성·저중심 섀시 설계와 서스펜션 및 댐핑 시스템을 손봐 레이싱 감성이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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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다소 칙칙했던 휠을 고광택 실버로 마감해 멋진 아우라를 뿜어낸다. 게다가 네바퀴굴림 덕에 미니 JCW GP보다 제로백이 0.3초나 빠르다


아울러 경주차에서 영감을 얻은 프론트 에어 인테이크와 에어 덕트는 브레이크 시스템의 냉각 효율과 공력성능을 끌어올렸다. 시종일관 탄탄한 섀시와 정밀한 핸들링, 강력한 파워트레인의 조합은 이 차가 두 말할 나위 없는 미니임을 말해준다. 게다가 엔진 압축비가 10.5에서 9.5로 감소해 고급유를 굳이 안 넣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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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L 유닛은 306마력을 토해낸다


뛰어난 완성도에 온전히 간직한 옛 향수

직선로에서 풀 스로틀을 하니 시속 240km에 금세 도달한다. 액셀 오프로 시속 150km까지 낮추었다가 밟으면 또다시 맹렬히 가속한다. 중속 이상에서의 추월 가속은 더 이상 이 차의 핸디캡이 아니다. 아이신제 8단 자동변속기는 어떤 상황에서도 최적의 기어를 보장한다. 번개 같은 응답성과 자극적인 배기 사운드가 운전자를 흥분시킨다. 수동 조작의 업-다운 시프트 속도는 과장이 아니라 게트락제 7단 DCT에 필적한다. 레버를 당겨 시프트 업, 앞으로 밀어 시프트 다운하는 방식은 BMW와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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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식 기어 셀렉터 도입으로 고급성을 높였다


DSC를 끄고 액셀 페달을 깊숙이 밟고 카운터 스티어 조작을 하니 네바퀴굴림임에도 차가 쉽게 미끄러진다. 높아진 출력 덕분에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다. 강력한 성능에는 그에 준하는 제동 시스템이 필수다. 브레이크 냉각 효율이 좋아 1시간을 가혹하게 몰아붙였음에도 페이드 현상이 없다. 문득 이차에 4명을 태우고 서킷에서 타면 어떨지 궁금했다. 넉넉한 공간과 뛰어난 성능은 세컨드카의 개념을 잊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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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카로도 손색없는 2열 공간


한참을 달리는데 미녀 삼총사 중 한 명이 밥이나 먹자며 연락이 왔다. 문이 4개 달린  미니가 있으니 오랜만에 나머지 멤버도 부르자고 제안했다. 기자가 도착하니 이미 500m 전부터 배기 사운드를 들었다고 한다. “예전 차보다 소리가 크네?”라면서 4도어 미니도 충분히 예쁘다는 반응이다. 공복 상태 멤버들을 태우고 멀리 있는 도립공원 와인딩 로드로 향했다. 대학시절 미니에 구겨 탔던 추억을 떠올리며 당시 클럽맨을 샀으면 얼마나 좋았겠냐는 말을 한다. 맹렬한 가속을 하니 그제서야 예전 범퍼카의 느낌이 난다고 행복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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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목적성이 뚜렷한 JCW 컨트리맨. 짐도 싣고, 드리프트도 즐길 수 있어서 색다른 운전 재미를 추구한다


추억을 공유하고픈 미니

신형 미니 JCW 클럽맨은 부분변경 모델이지만 겉모습을 제외하고 싹 다 바꿨다. 덕분에 전기형과의 성능 갭 차이가 크다. 비로소 JCW 배지에 걸맞은 동력원을 품어 미니 고성능 디비전에 한 획을 그었다. 강력한 엔진에 똑똑한 네바퀴굴림 조합으로 다루기가 쉽고 5명까지 탈 수 있어 패밀리카로서도 안성맞춤이다.

좀 더 편안한 운전을 선호하고 안락한 구성을 원한다면 JCW 컨트리맨(이하 컨트리맨)도 있다. 클럽맨과 휠베이스 길이는 같지만 덩치가 큰 크로스오버로 ‘촌놈’이라는 이름처럼 다목적성이 짙다. 한데 JCW 배지가 달리면 유유자적 타는 차는 아니다. 클럽맨 대비 무겁고 큰 덩치 탓에 성능에서는 다소 손해를 보지만 컨트리맨의 성능 역시 충분히 강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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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추억을 먹고 산다는 말이 있다. 기자의 카라이프에서 미니는 늘 애정의 대상이다.

일종의 첫사랑이랄까. 어떤 최신형 차를 손에 넣어도 그 시절의 기쁨과 행복은 재연할 수 없다. 영화 <식스티 세컨즈>에서 니콜라스 케이지가 머스탱 엘리노어를 보면 두근거렸듯 미니는 나에게 바로 그런 존재다. 초대  미니의 운전 감각을 잘 계승한 차에는 더더욱 마음이 두근거린다. 바로 JCW 클럽맨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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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44319e629981e7561cbacb65878cf1_1584420697_53.jpg글 맹범수 기자 사진 최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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