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보기 드문 자연흡기 엔진이 탑재된 크로스오버카, CADILLAC XT5
2020-10-19  |   19,925 읽음

이제는 보기 드문 자연흡기 엔진이 탑재된

크로스오버카, CADILLAC XT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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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XT 시리즈의 XT는 크로스오버 투어링의 약자다. 라인업 중 XT5가 먼저 세상에 나왔고, 이어서 X4 그리고 XT6가 등장했다. 시승차는 D 세그먼트인 XT5 페이스리프트 버전. 촘촘한 프론트 메시 그릴, 클리어 타입 테일램프(프리미엄 럭셔리 트림은 기존과 동일), 사이드 미러에 턴 시그널 LED를 더한 점이 가장 두드러진다. V6 3.6L 엔진에 조합한 변속기는 아이신제 8단 자동 변속기에서 GM 9단 하이드라매틱 변속기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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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소재가 쓰인 인테리어


XT5의 전신은 중형 럭셔리 크로스오버 SUV인 SRX였다. 2003년 제네바모터쇼에 데뷔한 SRX는 2016년에 단종했다. 지금의 테네시주가 아닌 중북부에 위치한 미시간 주 랜싱에서 생산되었으며, 당시 STS 세단에 쓰이던 GM 시그마플랫폼을 기반으로 후륜구동과 4WD 시스템 구성이었다. 2010년 2세대는 전륜기반인 GM 입실론 II 플랫폼을 사용하면서 크기가 조금 줄었다.

2016년 GM 입실론 플랫폼의 변형인 C1XX를 기반한 XT5가 등장했다. 이후 이 뼈대는 블레이저, 아카디아, XT6, 트래버스와 공유한다. 새로운 플랫폼 덕분에 SRX 대비 128kg의 감량을 달성했다. 엔진은 처음에 V6 3.6L 자연흡기 하나였지만, 나중에 4기통 2.0L 유닛이 추가되었다. 캐딜락의 Y전략으로 개편된 2020년형 모델은 럭셔리, 프리미엄 럭셔리, 스포츠 3가지 트림 구성이다. 시승차는 스포츠 트림으로 블랙 하이글로시 디테일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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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과 세련미를 아우르는 스티어링 휠


세련된 외관과 실내

캐딜락 XT5 스포츠는 부분변경 모델로 외관은 기존과 차이가 별로 없다. 예전 캐딜락은 다소 고리타분한 이미지였지만, 링컨에 비해 이른 타이밍에 이미지 변신에 공을 들였다. XT5는 현재 팔리는 캐딜락 모델들 가운데 풀 모델 체인지 한 지 가장 오래되었지만 디자인 완성도는 흠잡을 데 없다. 적당한 덩치에 대구경 20인치 휠을 달아 다부진 모습이다. 테일 게이트에 위치한 ‘3.6’ 배지는 배기량을 상징했는데, 이번에 토크(400Nm)를 뜻하는 ‘400’으로 교체했다. 덕분에 400마력짜리라고 착각하는 사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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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넉한 2열 공간 


실내는 동급 최고의 소재가 들어갔다. 시트는 최상급 가죽, 천장은 스웨이드로 마무리했다. 센터페시아에 위치한 8인치 디스플레이는 뛰어난 터치감은 물론 애플카플레이 미러링도 매끄럽다. 대형 모니터가 대세인 현실 속에 8인치가 다소 작다고 불평하는 사람이 있겠지만, 사용하는 데는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공조기 조작계는 파티션이 없어 정전식 터치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냥 버튼이다. 암레스트 부근 조그 다이얼은 광택 메탈로 고급스럽다. 이 차에는 유리로 된 리어 뷰 미러 대신 전자식 모니터가 달렸다. HD급 화질은 훌륭한 편이며, 가장 좋은 점은 뒷좌석 승객과 눈이 마주쳐 민망할 일이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우천 시에도 후방 카메라 렌즈가 잘 오염이 되지 않아 최적의 시야를 확보해 준다. 이 기술은 초기에 빛 난반사 문제가 있었지만, 이제는 그런 단점을 찾아보기 어렵다. 계기판은 기존 6.3인치 스크린에서 8인치로 키웠다. 가운데 디스플레이, 양쪽에 아날로그 2련 미터를 달아 높은 시인성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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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에 걸맞은 구성의 도어트림 


다소 콤팩트해 보이는 외형과 달리 실내 공간은 여유로운 편. 헤드룸은 180cm 초반, 70kg대 기자의 머리 위로 주먹 하나가 들어가고 레그룸 역시 넉넉하다. 850L의 트렁크 공간은 2열을 접으면 최대 1,748L로 확장할 수 있어 차박도 거뜬히 소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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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감각을 전달하는 구동계

V6 3.6L 자연흡기 엔진의 멋진 사운드를 기대했지만, 실내는 프리미엄에 걸맞은 정숙함이 조용하기만 하다. 그래도 액셀 페달을 밟으면 날선 배기음을 즐길 수 있다. 게다가 터보나 모터 어시스트가 없는 V6 3.6L 엔진의 순수한 감각을 잘 전달한다. 성능 수치상 강력한 토크는 아니지만 실제로 타보면 펀치력이 상당하다. 오른발을 따라 타코미터 바늘이 힘차게 회초리를 때린다.

저단 가속에서는 타코미터 바늘이 금세 7,000rpm을 가리킨다. 스포츠 트림은 액티브 요 컨트롤(Active Yaw Control) 기능이 달린 스포츠 컨트롤 AWD로 와인딩로드에서도 스포츠 주행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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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동계에서는 아이신제 8단 변속기에서 GM 하이드라매틱 9단으로 바뀐 것이 가장 큰 변화. 적극적인 멀티 실린더 휴지 기능과 새로운 변속기의 궁합은 찰떡이다. 덕분에 다양한 방식으로 달렸음에도 평균 연비 9km/L대를 유지했다. 동급 시장에서 4기통 2.0L 터보가 대세지만 6기통 대배기량 엔진으로 뛰어난 연료 효율을 확보했다.

한데 배출가스 규제가 나날이 강화되는 탓에 머잖아 캐딜락 자연흡기 엔진도 자취를 감출 전망이다. 라이벌들 대부분이 이미 터보 엔진과 하이브리드 구동계로 효율을 강조하고 있는 요즘이다. 효율이 우선시되는 시대에 낭만을 고집하기는 힘들다. 시대적 흐름상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지만, 그렇기에 마지막을 장식하게 될 자연흡기 엔진 XT5라면 색다른 감흥을 선사할 것이다.

상황에 따라 감쇠력을 바꾸는 MRC 댐퍼까지 있다면 어느 지형이든 그 낭만을 맛볼 수 있지 않을까.


4844319e629981e7561cbacb65878cf1_1584420697_53.jpg글 맹범수 기자 사진 최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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