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사한 어른들의 미니, MINI CLUBMAN JCW
2020-11-04  |   23,273 읽음

근사한 어른들의 미니

MINI CLUBMAN JC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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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한 이웃들 간의 연대가 중요한 시기이다. 매일매일이 답답한 하루지만 최대한 사회적으로 단절된 삶을 사는 것이 미덕이다. 결국 한두 달 전부터 계획했던 일정과 행사들을 연달아 취소하고 연기했다. 덩그러니 남겨진 주말. 집에서만 시간을 죽이다가 결국에는 한계에 봉착했다. 오늘 하루 외부에서 사람과 만나지 않되 바깥공기를 마셔야겠다는 미션을 정하고 혼자만의 일탈을 위해 차량을 물색했다. 코로나에 지친 마음을 달래줄 발랄한 분위기에 달리기 실력도 출중한 차를 골랐다. 몇 달 전 한국 땅을 밟은 미니 클럽맨 JCW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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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클럽맨의 특징인 스플릿 도어를 열고 짐을 싣는다. 차박이나 캠핑을 즐길 요량은 아니지만 사람들과의 거리를 위해 접이식 테이블과 의자를 챙겼다. 촬영에 필요한 카메라와 조명장비들도 손쉽게 실었다. 3도어 모델에 비해 덩치를 키웠어도 여전히 넉넉한 차체는 아니라고 생각해 뒷자리를 접었는데,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될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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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온통 동그라미. 팝업식 HUD와 전자식 기어레버가 눈에 띈다 


자, 짐을 실었으니 출발해볼까? 목적지는 한강으로 정했다. 사람들과 접촉할일 없고 너른 강줄기를 보며 답답한 마음을 달랠 수 있으리라. 시동을 거는데 소리가 예사롭지 않다. 미니 브랜드 내에서 가장 고성능을 담당하는 존 쿠퍼 웍스(JCW)답게 남다른 존재감이다. 가르릉 거리는 배기음에 마음이 들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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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글식 스타트 버튼의 매력은 여전하다 


진짜 출발! 발진이 산뜻하다. 최고출력 306마력에 최대토크 45.9kg·m를 내는 직렬 4기통 엔진은 1.6톤의 차체를 가볍게 움직인다. C 세그먼트 고성능 라인업에서 표준화된 300마력 4륜구동 세팅에 미니도 빠질 수 없었는지 착실하게 숙제를 해왔다. 결과는 매우 성공적. BMW의 손길을 거친 엔진은 4기통 답지 않게 매끄럽고 풍부한 질감을 선사한다. 덕분에 자꾸 회전수를 높여 반응을 확인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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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CW 전용 휠과 브레이크가 고성능 분위기를 완성한다 


높아진 회전수만큼이나 속도도 쭉쭉 늘어난다. 특히 고속주행이 인상적이다. 단단하게 조여 놓은 서스펜션 세팅이 안정감을 더하고 넉넉한 출력과 영민한 변속기가 열심히 차체를 밀어붙인다. 덕분에 200km/h 내외에선 언제나 즐겁고 생각하는 대로 달려준다. 다만 고속 영역과 코너에서 발군의 성능을 자랑하는 서스펜션이 일상 주행에서는 다소 부담스러울 정도로 단단하다. 그렇다고 꾸준히 밟고 다니기엔 시트 포지션이 높아 조금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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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이기에 더욱 어울리는 유니언잭 테일램프. 디자인 완성도가 높아졌다 


린 매스 업

목적지에 도착해 머물 곳을 세팅하고 한가로이 차체를 살펴본다. 미니만의 발랄함이 보는 눈을 즐겁게 해준다. 덩치는 커졌지만 정체성은 그대로다. 동그란 눈망울이 남다른 개성을 뽐내고 테일램프도 3도어 모델처럼 유니언잭을 형상화 한 그래픽으로 채웠다. 미니가 아니라면 찾아보기 어려운 개성이다. 비율도 돋보인다. 차체 사이즈는 C 세그먼트 해치백의 전형이지만 트렁크 끝자락까지 쭉 뻗은 루프라인 덕분에 실루엣이 남다르다. 왜건처럼 보이기도 하고 슈팅브레이크 같은 멋진 장르도 겹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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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건 혹은 슈팅브레이크를 떠올리는 측면 비율 


외관에서부터 “미니는 3도어지!”라고 생각해 왔던 기자지만 이번 시승을 통해 좀 더 포용력을 넓힐 수 있었다. 곁에 놓고 천천히 살펴보니 더욱 그렇다. 훌쩍 커진 차체는 맞지만 벌크업한 컨트리맨처럼 우락부락한 모습이 아닌지라 ‘린 매스 업’이란 단어가 적절해 보인다. 체지방 증가 없이 근육량만 늘리기가 쉽지 않은 법인데 미니는 그 어려운 걸 해냈다. 정체성을 지켜냄과 동시에 쾌적한 공간, 빼어난 출력을 더해 클럽맨 JCW란 패키지로 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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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선선해진 계절을 지나 찬 공기가 코끝을 스친다. 청명한 하늘과 탁트인 숨통 덕분인지 오늘 함께한 파트너가 더 마음에 든다. 짧은 여행길을 꽉채워준 존재감에 눈이 즐거운 실내 공간, 어디 내놓아도 빠지지 않을 달리기 실력까지. 여느 핫해치와 다른 캐릭터로 남다른 멋과 운전 재미를 느끼고 싶다면 이 차, 미니 클럽맨 JCW는 꼭 한 번 경험해보길 바란다. 답답한 일상에 꽤 유용한 활력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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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db5a4fa33499762f81664f440fef00_1584493434_0444.jpg글 신종윤 기자 사진 최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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