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춤 추러 왔습니다, Cadillac CT5
2021-01-11  |   16,809 읽음

칼춤 추러 왔습니다

Cadillac CT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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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난달 CT4로 2020년을 마무리 지었던 신기자입니다. 지난 한 달간 잘 지내셨나요? 시간은 겨우 한 달이 지났지만 어느새 연도가 바뀌었군요. 2021년에는 부디 코로나 여파에서 벗어나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독자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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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그먼트를 넘나드는 경쟁력

지난 호 내용을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CT4 시승기의 마지막 단락은 이러했습니다. ‘적은 내부에 있다?’. 눈치 빠른 독자들은 진즉 알고 계셨겠죠? 네 맞습니다. 내부의 적은 바로 CT4의 형님인 CT5였습니다. 캐딜락 CT5는 어떤 장점을 지녔길래 총부리가 경쟁 모델을 넘어 내부로까지 향하는 걸까요? 지금부터 하나씩 살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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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세그먼트 라이벌에 비해 살짝 짧은 대신 가장 넓고 지붕은 낮아 스포티한 비율을 보여준다 


우선 CT5는 엄친아 수준을 넘어서 생태계 교란종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패키징을 지녔습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부족함 없는 크기, 잘 다져진 기본기를 바탕으로 같은 체급뿐만 아니라 한 체급 아랫동네까지 노리고 있죠. 기준을 어디에 놓고 보아도 막강한 매력을 지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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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동급 E 세그먼트 대표 선수 격인 BMW 5시리즈,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CT5는 길이와 휠베이스가 조금씩 짧은 대신 차폭이 가장 넓고 전고는 낮아 세 모델 중 가장 스포티한 비율을 보여줍니다. 외관상 스포츠 세단이라는 명칭이 가장 잘 어울리는 모델이에요. 덕분에 경쟁 모델들 중 가장 젊은 분위기를 자랑합니다. 대신 실내공간이 걱정이지만 체감 상으로는 전혀 아쉬움이 들지 않을 정도로 쾌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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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L 엔진은 트윈 스크롤 터보가 달려 충분한 힘과 반응성을 낸다 


비슷한 수준의 동력성능을 갖춘 530i나 E300을 비교해보면 CT5의 상품성은 도드라집니다. 가격차가 1천만 원 이상 나기 때문이죠. 이번에 타본 CT5 시승차의 값(5,921만원)과 530i MSP의 7,620만원을 비교해 보면 느낌이 오실 겁니다. 결코 가볍게 무시할 수 있는 가격차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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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세대인 CTS와 비교불가 한 뒷좌석. 공간과 활용성 모두 기대 이상이다 


생태계 교란종

자, 이번에는 반대로 한 체급 아래인 3시리즈와 C클래스 위치에서 볼까요? 가격적으로 보면 두 모델과 CT5는 겹치는 구간이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3시리즈가 더 비싸기도 하네요. 이렇게 보면 경쟁구도가 성립되지만 크기만 보면 맞비교하기에 다소 껄끄럽습니다.

실내공간을 짐작해 볼 수 있는 척도인 휠베이스에서 대략 10cm에 가까운 차이가 있기 때문이죠. 개인적으로 D 세그먼트, 특히 3시리즈는 항상 마음에 품고 애정 하는 모델이지만 공간이 주는 매력을 무시하기에는 힘듭니다. CT5의 공간감은 3시리즈의 매력을 위협하기에 충분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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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의 특징인 수직형 주간주행등 


결과가 이렇다 보니 E 세그먼트를 마음에 두고 있었다면 할인을 감안해도 CT5의 매력적인 가격이 눈에 밟힐 수 있고요, D 세그먼트를 염두에 두었다면 비슷하거나 오히려 저렴한 가격에 훨씬 큰 공간을 누릴 수 있게 되는 셈이죠. 왜 제가 생태계 교란종이라고 말씀드리는지 이해가 되셨나요?

여기에 멋진 비율과 디테일들은 매력을 더욱 빛내줍니다. 누가 봐도 멋지다고 인정할만한 얼굴이에요. CT4에서 어색했던 트렁크 라인도 CT5에는 없죠. 익숙하고 안정감 있는 구성에 절로 눈이 향합니다.

실내로 눈을 돌려보면 2% 부족한 상품성이 언뜻 느껴지긴 합니다. 레이아웃이 다소 올드한 느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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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이드를 감싼 스티어링 휠은 CT5에 스포티한 감성을 더한다 


CT4에서 지적했던 아쉬운 디테일도 그대로입니다. 대신 스티어링 휠을 감싼 스웨이드나 전자식 기어레버, 실내 곳곳의 카본 트림이 분위기를 만회합니다. 무엇보다 센터 디스플레이 모니터의 쾌적한 크기가 CT4와 큰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안팎으로 상품성 차이가 확연하기 때문에 CT4를 염두에 두고 매장에 방문한 고객이라도 CT5를 한 번쯤 고민하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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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식 시프트 레버로 CT4와 차별화를 두었다 


캐딜락의 구원투수

CT4의 애매한 포지션과 내부의 적에 대한 이야기가 정리되셨겠죠? 캐딜락 CT5는 CT4와 가격 면에서 차이가 크지 않아요. 그러면서도 외관 및 실내 구성이 뛰어납니다. 마지막으로 공간이 주는 쾌적함은 두말할 나위 없지요.

물론 본격적인 달리기 성능은 가볍고 짧은 CT4쪽이 우위에 있지만 원메이크 레이스에 참가할 요량이 아니면 이 부분은 살짝 접어두지요. 오히려 실생활에서 느끼는 고속 안정감은 CT5가 더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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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인치 휠을 감싼 타이어는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 브레이크 캘리퍼는 차체 외장 색과 같다 


묵직한 무게가 차체를 진득하게 눌러주고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 4.0이 달린 서스펜션이 노면과의 일체감을 끌어올려 주는 덕분입니다. 또한 이전 세대인 CTS에서 아쉬웠던 변속 충격이 말끔히 사라져 구동계 완성도도 높아졌습니다. 캐딜락 CT5는 모든 영역에서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는 웰 메이드 모델이라고 칭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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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구성은 무난한 편. 대신 카본 및 스웨이드를 사용해 다채로움을 더했다 


부제

부제로 달아놓은 ‘칼춤 추러 왔다’라는 말이 수긍이 되셨을까요? 캐딜락 CT5는 네 편도 내 편도 가리지 않는 싸움꾼 같습니다. 기존 질서를 해체하고 새로운 기준을 내세웁니다. 과연 이런 전략이 한국 시장에서 통할 수 있을까요? 아울러 벤츠와 BMW 일색인 국내 도로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요? 개인적으로는 그런 일이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몇몇 브랜드로만 가득한 도로는 조금 지겨우니까요. 시원한 칼춤을 기대하게 만드는 이번 시승차, 캐딜락 CT5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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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db5a4fa33499762f81664f440fef00_1584493434_0444.jpg글 신종윤 기자 사진 최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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