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같은 포켓 로켓, MERCEDES-AMG CLA 45 S 4MATIC+
2021-06-04  |   22,651 읽음

괴물 같은 포켓 로켓

MERCEDES-AMG CLA 45 S 4MAT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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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밟아라, 밟고 또 밟아라.’ 숨 쉴 틈 없이 가속페달을 짓이기게 만드는 채찍 같은 자동차가 여기 있다. 2.0L 엔진으로 400마력을 넘기고 가로배치 전륜 기반 플랫폼에서 드리프트를 구현하는 기술 과시적 모델이다. 고성능 C 세그먼트의 새 역사를 써 내려가는 CLA 45 S 4매틱+(이하 CLA 45)를 만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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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에서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은 스티어링휠. 다이나미카 마이크로 파이버, 나파가죽, 노란 스티치로 감싸고 다이얼 방식 드라이브 셀렉터로 화룡점정을 찍었다 


일단은 험담부터 시작하겠다. 다짜고짜 회초리라니 너무한 거 아닌가 싶지만 시승차를 인계받고 실내에 앉자마자 느꼈다. 아니 이게 8천만원짜리 자동차의 실내란 말인가? 화려함으로 값싼 소재들을 숨겨보지만 이내 들통난다. 가격을 생각하면 여간 실망스러운 게 아니다. 고성능 모델이지만 실내에서만큼은 A클래스 형제들과 차별점이 없다. 스티어링 휠의 멋진 모드변환 다이얼 정도가 위로라면 위로랄까. 그렇다. 실내는 플라스틱 일색이다. 제조단가를 알뜰하게 아꼈지만 이처럼 높은 가격표를 달았다는 것은 대체 무슨 의미인지 이내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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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를 연상케 하는 강력하면서도 매끄러운 디자인


기술과시의 선봉장

높은 가격이 정당화될 수 있는 이유는 아이콘과 같은 상징적 존재이거나 준비한 무기가 말도 안되게 강력하다는 뜻. CLA 45의 경우는 후자다. 세그먼트를 이끌어가는 선두주자이긴 하지만 아직 아이콘이 되기에는 역사가 짧고 파급력도 크지 않았다. 대신 이 차는 가공할 스펙과 기술을 준비했다. 45 AMG는 이전 세대부터 남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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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출력 421마력을 내기 위해 엔진룸을 빈틈없이 채웠다


직렬 4기통 2.0L 엔진의 성능 한계 300마력이 국룰이었던 시절, 나 홀로 381마력(RS3는 5기통이므로 제외)을 외쳤더랬다. 제로백도 4초 초반을 마크. 이정도 영역은 튜너의 역할로 남겨놓을 법하지만 태생이 튜너인 AMG는 혼자 다 해결해버렸다. 2세대인 오늘의 시승차에 와서는 아예 최고출력 421마력으로 더 머나먼 영역으로 달아났다. L당 마력이 무려 210마력을 넘어선다. 이를 위해 알루미늄 블록과 더 커진 배기 밸브, 롤러 베어링을 장착한 트윈 스크롤 터보차저 등 거의 새로 만들었다. 게다가 이제는 AMG의 고향인 아팔터바흐 공장에서 ‘원 맨 원 엔진’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진짜 AMG의 심장을 얻은 셈이다. 더 놀라운 점은 여기서 끝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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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출력만으로 충분하련만 AMG 토크 컨트롤 시스템은 완전히 새로운 영역에 도전했다. 전륜 기반 가로배치 엔진에서 드리프트 모드가 웬 말인가. 후륜 디퍼렌셜에 좌우 독립적으로 토크를 전달할 수 있는 전자제어식 클러치를 갖춘 덕분에 45 AMG는 파워 슬라이드부터 드리프트까지 구현한다. 전륜 기반 플랫폼으로 게걸음이라니. 다소 인위적 세팅이지만 45 AMG는 우악스럽게도 해냈다. 여러모로 프랑켄슈타인 같은 차다. 이렇듯 전에 없던 피지컬로 도로 위를 달리는 감각은 전문에 언급한 것처럼 채찍같이 다가온다. 자꾸 달리고 서보고 다시 달리라고 재촉한다. 사실차 핑계를 내세웠지만 맞다. 내가 달리고 싶었다. 어찌나 재미있던지 쉼 없이 몰아붙였다. 8단 DCT가 연출하는 박진감 넘치는 변속 감각과 배기음은 운전자를 끝없이 흥분시킨다. 혹여 이 차를 사고 싶다면 본인이 인내심이 뛰어난지 우선 돌아볼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다면 도로 위의 악동이 되는 것은 불 보듯 뻔할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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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준급 포장실력

타이틀부터 괴물 같다는 얘기를 했지만 포장은 전혀 그렇지 않다. 괴물은커녕 예쁘다는 감탄사를 연발했다. 1세대의 끼워 맞춘 어중간한 만듦새와는 완전히 다르다. 슬릭(sleek)이란 단어와 딱 맞아떨어진다. 아주 매끄러운 라인들로 탄환 같은 모양새를 완성했다. 각도에 따라서는 장르 개척자인 형님 모델, CLS보다더 나아 보일 때도 있다. 1세대에서는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다. 확실히 벤츠 디자인은 물이 올랐다. 전륜 플랫폼에서 억지스러운 부분 없이 이런 조형미를 갖춘 차는 보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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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이지만 BMW의 2시리즈도 이렇게 진화할수 있을까. 제발 그랬으면 하는 바람이다. 결과적으로 CLA 45는 정말 매력적인 차다. 높은 가격에 비해 아쉬운 실내는 차치하고서라도 당신의 혼을 쏙 빼놓기 충분하다. 더군다나 이 정도 차를 사려고 마음먹은 당신이라면 어지간히 마니악한 취향의 소유자일 터. 고출력 엔진, 어디에도 없던 구동기술, 파이팅 넘치는 변속기, 멋진 디자인까지 신나게 즐길 일만 남았다. 변속과 함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차, ‘메르세데스AMG CLA 45 S 4매틱+’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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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cm인 기자의 키로 시트고를 가장 낮춘 상태. 뒷자리도 좁긴 하지만 이동에 무리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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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db5a4fa33499762f81664f440fef00_1584493434_0444.jpg 신종윤 기자 사진 맹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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