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이프 - 기획

지금 굳이 내연기관 자동차를 구매해야 하는가? 2020-11-27
지금 굳이 내연기관 자동차를 구매해야 하는가? 내연기관 시대가 점점 저물면서 친환경 자동차 보급 정책에 탄력이 붙었다. 전기차, 수소차의 저변 확대에 정부가 열을 올리는 이유는 뭘까? 바로 시대적 요구인 환경개선의 해법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전기/수소 충전소 인프라도 늘려가고 있다. 여기에 다양한 보조금 및 각종 인센티브를 더하면서 내연기관차의 입지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노후 경유차 말살 정책, 복기뛰어난 상품성으로 국내에서 자리 잡은 볼보는 향후에 내연기관 모델을 더 이상 출시하지 않기로 했다. 이처럼 로드맵이 전기차로 쏠리는 브랜드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다만 현대·기아는 앞으로도 내연기관을 완전히 포기할 마음은 없는듯하다. 대신 트림별 친환경차 개발에 포커스를 두었다. 모터 어시스트를 최대한 활용해 연료 효율성은 올리면서, 배출가스는 최대한 줄이는 전략으로 말이다. 물론 내연기관이 친환경 트렌드에 반한다고 해서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내연기관은 여전히 친숙한 동력원이며, 이미 깔려 있는 인프라가 많아 사용하기에 편하다.하지만 대기 질 개선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에 내연기관의 설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정부에서는 노후 경유차 폐차 시 지원금, 5등급 자동차 도심지 진입 금지, 환경개선 부담금 상승 등 지속적으로 다양한 억제 정책을 내놓고 있다. 한발 앞서 유럽에서는 아예 내연기관 판매 중지를 선언한 나라도 있다. 이러한 흐름에 소비자들은 친환경 동력원으로 눈이 갈 수밖에 없다. 제아무리 내연기관에 친환경을 더해봤자 노후 경유차 말살 정책처럼 새로운 규제로 다시금 소비자를 압박할 것이 뻔하다. 내년 중반부터는 EV 전용 플랫폼 기반의 다양한 국산 전기차가 출시될 예정이니, 자동차 구매에 더욱 신중해야 할 때다.글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대림대 교수 사진 테슬라 유튜브 자동차생활TV 바로가기 
20년 전, 11월호의 표지는 미니 쿠퍼가 장식했다 2020-11-25
20년 전, 11월호의 표지는미니 쿠퍼가 장식했다 20년 전<자동차생활> 훑어보기  MINI COOPER파리모터쇼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소형차 부분에서 가장 화제를 모은 주인공은 미니였다. 무려 40년 만에 풀 모델체인지 되어 완전히 새로운 외모와 파워트레인이 탑재되었다. 원래는 99년 제네바 모터쇼에 공개될 예정이었지만 내부 사정으로 오토살롱에 등장했다. 외형은 미래지향과 복고라는 컨셉트가 돋보였다. 실내는 인스트루먼트 패널, 도어트림에 가죽, 메탈 그레인을 더해 신선함을 담았다. 덩치도 커져 폭스바겐 루포, 피아트 푼토와 경쟁했다. BMW는 랜드로버를 포드에 매각하면서 로버 역시 벤처 투자회사에 팔았다. 대신 미니는 유지시키고 나중에 롤스로이스마저 손에 넣었다. VOLVO S60볼보 S60의 차체 크기는 S70에 비해 작지만, 겉모습은 플래그십인 S80과 유사하다. 짧은 오버행에 휠베이스 길이는 S80과 비슷해 안정된 모습이었다. 플랫폼 P2X를 기반으로 2.0L, 2.3L 고압터보, 2.4L 저압터보 등 5가지 트림을 선보였다. 벤츠 C클래스, BMW 3시리즈와 경쟁했던 모델이다. FERRARI F550 BARCHETTA레이싱 감성을 듬뿍 담은 페라리 F550 바르케타 피닌파리나는 448대 한정 모델이다. 원래는 444대 만들 예정이었으나, 동양권에서 숫자 ‘4’가 부정적인 의미라서 4대를 더 생산했다. 전체적인 실루엣은 쿠페 550 마라넬로와 다르지 않지만 지붕이 없다. 한데 컨버터블 탑은 제공되지 않았다. 제로백 4.4초로 기존 모델과 같고, 지붕이 없는 탓에 최고시속은 20km 감소한 300km. 명판에는 고유 넘버와 함께 세르지오 피닌파리나의 서명이 담겼다. VOLKSWAGEN PASSAT4년 만에 모터쇼에서 공개된 파사트는 컨셉트D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 기존보다 프론트 그릴을 키우고 헤드램프 디자인은 날렵해졌다. 아래급인 보라와도 많이 닮았지만 테일램프에 곡선을 많이 넣어 좀 더 부드러운 인상이다. 엔진은 V6 2.8L와 4기통 1.6L 구성이었다. PORSCHE CARRERA GT CONCEPT포르쉐는 카레라 GT 프로토타입을 파리모터쇼에 공개했다. 2003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양산형 공개 후 2004년 1월 31일 생산을 시작해 2006년까지 1,270대가 생산되었다. 카폰제 서브프레임을 보디에 달고 강한 제동성을 보장하는 카본-세라믹 브레이크(PCCB)를 장비했다. V10 5.7L 612마력 엔진에 6단 수동변속기 조합으로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가속 3.9초, 최고시속 330km를 자랑했다. 영화 <분노의 질주>의 주인공이었던 폴 워커가 사망할 당시 타고 있던 차가 바로 이 카레라 GT였다. 가로수와 충돌 후 화염에 휩싸여 현장에서 즉사했다. 후계차는 2013년에 등장한 하이브리드 수퍼카 918 스파이더다.글 맹범수 기자 유튜브 자동차생활TV 바로가기 
‘타인의 시선’으로 나를 관찰하자 2020-11-24
‘타인의 시선’으로 나를 관찰하자 자기와는 관련 없는 제3자의 입장에서 사물을 보거나 생각하는 것을 ‘객관적’이라고 말한다. 객관성이 결여된 대한민국 교통 문화에 필요한 것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다. 여전히 자기중심적인 행태가 만연하기 때문이다. 타인의 시선에서 내 차는 과연 어떤 존재일까? 배려 운전의 1순위는 누가 뭐래도 등화장치 사용을 잘 활용하는 것이다.타인에 대한 배려의 시작은 등화장치 운전하기에 앞서 반드시 등화장치 작동 유무를 체크해야 한다. 공도에서 의사소통을 담당하는 것이 바로 등화장치이기 때문이다. 깜깜한 밤에 고장이 나면 자칫 타인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등화장치 조작계는 보통 오토로 고정되어 있어서 점등이나 점멸 상태를 자동으로 제어하지만 수시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낮에도 전조등을 켜는 습관이 중요하다. 신차 대부분 주간주행등(DRL)이 기본으로 달리지만, 올드카는 헤드램프를 키면 된다. 안개등은 악천후에만 사용해야 한다. 약간의 안개나 비올 때에도 켜는 사람들이 많은데, 아주 극단적인 상황에서만 사용해야 타인의 시야를 방해하지 않는다.운전할 때는 자신의 진행 방향을 상대방에게 알려야 한다. 그런데 손 하나 까딱하는 게 어려운지 깜빡이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 너무나 많다. 뿐만 아니라 차로를 변경한 후나 하면서 켜는 경우도 흔한데, 반드시 차로 변경 전에 켜야 한다. 비상등 역시 남용하면 안 된다. 대한민국에서는 불법을 자행하고 무마하는 수단으로 비상등 쓰인다. 불법주·정차 구역에서도 비상등 하나면 능사다. 길을 막고 있어서 경적음을 내면, “깜빡이 켰잖아요!”라고 도리어 화를 내는 경우가 다반사. 실례했다는 몸짓만으로도 넘어갈 일을 쓰잘머리 없이 적반하장 자세로 나와 일을 키운다. 비상등은 비상시에 사용해야 한다. 무분별한 남용은 교통 혼란을 가중시킬 뿐이다.글 심세종 칼럼니스트 유튜브 자동차생활TV 바로가기 
ROADS TRIP IN EUROPE(1) | 살인적인.. 2020-11-24
ROADS TRIP IN EUROPE(1)살인적인 물가의 유럽 중립국, 스위스 유럽의 중립국 스위스는 여러 가지로 독특한 부분이 많다.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정밀 산업이 발달한 곳이다. 국제기구가 모여 있는 제네바, 석양이 아름다운 레만호, 알프스의 만년설 등 연관이 전혀 없는 것들이 스위스의 상징이다. 무엇보다 자동차 마니아들에게 스위스는 매년 3월 열리는 제네바 모터쇼가 인기다. 스위스 한곳만 돌아보기는 여러모로 아쉽지만 다른 유럽 국가로 가는 경유지로 생각한다면 매력적인 곳이 많다.스히폴 공항의 환승 게이트. 늘 붐비는 곳이다  하늘길이 막혀버린 지금에야 해외여행은 언감생심이지만 국내에서 스위스까지 직항 노선은 생각보다 번거롭다. 가장 많이 이용하는 여정은 인천에서 출발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히폴 경유, 제네바로 입국하는 것이다. 우선 비행시간만 14시간이 넘는다. 만약 운 없게 스히폴 공항에서 절차가 늦어지거나 비행기가 연착되면 연결편을 놓치는 경우도 빈번하다. 스히폴에서 제네바까지는 비행기로 약 1시간 반 정도. 그리 먼거리는 아니지만 자동차로 이동하기에는 부담스럽다. 이번 로드 트립은 제네바 모터쇼 취재차 갔던 일정을 되짚는 것이라 현재 상황과는 매우 다를 수 있음을 밝혀 둔다.제네바의 교통체증은 서울과 비슷하다. 출퇴근 시간은 그야말로 지옥이다 렌터카 이용 시 고속도로 비넷이 필요하다유럽은 딱히 국경이 없지만 국가별로 고속도로 통행료가 다르다. 우리나라와 같이 구간별 요금을 내는 곳은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크로아티아 등이 있고 완전 무료는 독일, 영국,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벨기에, 핀란드 등이다. 반면 스위스와 오스트리아, 슬로베니아, 루마니아, 헝가리, 체코, 불가리아, 스위스는 렌터카를 인수받을 때 비넷을 따로 사야 하는데, 고속도로 휴게소나 국경, 주유소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스위스는 체류 기간에 상관없이 1년짜리만 살 수 있으며, 다른 국가들은 기간별로 종류가 다양하다. 스위스 비넷은 39유로 정도다. 국경을 넘어서 다른 국가로 갈 경우 해당 국가의 통행료 체계를 따른다.레만호 주변의 주택가는 생각보다 한적하다 렌터카 이용도 유럽은 매우 세분화되어 있다. 세그먼트별로 임대할 수 있는 차의 종류도 많고 연료 타입(가솔린, 디젤)에 따라서도 가격이 다르다. 또한 자동변속기를 옵션으로 선택할수 있는데, 자동변속기를 선택하면 장애인인지 확인하는 경우도 있다. 유럽은 국경이 특별히 없어 왕래가 자유롭지만 렌터카를 예약할 때 갈 수 있는 지역을 확인해야 한다. 서유럽 지역은 크게 무리가 없다. 반면 세그먼트별로, 렌터카 회사별로 동유럽 지역을갈 수 없는 경우도 있다. 해당 사항을 위반했을 경우 벌금을 낼수도 있다. 프리미엄 렌터카는 도난 확률이 높아 대부분 동유럽은갈 수 없고 계약서나 인수 사무실에서 고지한다.아르모이의 숙소 뒤에는 마을 공동묘지가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음침한 분위기는 아니다 유럽 자동차 여행은 인원이 많지 않으면 소형차로도 충분하다. 오히려 큰 차는 주차가 불가능한 곳이 있고 좁은 골목이 많은 유럽 특성상 불편할 때가 많다. 또한 고급차는 집시들의 차털이 표적이 되기도 한다. 이번 여행에서는 닛산 마치가 배정됐다. 원래 신청한 차는 알파 로메오 미토였는데 렌터카로 여행하다 보면 자주 있는 일이다.프랑스인들도 잘 모르는 아르모이는 작은 마을이다. 이곳의 유일한 랜드마크인 아르모이 호텔 스위스 취재는 준비할 것들이 많았다. 제네바 모터쇼 취재가주 업무고 나머지 시간(대략 일주일)에 스위스와 그 근처를 돌아보기로 계획을 잡았다. 제네바 공항 근처의 팔렉스포에서 매년 3월 열리는(2020년과 2021년은 코로나로 인해 개최되지 않음) 제네바 모터쇼는 여러 가지 의미가 큰 모터쇼이다. 프랑크푸르트나 파리 오토살롱에 비해 중립국이라는 장점을 십분 살린 것이 특징이다.레만호의 상징인 몽트뢰의 프레디 머큐리의 동상(사진 제공 이세희) 스위스는 물가가 매우 비싸다. 음식값이나 호텔비를 비롯해 대중교통비 등 생활 물가가 굉장하다. 처음에는 제네바나 로잔 근처에 숙소를 잡으려 했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고 그나마 남아있는 방도 없어 가까운 프랑스 국경 도시를 선택했다. 렌터카도 있겠다 기동성에는 무리가 없으니 웬만한 거리라면 괜찮을 듯해 선택한 마을은 스위스 국경에서 약 30km 정도 떨어진 아르모이란 곳이다.중립국인 만큼 공산국가의 물품도 가득한 제네바의 벼룩시장 석양이 아름다운 레만호와 작은 마을 아르모이숙소인 아르모이는 제네바 팔렉스포에서 약 45km 정도 거리다. 사실 이곳은 프랑스 사람들도 잘 모르는 아주 작은 마을이다. 고속도로와 2차선 국도, WRC에나 나올 듯한 2차선 산악국도, 레만호를 끼고 있는 해안 도로 등 국경을 넘나들었던 출퇴근 경로는 심심하지 않았다. 숙소는 생각보다 오래된 곳이었다. 작은 시골 마을답게 마을 안에 모든 것이 갖춰져 있었다. 호텔을 중심으로 바로 옆에 빵굼터가(일반적인 빵집이 아닌 진짜 방앗간과 같이 운영되는 전통적인 빵집) 있었고, 아름다운 모습의 교회, 햇볕이 가장 잘 드는 곳에 있다는 공동묘지 등중세의 모습과 큰 변화가 없어 보였다. 한국에서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페리에도 프랑스 마트에서는 큰 사이즈가 2유로 남짓이다 그러나 아르모이에 도착한 첫날은 호텔 주차장에서 벌벌 떨며 보냈다. 유럽 여행을 준비하면서 호텔을 예약할 때는 프론트의 오픈 시간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운 좋게 24시간이면 좋겠지만 소도시 호텔은 9시에 프론트를 닫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때는 별도의 출입 방법을 호텔 측에서 알려주는데, 그 연락을 스히폴에서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잊고 있었다. 결국 아침 6시 출근하는 직원의 도움으로 체크인을 마칠수 있었다.주말에 열리는 벼룩시장은 많은 인파가 몰린다 마을은 정말 조용했다. 왕래하는 사람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지만 호텔 직원이나 가끔 마주치는 노인들이 먼저 인사를 건넬 정도로 친절하다. 3대째 운영 중인 호텔의 사장은 동양인 투숙객은 우리가 처음이었다고 했다. 제네바로 출근해 취재를 마치고 퇴근할 때는 아침에 보지 못했던 모습들이 보였다. 분주함 대신 여유가 있고, 교통체증이 있지만 오가는 길은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공식적인 일정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제네바 구석구석을 돌아다녀 보면 동네 곳곳이 매우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다. 주말 제네바역 근처나 광장 근처는 볼거리로 풍성하다. 벼룩시장도 있고 다양한 문화 행사가 열리기도 한다. 천천히 산책하면서 시간을 보내기 좋은데, 전반적으로 스위스는 조용하고 차분한 느낌이 가득하다.알파로메오 미토 대신 받은 닛산 마치. 2,000km 이상을 잘 달려주었다 제네바역에서 레만호 쪽으로 오면 고급 주택가와 백화점, 명품거리가 있다. 여행객들과는 큰 인연이 없겠지만 돌아다니면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요트가 정박해 있는 선착장 광장도 깔끔하게 정리돼 있어 시간을 보내기에 좋다. 말 그대로 한 주의 피로를 풀 수 있는 힐링으로는 제격이다.한 가지 아쉬운 점은 다른 유럽 국가와 마찬가지로 화장실에 매우 인색하다는 점이다. 유료 화장실도 찾기 어려울뿐더러 음식점이나 카페에 가지 않으면 공공화장실 찾기가 매우 힘들다. 반면 어디를 가도 주차장은 충분하다. 다만 시간대별로 적용되는 주차비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비싸다.레만호의 북쪽은 늘 많은 사람이 찾는다(사진제공 이세희) 모든 것이 비싼 스위스스위스는 벼룩시장 빼고는 모든 것이 비싸다. 패스트푸드마저도 비싸고 잘 차려진 음식을 먹고 싶어 찾은 식당의 음식값은 당연히 비싸다. 한 끼에 최소 1만 5천원에서 2만원 정도는 생각해야 한다. 로잔이나 베른, 취리히 같은 도시는 대부분 비슷한데 유독 제네바의 물가는 서울보다 훨씬 높은 반해 퀄리티는 생각보다 높지 않다. 음식뿐 아니라 음료나 기타 사이드 메뉴도 따로 주문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식대 비중이 높은 편이다. 이럴 때는 국경 도시라는 점을 잘 활용하면 쓸데없는 지출을 줄일수 있다. 살인적인 물가를 자랑하는 스위스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프랑스는 물가가 거의 절반 수준이다. 2013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된 람보르기니 베네노 매일 국경(그래 봐야 간판이 전부인)을 지나다니면서 유심히 보니 스위스와 프랑스는 분위기가 매우 다르다. 레만호 옆으로 이어진 에비앙 로드와 또농 로드를 따라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는 크고 작은 마을이 드문드문 있다. 스위스 쪽은 부자들이 모여 사는 지역이고 국경을 넘으면 프랑스 시골 마을이다.  소세지 한 개와 빵 하나, 감자튀김이 약 1만 8천원 정도. 음료는 별도다 국경 근처 두배인(Douvaine)은 교통의 요지로 근처에서 비교적 큰 마을이다. 이곳에는 빵집부터 슈퍼마켓, 약국 등생활필수품을 구입할 수 있는 가게가 있고 물가도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근처에 있는 대형 마트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대형 마트 안에 있는 카페테리아 음식은 제네바 시내의 웬만한 음식점보다 훨씬 낫다. 가격은 거의 3분의 1 수준이다.레만호는 프랑스 쪽과 스위스 쪽의 모습이 많이 다르다. 한적하기는 프랑스 쪽이 좋지만 수영을 즐기거나 하기에는 스위스 쪽이 더 인기다(사진제공 이세희) 주유소 사정도 비슷하다. 스위스 시내에서는 주유소를 찾아도 가격표를 보면 쉽게 들어가기가 망설여진다. 반면에 프랑스로 넘어오면 이런 부담이 줄어든다. 카르푸 같은 대규모 마트에는 대부분 주유소가 있어 겸사겸사 이용하기 좋다. 유럽의 주유 방식은 지역마다 조금씩 다른데, 보통 주유를 먼저 하고 나중에 계산하는 방식과 신용카드로 일정 금액을 먼저 결제하고 차액은 환불하는 방식이 많다.스위스로 출퇴근을 하며 여기저기를 돌아다닐 때 가장 행복했던 점은 아름답기로 소문난 레만호의 노을을 거의 매일 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수평선 너머로 해가 지는 아름다운 광경은 사진으로는 도저히 구현이 안 된다.제네바의 벼룩시장은 생각보다 다양한 사람이 모인다. 이곳에서 시계 두개를 1만원 남짓에 구입했다. 그 중 하나는 몬데인 스위스와 프랑스 국경이 지나는 레만호는 호수라기엔 그 크기가 어마어마하다. 스위스 쪽은 대부분 요트 정박장이나 리조트가 잘 발달해 있고 프랑스 쪽은 산책로 외에 눈에 띄게 특별한 시설은 찾기 힘들다. 레만호의 서쪽 끝 제네바에서 국경을 지나 해안도로를 타고 프랑스 쪽으로 오면 동쪽 끝 빌르너브는 다시 스위스다. 지도상으로 봤을 때 스위스 지역이 더 큰 듯하다. 아르모이 근처의 오래된 소방차를 전시해 둔 박물관 입구 제네바에서 레만호의 위쪽으로 돌면 로잔과 몽트뢰를 거쳐 동쪽 끝인 빌르너브에 닿는다. 레만호의 위쪽(북쪽)으로 가면 베른과 바젤, 취리히가 있다. 스위스의 서쪽 끝인 제네바에서 동쪽 끝인 알프스까지 거리는 420km 정도. 스위스의 지정학정 위치 자체가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에 둘러싸여 있어 일정만 잘 짜면한 번에 여러 곳을 둘러볼 수 있다.다양한 물건이 있는 벼룩시장은 재미있는 물건도 많다. 총포, 도검류는 구입할수 있지만 국내 반입은 금지다 프레디 머큐리가 사랑한 몽트뢰다양한 리조트와 호화 시설이 가득한 레만호는 매년 7월 열리는 몽트뢰 재즈 페스티발이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1967년 처음 시작된 몽트뢰 재즈 페스티발은 세계적인 록그룹 딥퍼플의 스모크 온 더 워터(smoke on the water)의 가사에 등장하는 몽트뢰 카지노에서 열렸다. 1971년이 카지노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대형 강당으로 장소를 옮겼다가 1975년 카지노가 재개장하면서 다시 복귀했다.1993년부터는 몽트뢰 컨벤션 센터로 장소를 옮겼고 1995년부터는 기존 카지노와 몽트뢰 컨벤션 센터 모두를 사용한다. 몽트뢰 재즈 페스티발은 현재 열리는 음악 이벤트 중에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재즈 페스티발이다.매일 퇴근길에 볼 수 있는 레만호의 석양. 사진은 실제로 보는 것의 10%도 그느낌을 전하지 못한다 그러나 타이틀만 재즈일 뿐 록밴드나 다른 장르의 연주자도 많이 참가한다. 토토와 딥퍼플, 퀸 등은 이곳을 거쳐 간대표적인 록밴드이다. 특히 퀸의 프레디 머큐리는 몽트뢰를 매우 사랑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레만호 몽트뢰에 있는 프레디 머큐리 동상은 세계적인 랜드마크이기도 하다.도로에서의 스위스인은 전반적으로 점잖고 여유가 있는 편이다. 교통체증이 심한 도심 구간이나 국도 구간에서도 운전하기가 다른 유럽 지역에 비해 수월하다. 물론 원형교차로나 횡단보도 통과할 때는 다른 유럽 지역 운전자들과 마찬가지로 자비가 없지만 말이다.글·사진 황욱익 Wooc Ic HWANG(자동차 칼럼니스트) 유튜브 자동차생활TV 바로가기 
클래식카들이 모이는 50년대 분위기의 핫스폿, Trip.. 2020-11-20
클래식카들이 모이는 50년대 분위기의 핫스폿Triple XXX Root Beer Drive-in 한국에선 아직 낯선 클래식카 문화가 있다. 바로 지역 단위로 형성된 클래식 오토쇼이다. 오토쇼라는 단어가 거창해 보일지 모르지만, 사실 주말에 모이는 소박한 모임이다. 시대별 다양한 차들이 지역 별로 모이는 카스 앤 커피(Cars and Coffee)가 좋은 예. 이런 모임에 참석하는 것은 클래식카 마니아가 즐겁게 주말을 보내는 한 방법이다.락앤롤 팬들에게 특별한 차도 만나볼 수 있었다. 비틀즈, 롤링 스톤즈, 에릭 크랩튼, 엘튼 존 등 상당히 많은 가수에게 영향을 주었던 50년대 인기 가수 버디 홀리(Buddy Holly) 밴드의 미국 횡단 투어버스다. 새롭게 단장하여 복원하는 것보단 오리지널 그대로 남겨두는 것이 의미가 있어 소장중이라고 미국은 자동차 역사가 길고 클래식카 잔존 개체 수가 많은 편이라 자동차에 큰 관심이 없는 일반인도 비교적 다양한 오토쇼를 접하며 자연스럽게 그 분위기를 즐기곤 한다. 그러다 보니 남녀노소 구분 없이 주말에 가족, 친구들과 즐기는 커뮤니티 성격 강한 소규모 오토쇼가 지역별로 많이 열린다. 겨울을 제외하고 시즌별로 자동차의 스타일, 브랜드 등에 따른 여러 카테고리를 한 번에 볼 수 있으며, 컬렉터부터 일반인들까지 참여 가능한 모임이 주를 이룬다.작은 입구를 통과하면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 50~60년대 소품으로 가득 찬 실내가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필자가 사는 시애틀 역시 마찬가지다. 이번에 소개할 곳은 시애틀 인근에서 자동차 마니아들이 자주 모이는 대표적인 장소다. 시애틀 클래식카 마니아들에게 사랑방 같은 역할을 하는 이곳은 50년대 미국 분위기 물씬 풍기는 햄버거 가게. 자동차 마니아 외에도 당시 시대상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이 만나 문화와 향수, 추억을 부담 없이 나눌 수 있다. 물론 정보를 교환하거나 클래식카 유지관리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하는 만남의 장소이기도 하다.빈티지 테마로 가득한 지역 클래식카 마니아들의 성지이자 시애틀의 위성도시인 이사콰시에 위치한 1950년대 스타일 햄버거 핫 스폿, 트리플 엑스 루트비어 드라이브인(Triple XXX Root Beer Drive-in, 이하 트리플 엑스)에 다녀왔다.이곳의 대표 음료인 루트비어 플롯. 냉동고에 넣어둔 차가운 피처에 루트비어를 따르고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얹은 모습은 미국적인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미국 자동차 문화를 대변하는 드라이브인‘트리플 엑스 루트비어 드라이브인’ 이라는 상호에 먼저 호기심이 든다. 이곳은 1930년대 시작되어 1960년까지 미국에서 유행했던 패밀리 레스토랑 체인점으로 이곳에서 만든 루트비어가 유명해지면서 한때는 미국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그러나 지금은 미국에 단 두 곳만이 남아 운영되고 있는 유서 깊은 곳이다. 루트비어란 북미 지역에서 즐기는 탄산음료로 ‛비어(beer)’라는 이름 때문에 맥주로 착각할 수 있으나 알코올이 없는 탄산음료의 일종이다.이곳에 전시된 소품들은 모두 당시 사용되었던 오리지널들이 라고 한다. 실제 사용되었던 자판기와 각종 간판, 정비소에서 사용됐을 법한 물건들이 골동품 상점에 온 듯 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소품 전시에는 한 가지 룰이 있는데, 모조품이나 오래되어 보이도록 만든 물건은 금지라고 트리플 엑스 프렌차이즈는 없어졌지만 이곳은 현재 넓은 주차장을 활용해 지역 클래식카 마니아의 성지로 거듭났다. 대부분 시설은 트리플 엑스가 호황기였던 1950년대에 사용하던 것을 그대로 쓰고 있다. 이곳은 작은(?) 크기의 식당이지만 멀리서도 보이는 큰 간판이 인상적인데, 식당 안으로 들어서면 풍요로웠던 미국의 50년대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소품과 자동차 부품들로 가득하다. 한때는 누군가에게 아주 유용한 것들이었지만 지금은 아주 고풍스러운 인테리어 소품이다. 이런 소품들은 모조품이 아닌 실제라고 하며 당시 시대상은 물론 자동차 마니아들이 좋아할 만한 자동차 관련 메모라빌리아(memorabilia-과거를 회상해 향수를 느끼게 만드는 물건)로 가득하다. 이들 상당수는 손님들이 직접 기증한 것이라 더욱 소중하다. 긴 역사가 있다 보니 단골손님은 물론 옛 기억을 회상하고 나누려는 지역 커뮤니티로서의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식당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생각보다 작은 문에 놀라게 된다. 창문을 뒤덮은 자동차 동호회와 이벤트 스티커가 이곳이 클래식 자동차 마니아의 성지임을 입증하는 듯하다 이곳의 컨셉트는 주인의 성향을 반영한 것이지만 클래식카와 레트로 다이너 컨셉트를 적절히 배합한 결과라 할 수 있다. 미국의 자동차 문화 성장에서 50년대는 의미가 크다. 2차 세계대전 승전국인 미국은 이때부터 새로운 기술 발달을 토대로 탄탄한 경제력을 다지기 시작해 교외의 단독주택과 고속도로가 빠른 속도로 늘어났다. 기본적인 구조는 50년대와 바뀐 게 없고 클래식카 관련된 소품과 노스탤지어를 느낄 수 있는 물건들로 꾸며져 있다. 의도적으로 꾸몄다기 보단 시간이 흐르면서 차곡차곡 쌓여 만들어진 풍경. 마치 타임캡슐 안에 들어와 있는 느낌은 필자를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지금도 ‘풍요의 시대’라고 하면 딱 떠오르는 시절이 바로 이때다. 패스트푸드 체인점의 등장과 드라이브인 영화가 인기를 끌었고 전쟁에 참여했던 미국 젊은 세대는 승전 분위기 속에서 이전 세대와 분명하게 구분됐다. 독창적인 표현 방식과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자동차 여행과 록앤롤도 이 때 탄생했다. 자동차 문화 역시 황금기를 맞았다. 미국의 기성세대들이 ‘The good old days’(긍정적이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 좋았던 날들이라는 의미)라고 그리워하는 시기가 1950, 1960년대인 것도 그 때문이다. 필자가 주문한 햄버거와 루트비어. 요즘 입맛엔 다소 기름지지만 수제 버거 답게 훌륭한 맛을 자랑했다 50년대의 풍요로움 담은 수제 햄버거트리플 엑스가 햄버거로 유명한 식당인 만큼 햄버거를 맛보는 것은 당연히 필수 코스다. 거기다 이곳만의 독특한 음료인 루트비어를 함께 맛보는 것이 국룰이라니 필자도 종업원의 추천에 따라 햄버거와 루트비어를 주문했다. 메뉴를 보니 특이하게도 친근한 클래식카 이름들을 사용하고 있었다.과연 1950년대의 햄버거는 어떨지 궁금했다. 간판은 패스트푸드지만 실물은 수제 햄버거에 가깝다. 넓적하고 두툼한 빵에 버터를 발라 기름져 보이는 대신 풍미를 더했다. 직접 만든 소고기 패티와 하우스 소스, 아메리칸 치즈 위에 방금 구운 베이컨을 올려 몇 입만 먹어도 배부를 듯한 푸짐한 크기였다. 곁들어진 감자튀김은 생감자를 바로 잘라 튀겨 감자 특유의 향이 살아있고 바삭거리는 식감이 강렬하다. 함께 주문한 루트비어는 다른 곳에서 맛볼 수 없는 독특한 맛이었는데, 쌉쌀한 맛이 강하고 독특했다.클래식카 컬렉터이기도 한 호세 엔시소(Jose Enciso). 빈티지 문화는 특정 세대의 전유물이 아닌 다음 세대가 이어가고 즐길 수 있는 소중한 유산이라고 말하는 그는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가게를 유지하면서 클래식카 문화를 전파하는 것이 소신이자 의무라고 밝혔다 1950년대 분위기에 심취해 식사를 마친 후 때마침 이곳의 대표인 호세 엔시소(Jose Enciso)를 만날 수 있었다. 멕시코계 이민자 2세인 그는 클래식카 컬렉터로도 알려진 자동차 마니아.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직접 주방에서 일하는 열정적인 오너다. 그는 지역 클래식카 모임이라면 언제든지 식당 주차장을 무료로 개방해 여러 사람이 모일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고 있다. 이지역의 클래식카 애호가에게는 대부로 알려져 있다. 코로나 사태 이후 호세를 처음 만나 그동안 달라진 점이나 성공적인 햄버거 핫스폿의 노하우와 비결 그리고 클래식카에 대한 열정에 관해 들을 수 있었다.50년대 스타일을 유지한 트리플 엑스 루트비어 가게 전경. 오래된 건물 그대로 이전의 색상과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지역 클래식카 동호회 모임과 자동차 관련 이벤트가 열리는, 인근 자동차 마니아에게 핫스폿으로 알려져 있다 Q1미국에는 다양한 로컬 햄버거 가게가 있지만 트리플 엑스만의 경쟁력과 성공 비결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궁금하다.내가 트리플 엑스를 인수할 당시 브랜드 인지도가 거의 없는 사라진 체인이나 다름없었다. 간혹 예전 루트비어의 인기 때문에 음료수를 기억하는 사람이 있어도 식당으로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메뉴 또한 그저 그런 평범한 음식을 파는 식당에 가까웠다. 그래서 1950년대 느낌의 햄버거와 클래식카의 만남이라는 컨셉트가 어떨까 생각이 들었다. 미국의 여러 자동차 전문방송과 여행매체에 등장한 유명 맛집이라 그런지 그 흔적들도 볼 수 있었다 내가 소장하고 있는 옛날 네온사인이나 자판기, 주크박스 등을 같이 전시해 옛 자동차 문화와 당시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다. 이미 트리플 엑스는 없어진 브랜드였지만 브랜드를 기념하고 풍요롭던 시절인 1950년대의 추억을 회상할 수 있게 한 것이 지금의 성공을 이룬 거 같다. 클래식카를 좋아하고 즐기는 마니아이기 때문에 지역의 여러 클래식카 클럽 및 행사를 유치하면서 자연스럽게 유명해진 것 같다. 물론 햄버거가 맛있어 알려진 것은 당연할 것이다.(웃음) 이곳에서 가장 크다는 트리플 엑스(가장 큰 사이즈라는 뜻) 버거. 냄비 뚜껑만 한 수퍼 사이즈 버거다. 한 사람이 주문해 정해진 시간에 모두 먹는다면 공짜라고. 대식가라면 한번 도전해 보자! Q2한때 많은 클래식카를 소유했었고 클래식카 관련 소장품도 많이 가지고 있다고 알고 있다. 골동품과 클래식카의 매력은 무엇이고 왜 이런 취미를 가지고 있는가?나는 멕시코 이민자 2세로 텍사스에서 태어나 시애틀에 정착하기 전까지 캘리포니아에서 생활했다. 아버지는 목화밭에서 일하는 노동자였지만 농장 관리를 했기에 나는 다양한 기계와 자동차를 손질하는 모습을 보며 자라왔다. 지금도 시골에 가면 큰 창고나 헛간을 볼 수 있지만 당시 그런 공간이 나의 놀이터였고 자연스럽게 오래된 자동차를 접할 기회가 많았다. 옛날엔 지금처럼 자동차로 이동이 쉽지 않았고 시골에 살면 관리와 유지정비는 필수라고 할 만큼 중요한 일이었다. 자가 정비를 하면서 스스로 고치고 관리한 자동차에 대한 애착과 믿음이 클래식카를 좋아하게 된 이유인 것 같다. 아날로그 감성 물씬 풍기는 주크박스 시스템. 각 테이블 마다 동전을 넣고 원하는 음악의 번호를 입력하면 로비에 있는 메인 플레이어가 작동하는 방식이다. 이곳의 주인 호세씨에 따르면 각 테이블마다 있는 주크박스 시스템을 복원 하는데 상당한 노력과 시간이 들었다고 한다 신차를 사면 무슨 재미로 자동차를 운전하겠는가? 자동차는 탈 것이지만 구조를 이해하고 직접 유지, 관리한다면 재미는 배가 된다. 클래식카와 골동품의 매력이라면 다시는 신품으로 접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내가 성장하면서 한번쯤은 가지고 싶었거나 그 당시 소유하지 못한 것을 이제 여유가 생겨 소유하고자 하는 대리만족의 의미도 크다. 나는 이제 나이가 꽤 들었다. 지금까지 소장해온 클래식카와 골동품들을 조금씩 정리하는 단계에 들어갔다. 내가 즐기며 만족하던 물건들을 다음 세대가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 또한 즐거움이다. 평생 소유라는 것은 없다고 본다.코로나 사태 이전에는 매주 지역 클래식카 오토쇼가 열리곤 했지만 지금은 주차장에서 모여 드라이빙을 떠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코로나 이전 모습으로 돌아가 여러 사람이 모여 함께 즐기는 모습을 다시 보고 싶은 것이 요즘 호세씨의 바람이다. 사진은 지난해의 모습 Q3코로나 사태 이후 요식업 피해가 크다. 대부분의 자동차 모임이나 이벤트가 취소된 것으로 아는데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궁금하다.전혀 예상치 못한 일로 많은 소상공인이 혼란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내 영업장 또한 어느 정도 타격이 있다. 팬데믹 이전에는 매 주말마다 여러 자동차 클럽의 이벤트를 유치하면서 부가적 이익이 있었다. 현재는 사람들이 모이지 못해 예전같이 이야기를 나누거나 하는 자유분방한 분위기는 살짝 사그라졌다. 하지만 가게 앞에 모였다가 드라이빙을 떠나는 식으로 바뀌었다. 내 가게는 클래식카와 1950년대 햄버거 가게라는, 악어와 악어새 같은 관계를 통해 성장했다. 지금 사태가 조만간 안정되어 이전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바람은 누구나 같을 것이다. 손님 또한 식당 안에서 먹는 것보단 테이크아웃으로 가져가는 비율이 높아졌다. 나는 오랫동안 가게를 운영하면서 지금 같은 불확실성의 상황을 겪어보지 못했다. 하지만 가게 앞에 여러 사람이 모여 클래식카를 보며 즐거움을 나누지 못한다는 사실이 더욱 아쉽다. 그것이 내가 가게에서 일하는 즐거움이자 의욕의 원천이었다는 사실을 이번 기회를 통해 절실히 깨달았다. 50년대 미국 스타일 햄버거, 나이가 많은 미국인들이 옛 맛을 찾아 인기가 많다한다 Q4이번 취재는 한국의 자동차 잡지에 기고될 것이다. 한국의 자동차 팬들과 구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먼저 다른 나라의 자동차 잡지에 내 가게의 사진과 기사가 나간다는 사실이 정말 감사하고 신기하다. 나는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 수단이라기보다는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귀중한 매개체라 생각한다. 자동차 취미는 혼자 즐기기보다는 여럿이 즐기면 재미와 의미가 배가된다. 한국의 자동차 마니아 여러분도 잠깐의 흥미보단 오랜 기간 여럿이 즐길 수 있는 취미로 만들어나가면 좋겠다. 미국 시애틀을 방문한다면 꼭 트리플 엑스 루트비어 드라이브 인을 방문해 주기 바란다. 서비스로 시원한 루트비어는 기본으로 제공하겠다!글·사진 장세민(Samuel Chang)Text bySamuel Chang현재 시애틀에 거주 중인 클래식카 마니아.워싱턴 주립대학과 프렛 인스티튜드를 거쳐 혼다 미국 법인 R&D 센터에서 디자인 연구원으로 근무했다.1950년대부터 90년대까지 다양한 차종을 소유하고 있으며 클래식카 리스토어 스페셜리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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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겨울 자동차 관리 팁 2020-11-10
초겨울 자동차 관리 팁 요즘은 아침저녁으로 15℃ 이상 일교차 때문에 컨디션 기복이 심해지는 계절.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낮에는 에어컨과 통풍시트, 밤에는 히터와 열선시트를 번갈아 써야 하는 까다로운 기후다. 초겨울 자동차 관리에 대해 알아보자.본격적으로 추워지기 전에 차 상태를 점검해야 할 시기 내·외장 청소어지간히 환기에 신경 써도 차 실내 공기의 질은 나쁠 수밖에 없다. 한여름 장마와 무더위를 보낸 에어컨 필터를 바꾸자. 그런데 에어컨 필터가 변색이안 되었다면 굳이 교체할 필요는 없다. 악취가 난다면 평소에 에어컨을 그냥 끈다는 것인데, 필터에 습기가 스며들어 냄새가 나는 것이다. 운행을 마치기 전에는 반드시 에어컨을 끄고 순풍으로 3분가량 말리면 냄새는 나지 않는다.진단기로 차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예방 정비의 시작 일교차가 큰 계절에는 해가지면 히터와 열선시트, 앞뒤 열선 유리 등을 빈번히 사용하게 된다. 세차 시 도어를 모두 개방하고 히터는 높은 온도, 강한 송풍으로 세팅한다. 고압 에어건으로 송풍구 주변 이물질과 먼지를 떼어낸다. 바닥 매트는 물 세척 후 햇빛에 완전히 건조시키면 된다. 방향제나 공기청정기를 사용한다면 필터 카트리지를 바꿔주자. 여름에 피부 접촉이 많아 세균이 많은 안전벨트와 내장재는 실내 클리너로 닦아주면 된다.외장에서는 틈새 구석구석에 붙은 타르, 송진, 벌레의 흔적을 없애야 한다. 그래야만 도장 면을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다. 스톤칩이 크거나 깊어져 부식이 걱정이 된다면 보수용 터치업 페인트를 발라주면 된다. 워셔액도 얼지 않는 동절기용으로 바꿔준다. 혼용금지를 명시한 일부 제품을 제외하면 굳이 저장탱크를 비우지 않아도 된다.각종 마운트와 서브프레임의 적정 토크 체결 여부와 부품 상태를 체크한다 파워트레인 점검자동차는 구동계 관리에 특별히 힘써야 한다. 엔진 냉각수의 규격과 양, 배터리 전압, 엔진오일 및 연료필터 등이 점검 대상이다. 서킷 마니아라면 냉각효율에 중점을 둔 혹서기용 냉각수를 사용해도 괜찮다. 일교차가 커질수록 연료탱크 안의 결로 현상을 신경 써야 한다. 연료는 되도록이면 가득 채워 수분이 덜 생기게 해야 한다. 가라앉은 물을 연료와 희석시키는 수분 제거제도 있다. 아울러 연료필터의 수분도 제거해야 된다.구동계 케미컬은 추워지기 전에 살펴봐야 한다 주행거리가 많다면 점화플러그와 점화코일, 흡기라인도 살펴보자. 추운 날씨에는 직분사 엔진의 노킹이 심해진다. 연료의 질과 엔진오일, 냉각수, 배터리 전압과 점화플러그 코일 등은 점화계통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특히 연료의 질에 따라 차의 컨디션이 들쑥날쑥한 고성능 차들은 계기판에 별도의 경고등이 표시되지 않아 계절이 바뀔 때마다 전용 진단기로 고장 코드를 확인해 조치를 취해야 한다. 대게 대여섯 개 이상이 잡히니 결과가 모두 나오기 전까지 당황해할 필요는 없다.계기판 경고등이 뜨지 않는다고 고장이 아니라는 의미는 아니다 쾌적한 겨울 드라이빙을 위해 변속기, 프론트와 리어 디퍼렌셜, 센터 디퍼렌셜 오일의 교체 주기를 체크한다. 케이스 주변 누유상태에 따라 교체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케미컬은 메이커에서 무교환(Maintenance free)이라고 명시한 차일수록 오너가 점검을 건너뛰기 쉽다. 진짜 교환이 필요 없다는 말이 아니라 메이커에서 정한 기준의 일반적인 주행 환경에 부합한다는 전제 하에서 무교환으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참고로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국내 대도시 운행 환경은 자동차에게 최악의 가혹한 조건이다. 케미컬 관리에 특별히 신경 써야 하는 이유다. 추운 온도에서는 자연스레 노면 마찰력이 떨어진다. 게다가 수시로 자세제어장치가 개입해 구동계에 많은 부하를 주기 때문에 오일 점검이 매우 중요하다.에어컨 필터가 변색이 되었다면 교체하는 걸 추천한다 섀시, 휠 타이어엔진과 변속기, 각종 마운트, 서브프레임의 체결 상태 역시 점검 대상. 끊임없이 움직이는 서스펜션은 이상적인 조임 토크로 일정 운동 범위가 확보되어야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 불쾌한 진동을 잡아주는 마운트나 서스펜션 부품은 오너가 직접 살피기보다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타이어 위치교환과 휠 밸런스, 얼라인먼트 점검은 필수다 일반적인 타이어 위치교환 주기는 보통 매 1만km 이내. 한데 중요한 것은 위치교환이 아니라 림 정렬이 제대로 되어있는지 여부다. 틀어진 상태에서는 타이어에 편 마모가 생기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온도 변화에 따른 이상적인 타이어의 공기압 세팅을 해야 한다. 윈터 타이어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장착 권장 시기는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11월 하순부터 12월 중순 사이다.글 심세종 칼럼니스트 사진 볼보, 심세종 유튜브 자동차생활TV 바로가기 
대세는 전기 픽업트럭 2020-11-03
대세는 전기 픽업트럭  코로나 여파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차박’ 문화가 열풍이다. 차박은 주말 레저로 취급받던 캠핑을 일상으로 바꾸어놓고 있다. 게다가 한정된 장소에 사람이 많이 모이는 걸 꺼리는 상황에서도 비난거리를 제공하지 않는다. 배출가스, 공간 등의 문제는 전기 픽업트럭이 등장하면 충분히 해소할 수 있다.최근 픽업트럭이 매달 3천여 대가 판매되었다. 그간 픽업트럭 입지를 고려했을 때 상당히 좋은 성적이다. 다양한 견해가 있지만 필자는 코로나 확산 요인에 영향을 받았을 거라는 관점이다. 요즘은 해외여행을 하기 어렵기 때문에 캠핑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기존에는 대부분이 오토캠핑장을 이용했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로 다소 주춤한 상황. 그런데 차만 있으면 손쉽게 차박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캠핑 문화도 조금씩 바뀌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유로운 공간이 필요한데, 이를 충족시키는 것이 바로 픽업트럭이다. 적재함에 타프를 설치하고 텐트를 치면 캠핑장이 따로 없다. 캠핑장을 드나들던 비용까지 아낄 수 있다. 뭇사람들이 픽업트럭 구매를 염두에 두고 있지만 현재는 동력원이 디젤과 가솔린뿐이라서 선택지가 거의 없다. 모터 어시스트가 달린 하이브리드 차종도 없다. 친환경 트렌드에 가장 어울리는 구동계는 무엇일까? 당연하겠지만 전기차를 빼놓을 수 없다. 거의 대부분 메이커의 로드맵은 EV로 향하고 있다.장점이 가득한 픽업트럭그런데 매캐한 배기가스를 내뿜으며 캠핑을 만끽하는 것은 다소 문제가 있다. 전기 픽업트럭이라면 이러한 단점들을 충분히 해소할 수 있다. 배기가스로부터 자유로우면서 정숙성까지 갖추고 있다. 내연기관 대비 컴팩트한 구동계로 공간 효율성마저 뛰어나다. 여기에 차체 디자인 제약도 덜해 다양한 형태가 가능하다. 쉽게 말해, 오직 광활한 공간을 중점에 둔 자동차를 만들 수 있다는 말이다. 기존 내연기관은 부피를 많이 차지하는 구동계 덕에 짐을 구겨 넣는 게 여간 수고로운 일이 아니었다.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공간의 전기차는 이러한 단점을 상쇄한다. 아울러 적재함에 배터리팩을 잔뜩 배치할 수 있어서 전기차의 약점이었던 주행 가능 거리는 더 이상 문제가 아니다.코로나를 기점으로 캠핑은 이제 레저가 아닌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 대형 SUV의 초강세 속에서 전기 픽업트럭이 등장한다면 그동안 불모지였던 픽업트럭 시장에서 어떠한 파란을 일으키게 될까? 하루빨리 전기 픽업트럭이 나오는 것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메이커들은 알아야 한다.글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대림대 교수  유튜브 자동차생활TV 바로가기 
미국 클래식카 문화를 알려주마! 르메이 자동차 박물관,.. 2020-10-26
미국 클래식카 문화를 알려주마!르메이 자동차 박물관 & 르메이 컬렉션 필자는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거주하는 클래식카 마니아이다. 클래식카와 자동차 문화를 좋아하는 필자에게 오랜만에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미국은 코로나19로 인해 3월부터 대부분의 공공시설이 문을 닫았다. 이렇게 반년간 휴무 중이던 시애틀 근교의 클래식 자동차 소장고가 재개장 준비를 한다는 소식이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한달음에 달려가 보았다.이곳의 설립자이자 자동차 컬렉터였던 해롤드 르메이 (Harold LeMay)와 그의 부인 넨시 르메이(Nancy LeMay) 미국은 자동차 역사가 길고 일상생활의 필수품인 만큼 클래식카 문화 역시 잘 보존·계승되고 있다.각 주마다 클래식카 클럽과 지역 단위의 박물관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데, 클래식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새로운 지역을 방문할 때 박물관을 먼저 찾는 습관이 있을 정도이다. 이번에 방문한 곳은 미국 워싱턴주 타코마시에 자리한 ‘르메이 미국 자동차 박물관(LeMay America's Car Museum)’의 전신이자 수장고인 ‘르메이 컬렉션 앳메리마운트’(LeMay Collections At Marymount).미국 시애틀 근교의 타코마시에 위치한 해롤드 르메이 컬렉션 캠퍼스 전경. 유서 깊은 고등학교 부지를 매입해 클래식카를 테마로 한 문화공간 및 클래식카 소장고로 꾸몄다 정문을 들어서면 티켓 카운터와 기념품 매대가 있다​ 코로나 방역을 위해 설치된 체온계와 가림막  유서 깊은 학교 부지를 매입해 만든 조각 공원에 지역 시민의 문화공간을 더한 이곳은 설립자인 해롤드 르메이(Harold LeMay)가 소유했던 자동차를 보관하는 수장고다. 클래식카 보존에 적합한 환경은 물론 전문적인 복원 설비를 갖추고 있어서 클래식카 마니아에겐 박물관 이상으로 의미가 있다.개관 전임에도 이번 투어를 위해 특별히 나와 준 팀(Tim)은 12년간 이곳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클래식카 마니아다. 소장고의 스태프 대부분이 자원봉사자다. 소강당을 개조한 제1관은 작은 차들을 전시하는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기네스북에 오른 남자의 컬렉션르메이 컬렉션의 설립자인 해롤드 르메이는 한때 3,500여 대가 넘는 클래식카를 수집해 1997년에 세계에서 가장 많은 클래식카를 보유한 컬렉터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그는 미국 자동차 수집만 고집한 것으로도 알려지는데, 미국의 자동차 산업이 독창적인 방향으로 발전한 것을 미루어 상당히 특별함을 가지고 있다. 현재는 대략 1,500대 규모로 이전보다 많이 줄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미국에서 가장 많은 자동차를 보유한 수장고로 평가받는다. 미국의 40~50년대 자동차 문화를 보여주는 제2관에는 터커가 있었다. 상업적으로 실패했지만 희소가치가 매우 높은 자동차 중 하나다. 이곳에서는 미국의 클래식카를 대표하는 다양한 차를 접할 수 있다 메인 박물관의 보유 자동차가 많은 까닭에 수장고 역시 전시기능 일부를 담당한다. 메인 건물은 네 개의 테마로 나누고, 본관 뒤쪽에 있는 두 동의 건물은 전시될 자동차를 보관하고 복원하는 장소로 활용된다. 매년 6월과 9월에 클래식카 컬렉터들이 참여하는 퍼레이드와 경매 행사도 개최되는데, 아쉽게도 올해는 분위기상 취소된 상태이다.보관 중인 자동차는 복원이 필요한 차와 복원이 끝난 차로 나뉘어 관리된다. 복원이 필요한 차는 전문 복원팀이 판금, 기계 복원, 인테리어 복원 등세 단계를 거친 후 전시 주제와 일정이 정해지면 박물관으로 옮긴다.제4관에는 영화 소품으로 사용되었던 차들이 전시되어 있다 대부분의 규모가 큰 자동차 박물관은 인지도가 높거나 상업적인 희소가치가 높은 차 위주로 전시하는 데 반해 이곳은 수장고이기 때문에 19세기 말에 도로를 달렸던 증기 자동차부터 비교적 최신인 2000년대 차까지 방대한 카테고리의 자동차가 모여 있다. 그 밖에도 바이크 및 시대상을 나타내는 갖가지 관련 용품과 다양한 용도의 탈것, 기계들이 함께 전시되어 당시를 추억하게 만든다. 특히 미국의 클래식카 계보와 시대별 여러 모델을 한 번에 볼 수 있다는 점은 이곳만의 큰 장점이다.메인 건물의 정문으로 들어서면 티켓 카운터와 기념품 판매대가 방문자를 맞는다. 코로나19로 인해 가림막과 온도 측정 부스가 따로 마련되어 있었다. 이곳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수장고를 방문하기 전 학교 건물을 활용한 소전시장을 먼저 관람하게 되는데, 소강당 및 실내 체육관, 식당으로 쓰였던 곳을 전시장으로 바꿔 사용하고 있었다.메인 전시공간으로 사용되는 제3관은 원래 실내체육관이었다. 아직 전시차를 이동 중이라 세팅이 안 된 모습이다. 이번에 새로 복원된 윌리스 지프를 볼 수 있었다 복원이 끝난 차를 보관하는 소장고. 190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마친 타임머신을 탄 것처럼 미국 자동차 100년의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박물관은 총 다섯 개의 구획으로 나뉘며, 자동차 카테고리, 역사적 의미 등에 따라 꾸며져 있다. 소전시장 관람 후 관계자의 특별한 배려로 아직 개관하지 않은 수장고를 들어가 볼 수 있었다. 두개의 동으로 나누어진 수장고는 마치 할리우드의 영화 세트장 같은 착각이 들 만큼 인상적이었다.첫 번째 수장고에는 미국 자동차들이 시대별로 전시되어 있다. 1900년대부터 2000년대 자동차들이 줄지어 있어 100년이라는 시간을 단숨에 여행하는 기분이 들었다. 이곳에 전시된 차들은 모든 복원이 끝나 언제든 전시가 가능한 상태로 유지된다. 70년대까지 미국에는 생각보다 많은 메이커가 존재했다 사라졌다. 한 공간에서 그수많은 브랜드의 대표 모델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은 마니아들에게 귀중한 경험이자 큰 즐거움이다.소장고의 총괄 관리와 복원팀을 맡고 있는 밥. 해롤드 르메이의 오랜 친구로 포드 모델T 마니아다. 소장고 한편에 마련된 그의 모델 T 작업 공간 두 번째 수장고는 크기부터 압도적이다, 이곳은 복원 전의 자동차를 보관하는 용도다. 3층으로된 구조물에 클래식카들이 차곡차곡 쌓여있는 모습은 마치 미니카를 전시해 놓은 듯한 착각이 든다. 승용차와 트럭, 버스 같은 상용차도 함께 보관되는데, 방대하고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자랑한다. 클래식카 감상이라는 게 자동차 하나하나를 보면서 의미를 되새기는 재미도 있지만 방대하게 펼쳐진 광경을 보니 어디서부터 어떻게 봐야 할지 고민이 될 정도다. 마치 다른 시대에 와있는 착각이 들었다.메인 켐퍼스와 별도로 소장고 두 동과 야외 보관창고로 구성되어 있다 수장고에는 포드 모델 T를 관리하는 작은 정비 공간도 마련되어 있었는데, 방문자 체험학습을 위한 용도다. 필자가 방문할 당시 재개관 준비로 무척이나 분주한 모습이었다. 관리와 복원을 담당하는 밥은 여든이 훌쩍 넘은 할아버지로 컬렉션 설립자인 해롤드 르메이와 오랜 친구다.현재 수장고의 관리 총괄 책임자다. 직접 엔진 작업 중인 모델 T에 관해 설명하더니 운행 가능한 모델 T 버스의 조수석에 필자를 태우고 시설 내부를 구경시켜 주었다. 고령임에도 클래식카 마니아로서 식지 않는 열정과 장인 정신이 느껴졌다. 아직 젊은 필자도 가끔은 의욕이 식는 경우가 있는데 밥의 열정과 클래식카 사랑에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두 번째 소장고는 전시 목적보다는 복원을 기다리는 차와 상용차 위주로 보관되어 있다. 3단 전시대는 마치 미니카를 전시해 놓은 듯하다. 차가 너무 많아 어디부터 보아야 할지 혼란스럽다 직접 모델 T 버스를 운전해 캠퍼스 투어를 시켜주었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대부분의 스탭이 클래식카를 좋아하는 자원봉사자라고 하니 미국인의 클래식카 사랑과 근대 산업문화 계승에 대한 자부심이 어떠한지 느낄 수 있었다.르메이 컬렉션 수장고는 자칫 무미건조하기 쉬운 디스플레이 위주의 딱딱한 박물관 분위기를 벗어나 이웃집 클래식카 마니아의 차고를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아울러 미국 자동차 마니아들의 따듯함이 가득 묻어있었다. 클래식카라는 유산을 소중히 여기고 다음 세대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로 계승하려는 그들의 노력에서 많은 것을 느꼈다. 클래식카와 자동차 문화를 좋아하는 사람이 시애틀을 여행할 기회가 있다면 반드시 들러봐야 할 장소다.글·사진 장세민(Samuel chang) 유튜브 자동차생활TV 바로가기 
공랭식 포르쉐의 명의(名醫)를 만나다, 스피젠 신재운 .. 2020-10-20
공랭식 포르쉐의 명의(名醫)를 만나다,스피젠 신재운 대표 특별하고 매력적이지만, 메인터넌스가 까다로운 모던 클래식카를 전문으로 정비해온 스피젠 신재운 대표. 그는 진성 오너들이 인정하는 포르쉐 스페셜리스트다. 서울 광나루 소재 워크숍에서 그를 만나 공랭식 포르쉐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공랭식 M64/21 엔진의 매력에 한번 빠지면 강한 중독에 헤어 나올 수 없다 포르쉐 911의 코드네임 중 930, 964, 993은 마니아들에게는 여전히 최고의 포르쉐다. 전통적인 공랭식 수평대향 6기통 엔진을 얹은 911은 ‘포르쉐 바이러스’의 숙주 같은 존재. 한 번 맛을 보면 중독성이 강한 사운드와 아날로그 감성이 마음을 뒤흔든다. 뛰어난 성능과 밸런스를 갖춰 스포츠카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아 여전히 각광받는 존재가 바로 공랭식 911이다. 한데 RR 구동계의 악명 높은 정비성과 비싼 부품 값 때문에 진입장벽은 높은 편. 이에 신대표는 “처음 접할 때는 유지 보수 측면에서 막막하지만, 사실 겁먹을 필요가 없습니다.”라며 오히려 투자한 만큼 착실하게 보답하는 것으로는 포르쉐만한 차가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포르쉐파일이 신뢰하는 전문가 명실공히 그는 ‘포르쉐파일이 신뢰하는 포르쉐파일’이다.벽면에 전시된 1950년대 포르쉐 타입 547 4기통 레이스 엔진의 스케일 모델. 실제 엔진처럼 전동으로 작동된다 포르쉐파일(Porschephille)은 포르쉐를 소유하고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열정적으로 차를 타며 공부하는 사람을 뜻하는 영미권 신조어. 신대표 역시 포르쉐 오너다. 자동차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90년대 PC 통신 자동차 커뮤니티였다. 마음이 통하는 사람과 만나 자연스레 자동차 쪽으로 진로를 정했고, 그때 의기투합한 멤버들이 훗날 스피젠을 설립했다. 처음부터 스피젠을 시작한 것은 아니다. 당시 사대문에 유일무이한 수입차 메인터넌스 튜닝샵인 디렌모터스에서 커리어를 쌓았다. 포르쉐에 본격적으로 눈을 뜬 계기는 포르쉐가 국내 법인이 없던 시절, 독일 튜너 루프(RUF)로 기술연수를 다녀오면서부터다. 이후 강남 스피젠 모터스에서 10년간 정비 총괄팀장을 거치고, 지난해 중곡동 스피젠 워크숍의 주인장이 되었다. 스피젠의 워크베이. 아래는 내로우(narrow) 타입의 964. 위에는 최종형인 993스피젠(SPITZEN)은 ‘날카롭게 연마하다, 주의 깊게 살피다’라는 뜻의 독일어에서 가져왔다. 스피젠에 차를 맡기러 오는 고개들의 공통점은 온전히 신대표를 믿는다는 점이다. 특히 스페셜 모델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진단뿐만 아니라 영타이머, 올드타이머, 레이시한 엔진을 얹은 번호판을 단 한정판 모던 클래식, 미드십 방식의 신형 로터스나 페라리, 람보르기니까지 아우른다. 신대표는 특히 진단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고 한다. 이유를 묻자 “수리에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최상의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서다.”라는 답변이 돌아온다.워크숍의 전경​공랭식 포르쉐 예찬론과 애정 어린 조언그는 공랭식 엔진의 기계적인 매력에 푹 빠져있다. “엔진을 분해해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말만 나옵니다. 기계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매료될 수밖에 없지요.”라고 그 이유를 설명한다. 특히 오버홀을 마치고 시동을 걸 때 느끼는 짜릿함은 말로 형용할 수 없다고. 공랭식 포르쉐 중에서도 가장 애착이 가는 911로 930과 964를 꼽았다. “공랭식 최종형인 993에 비해 이전 세대 모델들이 다소 정비가 까다롭지만, 대신 아날로그적인 느낌을 진하게 풍깁니다. 그에 비해 993은 요즘 차와 그리 갭이 크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워크베이에 있는 자신의 차를 보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라운지 공랭식 포르쉐 예찬론자인 신대표는 “여전히 날것 그대로의 운전 감각과 기계적인 감성의 재미만큼은 신형이 절대 따라오지 못합니다”라고 역설한다. 게다가 포르쉐 클래식 사업부가 어느 브랜드보다 가장 체계적이라 오래된 부품 하나하나 수급에 어려움이 없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비싼 게 흠일 뿐 부품의 완성도와 내구성은 훌륭합니다. 그래서 투자한 만큼 완벽한 복원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요.”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공랭식 포르쉐에 도전하는 예비 오너에게는 클래식카라고 해서 겁낼 필요는 없다고 안심시킨다. 물론 재정적 여건과 차에 대한 애정이 필요조건이지만 말이다. 어느 정도 좋은 컨디션의 차라면, 유지 보수가 그다지 까다롭지 않다. 대신에 양심적인 미캐닉을 만나서 제대로 된 정비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을 했다. “기존 오너라면, 스스로 워낙 베테랑이라 알아서 잘 관리하겠지만 너무 차를 아끼는 탓에 실질적으로 차의 제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라며 안타까워했다. 피가 돌아야 건강한 것처럼 차 역시 움직여야 순환될 것들이 돌아 공랭식 엔진에서 취약한 가스켓(씰)이 터지는 고장도 예방할 수 있다. 제아무리 투자가치가 높다고 운행 마일리지만 신경 쓰다 보면 되려 차가 망가지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며 주의를 요구했다.글 심세종 칼럼니스트 사진 최진호 유튜브 자동차생활TV 바로가기 
토요타의 도시 나고야와 이시카와 해안도로, Roads .. 2020-10-16
토요타의 도시 나고야와 이시카와 해안도로,Roads Trip in Japan(5) - 2오토 갤러리아 루체에서는 166인터, 디노 등 역대 페라리 GT를 주제로 하는 페라리 70주년 기념 전시가 열렸다(2018년) 오토 갤러리아 루체와 이시카와 해안도로오토 갤러리아 루체는 토요타 기술산업 기념관과 토요타 자동차 박물관의 중간쯤에 위치한다. 이곳은 토요타와는 무관하며 자동차를 테마로 만든 갤러리이다. 연간 3~4회 정도 전시 테마를 바꾸는데 지금까지 란치아 특별전을 비롯해 프랑스차 특별전, 영국차 특별전 등을 진행했다.   클래식 페라리의 방대한 자료도 만날 수 있다. 현재는 오스틴7 특별전이 진행 중이다 공간 자체는 넓은 편이 아니지만 단순히 자동차만 전시하는 것이 아니라 관련 역사 자료나 개발 자료등 보다 심층적인 내용이 가득하다. 필자가 방문했을 때는 클래식 페라리 특별전이었는데, 194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페라리가 내놓은 정통 GT가 테마였다. 지금까지 오토 갤러리아 루체에서 진행한 전시 중에 가장 유명한 것은 2008년에 진행된 더 페라리 SP1 월드 데뷔였다. 원오프로 제작된 SP1이 이곳에서 처음 외부에 공개되었다.토요타의 도시에 왔으니 렌터카도 토요타를 선택했다. 연비 좋기로 유명한 비츠 자동차를 실컷 봤으니 이번에는 드라이브를 즐길 차례다. 드라이브라고 하기에는 여정이 긴 편이지만 일본에서 가장 긴 해안도로를 타고 여유롭게 운전을 즐기는 것도 좋은 추억이다. 인터넷에서 자동차 박물관을 검색하던 중발견한 일본 자동차 박물관에 가보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외진 곳에 있어 고민이었다. 특별한 관광지가 있는 것도 아니고 대도시에서 거리도 먼 고마츠에 있는 일본 자동차 박물관은 자동차에 특별한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면 찾아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에치젠 케이프의 전망대에서 보는탁 트인 바다는 세상 걱정을 모두 잊을 만큼 아름답다 처음 생각했던 루트는 도쿄, 나가노, 토야마 루트였지만 거기만 다녀오기에는 너무 멀었다. 그런데 다른 루트를 찾아보니 나고야에서 후쿠이, 이시카와를 거쳐 고마츠까지 가는 루트가 있었다. 전체 주행거리는 약 240km 정도. 일본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이시카와 해안도로를 타고 가는 루트였는데, 100km가 넘는 해안도로가 이어진다. 나고야 시내에서 소요 시간은 3시간 반 정도. 하루 일정을 다 집어넣어야 했다.일본 자동차 박물관의 소장차는 무려 800여 대에 이른다 고속도로를 이용하다 후쿠이에서 국도로 갈아탔다. 해안도로가 시작되니 아름다운 광경이 펼쳐졌다. 좁고 구불구불한 해안도로는 한국의 동해를 마주한다. 태평양 방향만 보다가 동해 방향이라고 생각하니 무엇인가 친근한 느낌이 든다. 해안도로 중간쯤에 있는 에치젠 케이프 전망대에서 잠시 쉬었다. 끝없는 수평선과 유유자적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 바쁜 게 하나도 없는 여유 가득한 어촌 마을을 여러 개 지난 후 도착한 고마츠는 생각보다 작은 소도시였다.오래된 고풍스러운 저택을 개조해 박물관으로 꾸민 일본 자동차 박물관 고마츠의 외곽(시내에서 10분 거리)에는 일본 자동차 박물관이 있다. 일본에 있는 자동차 박물관 중에 가장 많은 차를 보유한 곳으로 유명하다. 오래된 저택을 개조해 만든 전시 공간은 전 세계의 자동차로 빽빽하다.패어레이디는 원래 1,600cc 소형 로드스터였다 1978년 토야마현 오야시의 벽돌 공장으로 사용하던 건물에서 처음 개장했으며, 이후 전시품의 종류가 다양해져 지금의 이시카와현 고마츠시로 옮겨 1995년 재개장했다. 설립자인 소쇼 마에다 씨는 집안의 가업을 3대째 이은 사업가로 주로 벽돌 생산과 판매, 시멘트, 목재, 토목 등 건설과 관련된 사업을 하고 있었다.3층에 있는 1989년식 롤스로이스 실버스퍼Ⅱ는 1997년 세상을 떠난 다이애나 비가 일본 방문 때사용했다 마에다 가문의 사업은 1893년 시작되었으며 본격적으로 자동차를 수집한 시기는 1968년쯤이라고 한다. 당시는 상용차가 주였으나 본격적으로 일본 전역을 돌아다니며 무려 800여 대의 자동차를 수집했다.일본 자동차 박물관의 전시 구획은 자동차 메이커별, 차종별로 구분되어 있다 붉은 벽돌로 지어진 건물은 원래 저택이었다. 일본의 고도 경제성장기에 설립된 박물관은 홍보만을 위한 다른 자동차 박물관과 설립 취지가 다르다고 한다. 메이커를 가리지 않고 각 메이커들의 시대별 흐름과 변천사를 한곳에 모아놓은 곳은 이곳이 유일하며, 경제 성장과 함께 등장한 자동차를 통해 과거를 보존하는 것이라고 한다. 무엇보다 상용차가 많은데 이는 설립자인 마에다 씨가 ‘함께 땀 흘려 일하면서 쌓은 추억’을 보존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전시된 상용차 대부분은 실제 운용하던 것이다. 1997년 세상을 떠난 마에다 씨는 2004년 일본 자동차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다.페어레이디 Z 데뷔 50주년 특별전. 페어레이디 Z는 1969년에 등장했다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당분간 해외여행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예전에 다녀온 곳을 하나 둘 꺼내다 보면 그때의 추억도 생각나지만 지금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더군다나 자동차를 직접 운전해 여기저기 알려지지 않은 곳들을 찾아다닐 때면 ‘다음에또 올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모든 여행이 마찬가지겠지만 자동차를 타고 이동하는 여행은 그래서 더 특별하고 의미가 있는 것 같다.글·사진 황욱익 Wooc Ic HWANG(자동차 칼럼니스트) 유튜브 자동차생활TV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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