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의 도시 나고야와 이시카와 해안도로, Roads Trip in Japan(5) - 1
2020-10-16  |   17,219 읽음

토요타의 도시 나고야와 이시카와 해안도로,

Roads Trip in Japan(5)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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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산업기술 기념관은 현대 일본의 산업 흐름을 보여주는 공간이다


토요타의 도시라 불리는 나고야는 도쿄에서 이어지는 토메이 고속도로의 종착지이다. 나고야는 생각보다 규모가 크지 않은 도시이다. 주부 국제공항이 있어서 관광객도 꽤 많은 편이지만 오사카나 코베에 비해 인지도는 낮다. 아이치현의 중심 도시로 나고야 자체는 지방 중소도시와 비슷한 규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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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가 생산한 구형 엔진들. 요즘 엔진에 비해 구조가 단순하다


도쿄에서 나고야까지는 자동차로 약 4시간 거리다. 자동차를 이용할 경우 토메이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빠르다. 토메이(東名)라는 말 자체가 도쿄의 東, 나고야의 名의 머리글자를 따서 붙였는데 도쿄의 세타가야구 도쿄 IC부터 아이치현 코마키시 코마키 IC까지 346.8km 구간이다. 시간적, 금전적 여유가 있다면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것도 좋겠지만 살인적인 통행료를 생각하면 사실 그다지 추천하지 않는다. 신칸센이나 비행기를 이용하는 편이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비용도 훨씬 싸다. 일본에서 장거리 이동할 때는 가능한 철도를 이용하는 것이 효율적이고 원하는 지역에 도착해 렌터카를 빌리는 것이 좋다. 이번 편에서는 나고야 주부 국제공항에 도착해 렌터카를 타고 돌아다닌 일정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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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방적기를 만드는 회사였다. 그 때의 장비들이 시연되는 모습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토요타의 도시 아이치현

흔히들 나고야는 알고 있지만 아이치현에 대해서는 잘모르는 경우가 많다. 쉽게 설명해 나고야는 아이치현 내의 여러 시 중에 가장 큰 중심지이고 주변에 토요타시와 오카자키시, 토요하시시가 있다. 아래쪽으로 스즈카 서킷이 있는 미에현 스즈카시가 있다. F1이나 국제 레이스가 열리는 스즈카 서킷을 이용할 경우 대부분은 칸사이 국제공항보다 주부 국제공항을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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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를 다루는 자, 산업을 지배한다는 얘기는 산업화의 척도를 나타낸다


아이치현은 말 그대로 토요타의 도시이다. 토요타의 주력 공장들이 모여 있어 우리 식으로 생각하면 울산 같은 도시다. 참고로 일본은 지역에 따라 자동차의 인기도 각양각색이다. 아이치현은 전체 등록 자동차의 약 80%가 토요타고 군마 스바루, 요코하마 닛산, 히로시마 마쓰다, 사이타마 혼다가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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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자동차 제작은 나무 목업을 이용했다


주부 국제공항에서 토요타 산업기술 기념관이 있는 나고야 시내까지 대략 50km. 이번에도 렌터카는 토요타에서 빌렸다. 공항을 빠져나와 나고야시를 관통하는 고속화도로를 이용하면 약 40분이 걸린다. 나고야는 일본의 여러 도시 중에도 운전이 험하기로 유명하다. 나고야에 사는 지인의 말을 빌자면 일본인 최초 F1 풀타임 드라이버인 나카지마 사토루가 아이치현 오카자키시 출신이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믿거나 말거나다. 고속화도로에서는 유독 화물차들이 많다. 산업 도시이다 보니 많은 것은 당연한데 역시나 운전이 험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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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가 만들어지는 전체 과정 중 일부


도심을 관통하는 도시고속도로를 타고 도착한 첫 번째 기착지는 토요타의 기술을 집대성해 놓은 토요타 산업기술 기념관이다. 나고야는 토요타의 고향답게 토요타 관련 시설이 많다. 친환경 마을을 비롯해 산업기술기념관, 토요타 자동차 박물관 등 나고야를 찾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거쳐 가는 곳이다. 나고야성에서 가까운 이곳은 자동차의 비중이 비교적 적다. 방적기 제작 회사로 출발한 토요타가 어떤 과정을 통해 자동차 제작에 관심을 두었는지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 놨으며 규모가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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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외면받지만 소형차는 자동차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다


이곳은 일반적인 박물관이나 기념관과는 약간 성격이 다르다. 동선이나 전시물은 누가 봐도 흥미를 가질 수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며, 오래된 방적기나 스팀을 이용한 기계 장치는 대부분 가동이 가능하다. 이곳의 설립 철학은 생각보다 심오하다. 산업기술 발전사를 보여주는 동시에 오래된 기계들이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중점을 두었다. 방적기부터 스팀으로 작동하는 오래된 기계들이 직접 작동할 때는 주변에 어른 아이 할 거 없이 모두가 모여 그 모습을 지켜본다. 요란한 소음은 덤이지만 거기서 만들어지는 섬유나 기타 제작물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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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전시장에서는 경량 로드스터 전시가 있었다. 혼다 비트, 오스틴 힐리와 함께 전시된 로터스 엘란


두 번째 기착지는 토요타 자동차 박물관이다. 토요타 산업기술 기념관에서 약 30km 떨어진 한적한 국도변에 있다.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지만 이곳은 자동차 중심이다. 1989년 개관했으며 일본에 있는 자동차 박물관 중에 시설이나 소장품 수준이 최고로 평가받는다. 전체 13개의 존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자동차의 탄생과 현재, 미래, 문화상 등을 전시해 놓았다.

이곳은 토요타에서 운영하지만 전시 내용은 자동차 역사 전체를 아우른다. 태초의 자동차부터 시대상을 나타내는 기계로서의 자동차, 그와 관련된 문화를 누구나 이해하기 쉽도록 꾸몄으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다양한 명차를 만날수 있다. 전시장 2층에는 관련 서적을 모아둔 도서관이 있다. 자동차를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될자료들이 가득하며 무료로 열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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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스럽다는 말이 나오는 토요타 자동차 박물관의 현판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반드시 일본차나 토요타가 아니더라도 역사적으로 가치가 있는 차들을 함께 전시해 놓았다는 점이다. 다른 메이커에게 배타적인 국내 메이커와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그런데 이런 모습은 비단 토요타뿐 아니라 모테기의 혼다 컬렉션 홀이나 오다이바의 히스토리 개러지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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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자동차 박물관은 메이커와 모델을 가리지 않는다. 60년대 캐딜락 디자인은 아름다움 그자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근처에 식당이나 카페가 없다는 점이다. 박물관 내에 작은 카페테리아와 식당이 있지만 메뉴가 한정적이라 선택의 폭이 좁다. 숙소 근처에서도 거의 찾을 수 없어 나고야 시내나 번화가인 사카에로 다시 나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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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인기가 이어지고 있는 닛산의 베스트셀러 스카이라인과 토요타 코롤라의 초기형


90db5a4fa33499762f81664f440fef00_1584493434_0444.jpg글·사진 황욱익 Wooc Ic HWANG(자동차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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