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olls Connection, 롤스로이스 · 벤틀리 스페셜리스트 더 롤스 커넥션
2020-12-14  |   24,366 읽음

The Rolls Connection

롤스로이스, 벤틀리 스페셜리스트

더 롤스 커넥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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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차를 꼽을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메이커인 롤스로이스와 벤틀리는 럭셔리 세그먼트에서 독보적인 이미지와 소비층을 갖추고 있다. 영국 특유의 고급스러움과 독보적인 디자인, 고전적이지만 진부하지 않은 절제된 세련미를 지닌 유서 깊은 브랜드이기도 하다. 럭셔리 자동차를 넘어 부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롤스로이스와, 스포츠 감성 가득한 벤틀리는 정통 자동차 마니아들에게 매우 특별한 존재다. 이번에는 필자가 살고 있는 시애틀의 자동차 애호가들 사이에 유명한 클래식 롤스로이스/벤틀리 전문 수리점인 더 롤스 커넥션 (The Rolls Connection)을 다녀왔다. (이하 롤스 커넥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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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러 같은 화려함은 없지만 귀한 롤스로이스/벤틀리 관련 서적과 소품으로 꾸며진 로비 


필자가 다양한 클래식카 문화를 접하며 뭔가 다르다고 느끼는 카테고리가 있다. 바로 영국의 클래식 럭셔리이다. 미국은 영연방 국가는 아니지만 사회계층이 올라갈수록 영국의 뿌리와 기반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미국은 먼나라 이웃 나라라 할 만큼 영국과 문화, 경제, 산업 등에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면서도 자동차 문화만큼은 오랜 기간 다른 기조로 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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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스로이스 딜러에 있던 청동제 ‘환희의 여신상’과 1/8 스케일의 정교한 포셔사 롤스로이스 모형이 눈에 띄었다 


미국의 자동차 문화가 대중성과 실용성을 중점으로 변화했다면 영국은 경제성을 중요시한 대중적인 자동차와 제도권을 겨냥한 고급 차종의 구분이 확실하다는 것이다. 이는 영국에 현존하고 있는 귀족 문화와 전통에 대한 고집, 그 외 지리적인 독특한 정서가 자동차 시장에도 그대로 드러나는 것이다. 그에 따라 클래식 롤스로이스와 벤틀리가 갖는 이미지 역시 독보적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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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부터 70년대까지 다양한 연식의 롤스로이스 모델이 정비를 기다리고 있었다. 더 롤스 커넥션은 예약제로 운영되며 평균 정비 기간은한 달 정도이다. 부품이 영국에서 배송되기 때문에 상당히 길다 


대부분 클래식카 정비소가 ‘클래식’이라는 대중적인 정비와 수리를 지향하는 반면 롤스 커넥션은 클래식 롤스로이스와 벤틀리만을 전문적으로 수리, 복원한다. 지금은 두 브랜드가 분리되어 다른 회사지만 그 이전만 하더라도 리벳징 버전이라 불릴 만큼 공통점이 많았다. 특히 기계적인 측면에선 큰 차이가 없을 정도였으니 롤스로이스와 벤틀리 정비는 동일하다 볼 수 있었다. 롤스 커넥션은 롤스로이스 초창기부터 90년대까지 롤스로이스/벤틀리의 정비 및 복원을 하며 지역 애호가는 물론 해외에서도 믿고 찾는 전문 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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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2년형 벤틀리 MK-VI에서 포즈를 취해준 제이콥. 영국차 마니아이자 클래식카 컬렉터이며 지역의 롤스로이스/벤틀리 클럽 자문 역할도 겸하고 있다 


예약 중심의 특별한 공간

비가 내리기 시작한 시애틀의 겨울날, 설레는 마음으로 롤스 커넥션을 찾았다. 한적한 상업지역에 있는 롤스 커넥션은 클래식카와 연관 짖기 힘든 인상적인 창고형 단층 건물에 있다. 소비자 편의를 고려하는 일반적인 숍과는 다르게 예약제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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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제이콥의 사무실. 코로나 이후 물건을 만지기 싫어졌다는 농담과 함께 주변 정리가 필요하다고 웃음을 지었다 


입구에 들어서자 작은 로비가 필자를 맞는다. 화려함은 없지만, 롤스로이스/벤틀리와 관련된 귀한 서적들과 롤스로이스 딜러에 전시되어 있었다는 청동으로 만들어진 ‘환희의 여신상(The Spirit of Ecstasy)’ 그리고 정교하게 만들어진 1/8 스케일의 포셔(Pocher)사 롤스로이스 모형이 눈에 들어온다. 한창 롤스로이스 실버쉐도우를 작업 중이던 대표 제이콥(Jacob)이 필자를 반갑게 맞이했다. 제이콥과는 지역 벤틀리 클럽에서 안면이 있던 사이라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간단한 티타임을 가진 후 그의 숍을 둘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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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방문할 당시 실버 쉐도우 정비가 한창이었다. 요즘 자동차와 비교하면 엔진 베이가 복잡해 보인다 


이곳은 세 명의 스페셜리스트가 상주하며 100% 예약제로 운영된다. 대표이자 마스터 스페셜리스트인 제이콥 쿡, 전기계통 전문인 데이브, 영국의 롤스로이스 딜러십에서 오래 근무한 또 다른 동명이인 영국인 데이브가 각 분야를 담당한다. 현재 대표인 제이콥은 2017년 즈음 숍을 인수한 두 번째 운영자로 유년 시절부터 영국차 전문가를 자처한 클래식카 마니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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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략한 가공 기계까지 갖춘 작업장. 클래식 롤스로이스/벤틀리 정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특화된 공구라 한다. 3D 모델링 접근이 쉬워져 요즘은 직접 공구를 만들기도 한다고 


그는 현재 입고된 차들을 하나하나 소개 해주며 이전 차주들에 얽힌 이야기도 함께 들려주었다. 클래식 롤스로이스나 벤틀리의 특이한 점은 연식이 높음에도 오너 변경이 적어 직계가족이 물려받거나 두 번째, 세 번째 오너인 경우가 대부분이라 그 차에 얽힌 히스토리나 미국으로 건너오게 된 배경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는 점이 또 다른 재미다. 그 당시 롤스로이스는 부와 명예가 있는 사람들에게만 판매하는 전략이었는데, 일반인에게 제한적이었던 브랜드답게 영국 본사로부터 전달된 차에 대한 주문서류부터 배달서류까지 상세한 정보를 열람하는 재미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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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80년대 모델에 주로 사용했던 각종 테스트 기구들. 실제로 아직도 사용한다고 한다 


롤스 커넥션은 첫 번째 운영자가 사용해 오던 딜러용 정비 공구는 물론 제이콥이 수집한 롤스로이스 정비에 특화된 전문 공구들로 가득했다. 현재는 자동차에 적용되는 기계설계 도량법이 국제 표준화되었지만 70년대 이전만 하여도 영국에는 인치와 미터 도량형이 혼용되었고, 이중 더 이상 쓰이지 않는 브리티쉬 스텐다드 위트워스(BSW)규격이 주로 쓰였기 때문에 현재의 도구로는 작업이 불가능한 것들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그에게숍 1호 자산은 공구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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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에 쌓인 각종 부품들. 보기에는 폐품 같지만 상당히 비싸다. “어떤 이에겐 폐품이지만 다른 이에게는 보물일 수있다”라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여덟 대가 들어갈 수 있는 워크 베이 또한 인상적이었다. 보관에 신경 쓰는 까다로운 오너를 위해 정비를 기다리는 차를 야외에 방치해 둘 수 없어 실내 주차가 넉넉한 건물을 임대했다고 한다. 롤스 커넥션에선 판금작업을 제외하곤 클래식카 스페셜리티숍답게 파워트레인 리빌드와 전기, 기계와 관련된 모든 전문 복원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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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 중인 실버 클라우드 I. 1955년 이후 만들어진 모델이지만 전쟁 이전(PreWar) 스타일의 흔적을 쉽게 찾아볼 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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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이스리프트 버전인 실버 클라우드 III까지 생산된 후 다음 세대 모델인 실버 쉐도우와 세대를 나누는 구분이 되는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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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 후 디자인 변화가 늦었던 영국차에서 Pre-War를 구분 짖는 모델이라는 의견이 강하다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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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클래식 롤스로이스와 벤틀리는 개체 수가 적고 희소성이 높다. 이런 차들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이유는?

대중적인 클래식카는 취미로 즐기는 것이 일반적이며 오너의 자동차 열정 또한 높다고 본다. 물론 좋은 현상이고 클래식카 문화를 계승하는데 중요하다. 클래식 롤스로이스/벤틀리는 순수 컬렉션 카테고리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정비, 수리 또한 고증에 입각한 전문적인 복원 개념의 접근이 필요하다. 사용되는 공구와 부품도 수급에 어려움이 있으며 정비 노하우도 요구된다. 이 때문에 컬렉터들이 어려움을 느끼는 차량 유지, 관리 부분을 롤스 커넥션에서 제공한다 생각한다.

페라리 같은 경우도 경험이 없는 숍에 맡기면 여러 가지 번거로운 일이 많다.

그만큼 특화된 것이 중요하고 우리는 그 부분을 갖췄다는 얘기다.


Q2

본국인 영국에도 개체 수가 많지 않은 차종이고 희소성이 높은 것으로 안다. 부품 수급이나 정비의 어려운 점은 없나?

클래식 롤스로이스/벤틀리는 부품 수급이 가장 어렵다. 서비스 부품이나 간단한 부품은 영국의 공식 딜러로부터 수입해 사용한다. 다행히 모든 부품은 아니지만 라이선스 버전인 헤리티지 부품(메이커에서 한정 생산이 허락된 클래식카용 서비스 부품)이 아직 생산되고 있다. 클래식 롤스로이스/벤틀리는 미국에 정식 수입된 차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고 그 당시에도 주문판매로 소량만 들어온 차들이라 중고품이나 교체 부품을 구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사고차가 아닌 이상 자동차를 분해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기계적인 부품보다 보디 파트를 구하는 것이 정말 어렵다. 호주나 뉴질랜드에 클래식 롤스로이스/벤틀리 수요가 많아 그쪽 네트워크를 통해 부품을 수급하는 경우도 있다.

롤스로이스/벤틀리가 많이 생산되는 요즘에도 쉽게 접하기 힘든데 옛날엔 어땠을지 상상이 갈 것이다. 도저히 입수가 안되는 부품은 직접 제작하기도 한다.

다른 클래식카 정비와 마찬가지로 그 당시 딜러에서 사용했던 서비스용 공구와 정확한 팩토리 매뉴얼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기본적인 위트워스 사이즈 공구도 중요하지만 없는 경우 별도로 가공해 공구를 제작하는 경우도 흔하다. 다행히 요즘은 3D 모델링을 활용한 제작이 용이해 이전보다 편리해졌다.


Q3

클래식 롤스로이스와 벤틀리라면 부를 상징하는 특별한 자동차이다. 어떤 오너들이 이런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는가?

직계가족에게 물려받는 경우가 많다. 70년대 이전 모델일수록 그런 성향이 강하다. 알다시피 이런 차들은 운전기사가 필요한 차인데다 한때 부의 상징 같은 존재였으니 의미가 남다르다 할 수 있다. 지금의 금전적인 가치로 소유하는 것과 그 당시의 가치로 소유했다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요즘 롤스로이스를 사는 것과 옛날에 롤스로이스 사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의미다.

따라서 부와 명예의 상징으로 자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다. 다른 경우로는 결혼식이나 사진 촬영용으로 쓰이는 대여용 차또는 자동차 박물관의 전시차 등이 관리를 위해 이곳을 찾기도 한다.


Q4

롤스 커넥션의 향후 계획을 알려달라.

시대가 변하며 클래식카에 대한 호응이 줄어들고 클래식 롤스로이스/벤틀리 같은 보수적인 차의 인기가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인기와 수요가 줄어들 뿐 개체 수는 줄어들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비즈니스적인 측면에서는 안정적이라 판단한다. 현재 우리의 스태프는 전문적이며 규모에 맞는 인원이 근무하고 있다. 만약 우리의 노하우와 기술을 습득하고 클래식카 문화에 이바지할 견습생이 있다면 미래를 위한 훌륭한 투자라 생각한다.


90db5a4fa33499762f81664f440fef00_1584493434_0444.jpg글·사진 장세민(Samuel Chang)


Text by

Samuel Chang 

현재 시애틀에 거주 중인 클래식카 마니아. 

워싱턴 주립대학과 프렛 인스티튜드를 거쳐 혼다 미국 법인 R&D 센터에서 디자인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1950년대부터 90년대까지 다양한 차종을 소유하고 있으며 클래식카 리스토어 스페셜리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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