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이프 - 라이프스타일

쌍용 뉴 코란도 타는 김나영 ⑥인터뷰 - 길동무·보.. 2004-04-21
“SUV요? 이만한 보디가드를 어디서 구하겠어요.” SUV를 고른 이유를 묻자 짧고 명쾌하게 대답하는 김나영(30) 씨. 그녀는 현재 대학원생으로, 국악학원에서 아이들에게 대금을 가르치고 있다. 그녀는 듬직한 길동무 겸 보디가드로 2000년형 쌍용 뉴 코란도 602 밴을 골랐다. 음악을 전공해 악기를 많이 실어야 하는데다 지방에도 자주 다녀 안전과 경제성을 선택 기준으로 삼았다. 1995년 4월 운전면허를 딴 뒤 현대 스쿠프, GM대우 티코·마티즈, 현대 엑센트를 타왔으니 벌써 운전경력 8년차다. 시야 넓어 편안하게 운전할 수 있어 악기를 실어야 할 때는 군소리 없는 짐꾼이 되어 주는데다 연비도 좋은 편이니 ‘SUV 예찬’은 당연한 일. 그녀가 뉴 코란도에 특별한 애착심을 갖는 또 다른 이유는 패밀리카로 쓰고 있는 르노삼성 SM5를 운전할 때마다 느끼는 두려움이 없기 때문이다. “뉴 코란도는 운전석이 높아 앞이 훤한 것이 가장 큰 장점이에요. 위에서 내려다보며 운전하니까 승용차를 몰 때 느끼는 답답함과 불안감이 없어요. 뉴 코란도를 운전할 때는 끼어 들거나 몰아붙이는 차들이 하나도 겁 안 나요. 어떤 상황에서도 마음이 든든하지요.” 뉴 코란도를 타면서 SUV에 반한 것일까? 그녀의 드림카는 BMW X5다. 아파트 주차장에 서 있는 X5를 보고 부드러운 디자인과 위풍당당한 모습에 넋을 잃었다고 한다. ‘죽기 전에 꼭 타야할 차’라고 강조하면서 짖궂은 표정을 짓는다. 뉴 코란도가 처음부터 편했던 것은 아니다. 가장 애 먹었던 것이 주차다. 큰 덩치를 움직일 때 다른 차와 부딪히지 않을까 마음이 조마조마했지만 이제는 ‘척척’이다. 틈만 나면 집 앞 주차장에서 연습한 결과다. 이 과정에서 여자들이 운전을 잘 못하는 이유가 경험부족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김나영 씨가 뉴 코란도를 통해 새로운 세상을 만났다. 지난해 4월 가입한 동호회다. 떨리는 마음으로 첫 모임에 나갔더니 스물 대여섯 명 가운데 여자는 세 명뿐이어서 입이 꽁꽁 얼어붙었다. 하지만 활발한 성격에 미모까지 갖추었으니 인기를 독차지한 것은 시간문제. 지금은 1만2천여 명의 회원을 관리하는 총무 감투까지 차지했다. 그녀는 인터뷰 끝머리에 동호회 PR도 잊지 않았다. “뉴 코란도 602 밴을 타고 있는 여성 오너라면 주저 말고 ‘602VAN’(cafe.daum.net/602van)으로 오세요. 아무 것도 몰랐던 저도 이제는 와이퍼, 전구 교환은 물론이고 워셔액과 엔진오일도 스스로 점검하고 보충한답니다. 무엇보다 활력과 소중한 추억을 얻을 수 있어요. ‘강추’합니다.”
기아 쏘렌토 타는 김복남 ⑤인터뷰 - “16년간의 .. 2004-04-21
얼마 전 코란도 역사에 대해 쓰게 되어 4WD 관련 책을 뒤적거린 적이 있다. 데뷔시기와 특징, 그리고 경쟁모델은 자세히 나와 있지만 오너의 의견은 어디서도 찾을 수 없어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여기에 딱 어울리는 사람을 만났다. 강원도 원주에서 16년째 4WD를 타고 있는 김복남(56) 씨다. 그동안 타온 SUV를 꼼꼼하게 분석하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맨 처음 탄 4WD는 1988년에 나온 쌍용 코란도 훼미리. 이때부터 4WD 편력이 시작되었다. 높은 자리에서 맛보는 시원함이 좋아 “차가 흔한 때가 아니었어요. 고급스럽고 단단해 뵈는 코란도 훼미리를 샀더니 주위 사람들이 모두 부러워하더군요.” 문제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파워 스티어링이 아니어서 멈춘 상태에서 커다란 바퀴를 돌리기가 이만저만 힘든 것이 아니었다. 하루는 주차장에 차를 맡겼다가 주차요원으로부터 “사모님 팔 힘은 장난이 아닐 것 같아요”라는 말도 들었다. 그녀는 서대문 지프를 운영하는 김안남 한국4WD연맹 회장도 알고 있었다. 김 회장이 전화를 걸어 동호회 가입을 권했다고 한다. 지금이야 4WD 매니아층이 형성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동호회 활동이 활발하지만 당시에는 낯선 단어였다. 구형 코란도 역시 튼튼함이 매력. 하지만 차체가 훼미리보다 높아 코너를 빠르게 돌면 넘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바로 무쏘로 바꾸었다. 역시 자세한 분석이 이어진다. 차안이 한결 조용해졌고 무엇보다도 실내장식이 승용차와 비슷했다. 매끈한 차체와 빠른 달리기 성능은 훼미리나 구형 코란도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조용하고 부드러운 달리기에 빠져 자신도 모르게 속도를 높여 교통경찰에 걸리기도 했다. 지금 타고 있는 쏘렌토에 대한 평가도 빼놓을 수 없다. “폭이 넓어 처음에는 주차가 쉽지 않았어요. 그리고 센터페시아에 늘어선 스위치를 보면 너무 복잡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장점으로는 승용 감각을 든다. 체어맨도 타 보았지만 쏘렌토와 별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높이 앉아 내려다보면서 운전하기 때문인지 가속력은 더 빠르게 느껴진다. 오프로딩 경험은 없지만 눈길에서는 가끔 네 바퀴를 굴린다는 김복남 씨. 16년 동안 4WD만을 타온 특별한 이유라도 있을까? “높은 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시원함이 좋잖아요. 짐공간의 활용도도 뛰어납니다. 엉덩이가 땅에 붙을 것 같은 세단과 어떻게 비교할 수 있겠어요?” 그녀는 자신의 4WD 편력에 이렇게 마침표를 찍었다. “훼미리 탈 때만 해도 6천 원이면 연료통을 가득 채울 수 있었는데 쏘렌토는 10배가 넘게 들어요. 그만큼 세월이 많이 지났다는 의미겠지요.”
이향림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 ②인터뷰 - “.. 2004-04-21
듬직한 체격, 강인한 모습. 그리고 ‘안전’이라는 한 마디로 압축되는 볼보자동차. 어딘지 모르게 ‘남성’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자동차 메이커 중 볼보만큼 여성과 가까운 메이커도 없다. 첫 SUV인 XC90을 개발할 때도 여성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뒷좌석에 앉은 아이를 돌볼 수 있도록 앞으로 바짝 당겨지는 시트, 치마 입은 여성을 고려한 낮은 지상고와 운전석, 묶은 머리가 배기지 않도록 만든 입체 헤드 레스트 등이 그 결과물이다. 3월 초 제네바 오토살롱에서는 여성 전용 컨셉트카 YCC(Your Concept Car)를 선보이기도 했다. 제작팀 140명 가운데 100여 명이 여성으로 구성되어 완벽하게 여성을 위한 차를 만들고자 노력했다. 볼보만의 특성으로 승부하겠다 볼보의 여성주의 바람이 국내에도 불어와, 자동차업계 최초로 여성 대표가 탄생했다. 3월 3일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 겸 브랜드 매니저로 취임한 이향림(43) 씨가 주인공이다. 이 대표는 1997년 볼보트럭에 입사해 볼보자동차와 인연을 맺었고. 2001년에는 볼보·재규어·랜드로버를 총괄하는 PAG코리아 재무·인사 업무를 맡았으며 2003년 2월 PAG코리아 상무이사에 올랐다. 이 대표는 자동차, 그것도 거대한 트럭과의 대면으로 볼보자동차와 첫 인연을 맺었다. ‘여자인데 차를 다루기가 힘들지 않을까’라는 못 미더워 하는 시각도 있었지만 이 대표는 이것이 장애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근래 들어 국내 수입차 시장은 양적·질적으로 크게 성장했다. 볼보 역시 지난해 1천23대를 팔아 2002년보다 9% 정도 판매가 늘었다. XC90이 판매증가에 한몫을 담당했다. 국내에 배정된 100대가 눈 깜짝 할 사이에 팔려 나갔고, 올해 배정된 230대도 마찬가지. 지금 신청하면 7월 이후에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볼보를 탔던 사람은 다시 볼보를 찾는 것이 보통이지만 사실 판매가 많지도 않고, 양으로 승부하는 메이커도 아니다. “판매가 늘면 당연히 좋지요. 하지만 단기간의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이향림 대표는 거대한 공룡 시장의 틈새를 엿보기보다는 긴 안목을 갖고 다른 차가 주지 못하는, 볼보만이 갖고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로 승부를 걸 생각이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 대한 아쉬움도 있다. 세단과 SUV로 명확하게 양분되어 있는 점이다. 볼보의 역사는 왜건의 역사와 맥을 같이하는 만큼 ‘볼보 왜건’이 큰 자랑거리인데, 국내에서는 잘 받아들여지지 않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뉴 S80을 직접 몰고 다니는 그녀의 운전 스타일은 어떨까. “평범하고 갑자기 끼어드는 차도 양보해 주는 얌전한 드라이버”라고 자평한다. 하지만 볼보의 뛰어난 순발력을 무기로 꽉 막힌 도심에서 재빨리 차선을 바꿀 줄도 아는, 순발력 있는 드라이버다. 이 대표는 주말이면 가끔씩 회사 차인 XC90을 몰고 오프로드를 달리곤 한다. 수입되는 모든 볼보 차를 직접 시승해 보겠다는 목적도 있지만 시야가 시원한 SUV를 타고 자연을 넓게 바라보고 싶을 때가 있기 때문이다. 또 딱딱한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구도 SUV의 운전석에 앉게 만든다. 그래서 세컨드카를 굴릴 여건이 되면 무조건 XC90을 사겠다고 마음 먹었다. 그동안 일만큼은 후회 없이, 맘껏 해보았다. 하지만 가지 못한 길에 대한 아쉬움은 있다. 교수가 될 꿈을 안고 있었지만 1985년 외국인 회사에 들어가면서 그만 직장인으로 눌러앉게 되었다. 한때 ‘인기짱’인 선생님을 그려 보기도 했단다. ‘기본에 충실하고 멀리 내다보아라. 그리고 자신을 감싸고 있는 환경에 따뜻한 시선을 주어라.’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그러면서도 자신의 가슴 속에 항상 담고 있는 말이다. 인터뷰를 마치고 며칠 뒤, 이향림 대표를 우연히 다시 만났다. 새벽 1시, 뉴스 전문 채널에서 여성들에게 이렇게 당부하고 있었다. “절대 포기하지 마라. 분명히 두터운 가로막음이 있다. 장벽이 있다면 부딪쳐라.”
볼보자동차코리아 이향림 사장 “부드러운 힘이 세상.. 2004-04-16
“가격경쟁력만으로 차를 팔 수 있던 시대는 지났어요. 볼보는 그 고유의 개성과 이미지로 승부해 나갈 방침입니다. 목표는 판매대수가 아니라 고객만족 1등이에요” 빠른 속도로 성장중인 국내 수입차 업계에 첫 여성 사장이 탄생했다. 지난 1987년 7월 1일 수입차 시장이 개방된 후 만 16년 만의 성과. 여성 전문 인력의 활동이 그 어떤 분야에 뒤지지 않을 만큼 활발한 수입차 업계임을 생각하면 첫 여성 사장의 탄생 소식이 그리 빠른 것도 아닌 듯하다. 볼보코리아는 가격정책을 앞세운 공격적 마케팅과 새 모델에 힘입어 급속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첫 SUV XC90은 본사 방침에 따라 정가정책을 고집함에도 ‘물량이 모자라 못 팔’ 정도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빠른 판매증가 때문인지, 무심결에 입고 나온 재킷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초여름에 가까워진 날씨 탓인지, 아니면 첫 여성 사장의 취임이 불러들인 분위기 덕분인지, 서울 한남동에 자리한 볼보코리아 직원들의 옷차림과 표정은 한결같이 화사해 보였다. 볼보를 특별하게 만들어갈 감성 마케팅 지난 3월 3일 취임한 볼보코리아의 이향림(43) 신임 사장을 만나러 가는 날은, 봄의 절정을 뛰어넘어 아예 초여름으로 치닫는 듯 따뜻한 봄날이었다. 이향림 사장은 볼보트럭코리아의 재무 및 회계 총괄 책임자(CFO)를 거쳐 볼보코리아의 모기업인 프리미어 오토모티브 그룹(PAG) 코리아의 재무 및 인사 총괄 상무이사를 역임한 ‘기업 살림살이 전문가’. 생물학을 전공한 그의 재무 분야 경력이 낯설다. “대학 졸업 후 직장생활을 하면서 일도 빨리 배웠고, 주위 사람들로부터 조금씩 인정을 받게 되었지요. 기왕이면 경영을 제대로 배워보고 싶은 마음에 경영대학원에 진학했고, 재무 분야에서 일을 하게 되었어요. 이공계 출신이라 그런지 딱 떨어져야만 마무리되는 ‘숫자놀음’이 천직이다 싶을 정도로 적성에 잘 맞았습니다.” 이후 임원으로 승진하면서 자연스럽게 인사와 세일즈 등 모든 분야를 접하게 되었는데, 재무 분야에서 몸에 밴 정확하고 빠른 의사결정은 그의 업무에 큰 도움을 주었다. 예사롭지 않은 눈빛이나 딱 부러지는 말투에서 깐깐한 성격이 절로 느껴진다. “볼보코리아의 모든 직원들과 편하게 대화하는 분위기를 만들어갈 겁니다. 열린 조직이지만 분명한 질서와 존경심을 갖고 있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직원 모두 전문인이 되는 감성적 리더십을 지향합니다.” 볼보코리아는 지난해의 좋은 성과에 이어 올 1~2월에도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원래 볼보의 강점은 왜건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국내에서는 왜건만 빼고 모든 모델들이 고른 인기를 얻고 있는 편. 국내 운전자들의 유별한 세단 사랑 때문이다. “물론 볼보 왜건은 탁월하지만 시장의 특성을 무시해서는 절대 안 되지요. 국내 고객들이 세단을 좋아한다면 볼보코리아의 마케팅 전략도 그렇게 맞춰져야 합니다. 수입차 시장의 다양성이 극대화되고 국민들의 라이프 스타일도 달라진다면 왜건의 인기는 자연스럽게 올라가지 않을까요? V50 왜건의 수입을 재검토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볼보가 세계 시장에서 그렇게 해왔듯, 볼보코리아도 판매대수에 승부를 걸 생각은 없다. 물론 많이 파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볼보 차를 타는 사람들에게 특별한 느낌을 주는 ‘고감각 마케팅’을 펴나갈 방침이다. 핵심은 볼보 본래의 안전한 차 이미지에 운전 재미와 스포티한 감각까지 부각시켜 고객층을 넓혀나가고, 볼보 차를 타는 고객들에게 확실한 애프터 세일즈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 “볼보의 중심 이념은 가족입니다. 모든 차가 여성과 아이들까지 꼼꼼히 챙긴 컨셉트를 담고 있어요. 볼보 차의 이 같은 성격은 잠재적인 여성 고객들에게까지 충분히 어필할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볼보코리아의 분위기요? 남자 직원들이 역차별이라며 투덜댈 정도지요.” 볼보코리아는 오는 4월 말 새 컴팩트 세단 S40을 들여와 엔트리 급을 강화한다. 내년 디젤 승용차의 허용에 맞춰 유럽 시장에서 호평받고 있는 크로스컨트리 디젤과 XC90 디젤의 도입도 검토중이다. “볼보를 특별하게 만들고 싶어요. 볼보 쇼룸에 들어서기만 하면 굳이 차를 사지 않더라도 좋은 인상을 받을 수 있는 브랜드 이미지를 심어나가겠습니다.” 그는 무엇이든 해낼 수 있을 것만 같다.
볼보자동차코리아 이향림 대표 자동차뿐만 아니라 조직.. 2004-04-07
볼보자동차코리아 이향림 상무이사가 지난 3월 볼보자동차코리아의 새 대표 자리에 올랐다.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국내 수입차 브랜드의 CEO가 된 것. 능력을 인정받으면 성별을 가리지 않는 다국적 기업 내에서는 그리 큰 이슈가 아닐 수도 있지만 남성들이 득실대는(?) 국내 수입차업계에서 이 대표가 볼보의 수장이 된 것은 분명 하나의 ‘사건’이다. 특히 지금은 포드의 품안에 들어갔지만 핀란드와 함께 여성의 사회참여가 세계 최고 수준인 스웨덴에 본사를 둔 볼보 그룹에서도 아시아 지역에서 여성 대표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표가 볼보와 첫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97년 볼보트럭코리아 재무 및 회계과장으로 발을 들여놓으면서부터다. 이후 볼보트럭코리아에서 CFO 및 관리총괄을 맡았고, 능력을 인정받아 2001년 PAG코리아 CFO 및 재무/인사 총괄 이사로 영입되었다. 젊고 발랄한 ‘요즘 볼보’를 닮은 여성 CEO “재무파트에서 오래 일한 경험은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위치에서도 큰 힘이 됩니다. 한 회사의 경영성과는 결국 수치로 표현될 수밖에 없지요. 수치가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또 이 수치를 통해 앞으로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 판단해야 하는 대표 위치에서 재무에 능한 것은 든든한 백그라운드인 셈이지요.” 이 대표의 말대로 조직, 특히 기업의 대표 자리에 오른 사람들 가운데에는 재무파트 출신이 많다. 회계학으로 MBA를 밟은 그녀도 이 같은 경우. 그러나 오늘이 있기까지 세일즈와 마케팅 업무에 관심을 갖고 회사의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이 대표의 노력도 큰 몫을 했던 것은 분명하다. “제가 대표에 오를 수 있었던 데는 볼보의 기업문화도 큰 역할을 했습니다. 보통 한국에 진출한 외국 기업을 보면 한국적인 색채가 더해질 때가 많지만 볼보자동차코리아는 볼보 본사의 빛깔을 잘 간직하고 있어요. 업무에 여자와 남자, 아래위 구분을 두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구성원들에게 기회를 열어주는 가족 같은 분위기 덕에 늘 조직이 활기 있어요.” 가족 같은 분위기의 조직. 회사에 몸담고 있는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것이 아닐까. 이제 볼보자동차코리아라는 대식구를 이끄는 가장이 된 이 대표는 앞으로 이런 그림을 그리고 싶어한다. “취임 인사말을 통해 ‘팀으로 일하자’고 여러 번 강조했습니다. 카리스마로 구성원 위에 서기보다는 친근한 리더로 직원들에게 다가서고 싶어요. 또한 자유로운 분위기를 만들어, 일하는 사람 모두 자기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배려할 겁니다. 그 과정에서 흔히 말하는 여성의 장점, 다정다감한 면이나 세심한 면도 보여줄 수 있겠지요.” 이 대표가 평소 타는 차는 S80 이그제큐티브. 대표 자리에 오른 이후에도 기사를 두지 않고 손수 운전대를 잡고 있는 그녀는 앞으로도 계속 차를 직접 몰 생각이다. “운전하는 즐거움을 놓칠 수 없지요. 업무가 폭주해 이동하는 차 속에서도 일을 해야 할 때가 오면 어쩔 수 없겠지만, 앞으로도 운전은 직접 하고 싶습니다. S80은 선이 참 아름다운 차입니다. 필요할 때 나오는 넉넉한 출력도 운전을 한층 즐겁게 해주지요.” 현재 볼보자동차코리아의 주력모델, 즉 가장 많이 팔리는 차가 바로 S80이다. 예전 볼보를 단단하고 보수적인 차로 인식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S80은 매력적인 ‘새 볼보’다. 요즘 들어 S60을 선택하는 오너들도 크게 늘고 있다. 볼보를 찾는 이들의 연령층이 낮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 98년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각진 모습을 벗어버린 S80을 시작으로 S60, 뉴 S40 등으로 이어진 볼보의 ‘젊은 이미지’는 그렇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 때문에 4월 말 데뷔 예정인 뉴 S40에 대한 이 대표의 기대가 크다. “뉴 S40은 제가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에 오른 이후 처음 발표하는 새차입니다. 최근 볼보의 이미지 개선 작업으로 고객층이 두터워지고 있는 시기에 나오는 터라 기대가 더 크지요. 젊은이들과 여성들에게 뉴 S40을 효과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는 중입니다.” Z
금호타이어 마케팅 조재석 팀장 ‘국내 모터스포.. 2004-03-18
금호타이어 마케팅팀 조재석 팀장의 얼굴은 항상 밝다. 예의 사람 좋은 웃음에 서글서글한 인상을 풍기는 그에게서 ‘빡빡한’ 마케팅팀을 진두지휘하는 ‘뻣뻣함’을 찾아보기 어렵다. 그래서일까? 수년 전, 조재석 팀장을 처음 만난 날은 기억나지 않지만 첫인상만큼은 지금도 뚜렷하게 남아 있다. 바로 ‘편안함’이다. 그러나 그에 대한 첫인상이 오해였음을 알아차리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웃집 아저씨 같은 온화함은 우직한 집념과 추진력에 배인 여유라는 것을……. 강인한 체력을 갖춘 조팀장은 모터스포츠 현장에서 마주할 때마다 특유의 열정을 쏟아내는 활동파였다. 레이스 현장의 요구 충실히 반영할 터 우리나라 모터스포츠의 현주소에서 금호타이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1992년부터 지구촌 자동차경주와 연을 맺어온 금호는 기술력 향상과 메이커의 인지도 제고를 위해 모터스포츠를 선택했다. 세계적인 흐름에 편승한 금호의 선진 마케팅 시스템이 국내 모터스포츠계로 흘러 들어온 것은 당연한 결론인지 모른다. 세계화의 뿌리는 본바닥의 튼실한 자양분에서 길러지기 때문이다. 이 흐름을 주도하는 금호타이어 마케팅의 수장은 그래서 언제나 분주하다. 82년 7월 금호에 입사한 이후 3년 전부터 마케팅팀 부장으로 부임한 조재석 팀장은 1년 가운데 몇 달을 출장에 할애할 정도로 빠듯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막중한 책임이 그의 어깨에 달려 있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조팀장이 보여주는 여유는 흔들리지 않는 가치관에서 기인한다. 고객의 마인드를 단기간에 끌어안을 수 없다는 판단이 그것이다. “금호타이어의 모터스포츠 진출에는 장기적인 복안이 깔려 있다. 당장의 이익을 추구하기 보다 고품격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서키트 레이스는 물론 랠리와 아마추어 레이스에 대한 금호의 관심은 어느 메이커보다 남다르다고 생각한다. 이제 그간의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어 기쁘다.” 때로 고단한 발걸음이 많았음에도 알토란같은 성과에 만족한다는 조팀장. 그러나 그의 머릿속에 그려진 청사진은 현재에 머물러 있지 않다. 리더의 자리를 유지하려면 앞선 마인드를 꾸준히 실천해야 하는 까닭이다. 조팀장은 국내 모터스포츠 분야에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를 쏟는 것은 물론 세계 정상의 자동차경주 진출을 실현하기 위해 매진할 계획이다. “금호는 오래 전부터 굵직한 해외 레이스에 참여해왔다. F3 코리아 수퍼프리 공식 타이어에 선정된 뒤로 그 같은 흐름은 더욱 탄력을 받았다. 이제 포뮬러 타이어에 관해서는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자부한다.” 특히 타이어 설계와 기술분야의 노하우는 어느 메이커와 견주어도 손색없다는 조재석 팀장은 앞으로 5년 이내에 세계랠리챔피언십(WRC) 출전을 적극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계적인 투어링카 레이스에서 금호의 이름을 드높일 방안도 추진중”이라는 그는 일본과 유럽 무대의 GT 레이스를 물망에 올려놓았다. F3 말보로 마스터스와 유로 F3, 일본의 수퍼 다이큐 등으로 탄탄한 기초공사를 마친 뒤여서 조팀장의 강한 자신감은 신뢰할 만하다. 앞서 말했듯이 국내 자동차경주에 쏟는 금호의 관심에는 변함이 없다. “모터스포츠를 토대로 세계 일류 메이커로 발돋움하는 것과 더불어 국내 레이스계의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금호의 의지는 단호하다. GT 챔피언십, 클릭 스피드 페스티벌, 타임 트라이얼, 그밖에 각종 랠리 무대에서 올해도 금호타이어 연구진과 우리 팀의 얼굴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현장의 요구를 충실히 반영하려는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겠다는 조재석 팀장은 국내 모터스포츠가 한 단계 진보하려면 이제 ‘자생력을 키워야 할 때’라고 말한다. 모터스포츠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 모두 발전적인 방향으로의 지혜를 모아야할 시점이라는 뜻이다. ‘스스로의 분야에서 일류가 되기 위한 땀이 절실하게 필요한 때’라고 강조하면서 그 대열과 함께 금호타이어가 달려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뷰 내내 금호와 우리 모터스포츠의 미래를 밝게 예견하는 조재석 팀장. 그의 얼굴에 비친 미소가 우직한 집념과 추진력에 깃든 여유라는 사실이 새삼 옳다는 생각이다.
한양대학교 자동차공학과 선우명호 교수 연료전지와 .. 2004-03-12
“우리의 기계나 금형 분야 자동차 기술력은 세계 최고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전자기술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오고 있어요. 여기에서 뒤지면 미래 자동차 시장은 멀어지게 됩니다” 지난해 일본 도요타시의 도요타 본사를 찾았을 때, 취재진을 맞는 엔지니어들의 표정에는 ‘하이브리드 선두주자’라는 자부심이 가득해 보였다. 도요타의 분위기를 반영이라도 하듯 지난 연말에 열린 제37회 도쿄 모터쇼는 말 그대로 ‘하이브리드와 연료전지 차의 축제’였다. 이는 비단 일본에만 국한된 트렌드가 아니다. 올 1월 북미국제오토쇼의 중심 테마 역시 친환경과 하이브리드였다. 하이브리드는 잡종이나 혼성물을 뜻하는 의미 그대로, 고전적 개념의 휘발유(또는 디젤) 구동계에 전기 모터를 더해 성능을 유지하면서 배기가스 등 환경저해 요소를 상당 부분 없앤 미래형 구동계를 말한다. 적어도 완전 무공해 자동차가 양산될 때까지는 최상의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저만치 앞서 나가고 있는 일본이나 초강력 환경규제를 실시하고 있는 미국 및 유럽에 비해 우리의 갈 길은 멀기만 하다. 전자제어 기술은 미래 자동차 공학의 핵심 하이브리드와 자동차 전자제어 기술 등 자동차 메커니즘의 미래를 배우기 위해 한양대학교 기계공학부 자동차공학과 선우명호(51) 교수를 찾았다. 1979년 한양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유학, 지난 90년 오클랜드 대학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은 선우 교수는 85년부터 9년 동안 GM 연구소에서 근무하기도 했던 인물. 산학(産學)을 오가며 이론과 실무에 걸쳐 다양한 경력을 쌓아왔다. “자동차는 그 어떤 공산품보다 엄격한 규제를 통과해야 합니다. 배기와 연비, 안전은 자동차가 양산되기 위해 만족시켜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세 가지 규제지요. 하이브리드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이유는 구동계에 요구되는 배기와 연비 규제를 충족시키기 때문입니다.” 마치 강의노트를 펼쳐든 듯 막힘 없이 쏟아내는 말. 속내를 훤히 꿰뚫어 보기라도 하는 것 같은 눈매가 날카롭다. 선우 교수는 현재 자동차전자제어연구소장을 겸하고 있다. 자동차 전자제어 기술은 엔진 제어에서 보디와 섀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부분에 관여하는 미래 자동차의 핵심 분야. “화석연료 매장량 자체가 한시적인 만큼 하이브리드는 장기적인 대안일 수 없습니다. 2030년 이후 퓨얼 셀(연료전지) 차가 양산될 때까지 제 역할을 하겠지요. 현재로서는 퓨얼 셀 하이브리드 일렉트릭 비클(HCFEV)이 가장 유력한 미래차 구동계로 보입니다. 국내의 현대자동차도 이 분야 연구를 하고 있어요.” HCFEV는 발진가속과 급가속력이 떨어지는 연료전지 차의 단점을 보완한 시스템. 이것이 실용화되기까지는 하이브리드가 메커니즘의 중심을 차지할 전망이고, 이 때문에 세계적인 메이커들이 기술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하이브리드 등 핵심 기술을 개발하자면 자동차 메이커들보다 부품회사들의 역할과 전자기술이 중요한데, 이는 모두 국내 자동차업계의 가장 큰 약점이다. 갈 길이 먼 만큼 가능성도 크다는 뜻이므로 모든 역량을 모아야 할 시기다. “전자제어 기술 없이 미래의 자동차 컨트롤은 불가능합니다. 기술 경쟁을 위해서는 인력과 자본의 과감한 투자가 필수조건이지요. 자동차 후진국으로만 여겨온 중국이 자동차 신기술 개발에 쓰는 예산이 얼마인 줄 아세요? 우리나라의 10배를 훨씬 넘습니다.” 세계 자동차업계가 5~6개 거대 메이커를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소위 ‘글로벌 마켓’ 개념에 대해서는 사견임을 전제로 반론을 제시한다. 자동차는 단순히 규모나 시장성 등 경제적인 측면으로만 접근할 수 없는, 무형의 기술력과 매력이 좌우하는 존재이기에 아무리 환경이 바뀌어도 니치마켓은 분명 남으리라는 것이 선우 교수의 견해. 미국 유학 초기 250달러를 주고 산 72년형 포드 LTD를 일일이 수리해가며 타다 자동차 메커니즘에 빠져들었다는 선우 교수는 GM 연구소 출신답게 72년형 캐딜락 엘도라도와 최근의 CTS를 사랑한다. “차를 정말로 좋아한다면, 그래서 자동차 기술개발과 연구분야에서 일하고 싶다면 막연히 드림카만 꿈꾸지 말고 수학과 물리학을 부지런히 공부해야 합니다. 컴퓨터도 전문가 수준이 되어야지요.” 예나 지금이나 교수님의 충고는 따끔하다.
코리아모터스포츠센터 김구해 사장 CART 월드시리즈.. 2004-03-03
올해 챔피언십 오토 레이싱 팀즈(CART) 코리아 그랑프리를 성공적으로 열게 되면 한국은 세계에서 올림픽과 월드컵, 정상급 모터스포츠(CART와 F1은 세계 모터스포츠의 양대 산맥으로 꼽힌다)를 모두 치른 몇 안 되는 나라의 하나가 된다. CART 코리아 그랑프리 유치의 일등공신은 코리아모터스포츠센터(KMC)의 김구해(44) 사장으로, 지난해 10월 서울시, 그리고 대회 주관사인 미국 CART사와 대회 유치 계약을 맺었다. 올 10월 15∼17일 서울 상암동 난지한강시민공원에서 2008년까지 해마다 CART를 연다는 내용이다. 그는 요즘 매일같이 강행군이다. 대회 개막일이 200여 일 정도 남아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가야 할 시점이기 때문이다. 김구해 사장은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일하고 있다”며 “목표한 일이 술술 풀려가고 있어 이대로만 진행되면 더 바랄 게 없다”고 말했다. 말 그대로 신바람 나는 모습이다. 미국 유학시절부터 꿈꾼 숙원사업 이뤄 CART 월드시리즈 한국 유치는 김구해 사장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다. 미국에서 유학을 하면서 현지인들이 인디500, CART, 나스카(NASCAR) 경기에 열광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지난 96년 귀국해 섬유 관련 벤처회사를 운영하던 그가 레이스와 관계를 맺은 것은 99년 동갑내기인 한국자동차경주협회(KARA)의 정영조 회장을 만나면서다. 그는 정 회장을 통해 국내 모터스포츠의 현실과 가능성을 알게 되었고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리듯 조금씩 빠져들었다. “국민소득 1만5천 달러 시대가 되면 자동차경주산업이 꽃 필 것이라는 믿음 하나로 2000년에 모터스포츠 전문 프로모터 KMC를 만들었어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고 하는 레이싱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던 건 무모함에 가까운 용기였지요. ‘남들이 판을 벌여 놓은 사업은 가치가 없다’는 생각에서 모험을 감수하고, 한발 앞서 유망종목을 만들어 보자는 오기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그의 모터스포츠 일지는 2000년 5월 전환점을 맞이한다. 국제대회 감각을 익히기 위해 아시아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AFOS) 한국대회를 유치한 것이다. 이 대회를 치르면서 국내에서 처음으로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 펜스를 둘러 유료화를 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경기는 썰렁하다 못해 적막감까지 느껴지는 스탠드를 배경으로 치러졌다. “이때 소중한 교훈을 얻었어요. 축구도 국가 대항전 경기인 A매치만 흥행에 성공하잖아요. 토양이 척박한 국내 현실에서는 더더욱 F1이나 CART 같은 최고 레이스만이 성공을 가져다 줄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거지요.” 두 대회를 저울질하던 김구해 사장은 2001년 국내 모그룹 관계자의 소개로 CART사 부회장 D. 클레어를 만났다. 무엇보다 F1 유치비(3천만 달러)의 1/10 비용으로 대회를 열 수 있다는 조건이 그의 구미를 당겼다. 2001년부터 준비에 들어갔지만 CART 월드 시리즈 국내 개최설은 2002년 말부터 조금씩 흘러나왔다. 구체적인 내용 일부가 발표된 것은 CART사와 의향서를 교환한 2003년 1월. 그만큼 김구해 사장은 보안에 철저했다. 사실 프로젝트를 알려 많은 이들로부터 도움을 받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일이 틀어지기라도 하면 ‘한몫 챙기려 했다’는 따가운 눈총을 받을지 모르고 회사로서도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었다. 그는 요즘 모터스포츠 관계자들과 머리를 맞대고 신선한 이벤트를 고민중이다. 남은 기간동안 더욱 철저히 준비해 CART 역사에 기록될 만한 최고의 대회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이번 대회는 2002년 월드컵에 이어 서울을 세계에 알리는 훌륭한 스포츠 마케팅 이벤트가 될 겁니다. 대회 1주일 전부터 외국 유명가수 초청 록 페스티벌, 국내 인기가수의 대형 콘서트, 모터쇼 등을 열 예정이에요. 또 여름에는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인천 등 주요 도시에서 RC카 리그도 진행합니다. 지켜봐 주세요. 올 CART 월드시리즈 코리아 그랑프리가 끝나면 우리나라 모터스포츠도 큰 걸음을 내딛을 수 있을 겁니다.” 그의 목표가 이루어지는 때, 우리나라 레이스는 대중화의 튼튼한 기반 위에 서게 될 것이다. Z
GM 제품개발담당 부회장 밥 루츠 “미래의 비전 .. 2004-02-10
최근 GM은 꾸준한 체질개선과 과감한 연구개발을 통해 세계 시장의 넘버원 자리를 굳건히 지켜가고 있다. 90년대 이후 유럽과 일본세(勢)에 시달리며 ‘이빨 빠진 호랑이’ 취급을 받기도 했던 GM이 다시금 저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0년 무렵부터. 자동차 디자인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하이와이어, 무분별한 출력경쟁에 대한 경고와 과거의 명성을 되살린 캐딜락 식스틴 컨셉트, 새차 개발기간의 혁신적인 단축을 이뤄낸 올해의 카파 아키텍처 등, GM은 최근 들어 자동차 시장에 대한 명확한 비전을 담은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GM의 체질개선 이끄는 실세 중의 실세 올해 북미국제오토쇼에서 만난 백발의 노인은 일흔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특유의 걸걸한 목소리로 GM의 현재와 나아갈 방향을 분명하고 강한 어조로 제시했다. GM 북미법인 회장이며 제품개발의 전권을 쥐고 있는 밥 루츠(Bob Lutz, 72)가 주인공. 그는 지난 2001년 8월 GM에 합류한 뒤 R&D 분야의 개선, 생산라인의 효율화 등 그룹 전체의 체질개선을 이끌어온 실세 중의 실세다. 변화의 출발점이 된 대표 브랜드 캐딜락의 시장 반응은? “미국 고객들은 매우 긍정적입니다. 최고급 세단 시장에서 벤츠와 BMW, 아우디 등 유럽 메이커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유럽풍 디자인과 유럽 모델 수준의 크기를 원하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지요. 분명한 것은 거대한 몸집을 자랑한 전통 미국 세단의 시대는 끝이 났다는 사실입니다.” 그는 인터뷰 내내 ‘고객이 진심으로 원하는 차’(really wanted car) 또는 ‘대중적인 취향’(public taste)이라는 표현을 자주 썼다. 품질과 고급 기술을 내건 유럽과 일본 라이벌은 물론 싼값과 파격적인 마일리지 옵션을 앞세운 한국 메이커에 밀려 승용차 시장 점유율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온 GM과 밥 루츠의 장고(長考)를 느낄 수 있는 부분. “미국 시장에서 승용차의 판매가 줄어들고 있다지만 여전히 45% 정도의 비중은 차지하고 있습니다. 트럭의 경쟁력이 충분한 만큼 당분간은 승용 부문에서 일본 메이커에 밀리지 않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예정입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값을 크게 낮추지 않아도 고객이 사고 싶어지는 차를 만드는 것이 우선 목표입니다.” GM을 비롯한 미국 메이커가 트럭(SUV 및 픽업)과 승용 라인업 강화에 채찍질을 하는 사이 도요타를 중심으로 한 일본의 하이브리드 기술은 미국 시장에 큰 파장을 불러왔다. 이쯤 되면 세계 최대 자동차 그룹인 GM이 짐짓 팔짱만 끼고 있을 수 없다. “하이브리드 분야에서 도요타가 2~3년 정도 앞서 있다는 것은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한 해 1천700만 대 정도의 새차가 팔리는 미국에서 하이브리드카의 판매량은 겨우 10만 대 정도에 불과하지만 도요타는 판매나 기술적인 측면보다 브랜드 홍보전략의 하나로 큰 효과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시장 규모나 연료소모량을 감안하면 하이브리드는 풀사이즈 SUV나 픽업과 같은 대형 트럭에 더욱 필요한 기술입니다. 작은 차로는 브랜드 홍보 이상의 효과를 내기 어렵다는 결론입니다. GM의 하이브리드는 조만간 V8 엔진 이상의 대형차를 위한, 실용성에 초점을 둔 기술로 선보일 예정입니다.” 30분도 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세계에서 열 손가락 안에 꼽히는 자동차계 거물의 입에서 직접 전해들을 수 있는 얘기는 이 정도쯤이었다. 큰 아쉬움만 남긴 채 미래를 기약하고 돌아서야 할 즈음, 지난해 북미오토쇼의 화제작 캐딜락 식스틴 컨셉트에 대한 양산가능성이 슬며시 인터뷰 주제로 떠올랐다. “아직까지 16기통 1천 마력 엔진의 식스틴을 그대로 양산할 계획은 없습니다. 하지만 캐딜락의 과거 명성을 재현하고 새로운 이미지리더가 될, 현재의 드빌보다 훨씬 크고 고급스러운 ‘울트라 럭셔리 세단’(ultra luxury sedan)의 개발은 꼭 필요하다고 판단합니다. 물론 8기통 이상의 엔진이 초호화 세단의 심장으로 자리잡을 예정입니다.” “거대한 덩치를 자랑하는 미국 세단의 시대는 막을 내렸습니다. 고객이 진심으로 갖고 싶은 차를 만드는 것이 GM 디자인의 가장 큰 목표입니다”
그의 정열적인 하루를 만나다 속도를 즐기는 남자, .. 2005-06-20
1.경쾌한 느낌의 레드ㆍ핑크 컬러의 셔츠와 자연스런 베이지색 면 팬츠로 여유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모두 값 미정 팀버랜드, 로퍼 값 미정 C.P.COMPANY 2.연예인이라는 타이틀도 아침 조깅 때는 필요없다. 상쾌한 아침 공기 속에서 맞이하는 하루는 언제나 신선하다. 화이트 슬리브리스 티셔츠와 스포티한 느낌의 5부 팬츠는 기능성 제품으로 조깅이나 등산 어디에도 잘 어울린다. 모두 값 미정 컬럼비아, 시계 suunto 3.혼자여도 좋다. 친구와 함께여도 좋다. 넓은 운동장에서 한바탕 뛰고 나면 땀이 비오듯 쏟아진다. 건강해지는 것을 느낀다. 그래서 난 스포츠를 사랑한다. 진빨강 반팔 티셔츠와 진회색 쇼트 팬츠의 색상 대비가 스포티한 느낌을 살려 준다. 모두 값 미정 컬럼비아 4.군중 사이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걷고 싶다. 그저 연극 한 편 보러 가는 것도 나에겐 색다른 이벤트가 된다. 영화보다 연극이 좋은 이유는 포장되지 않은 숨소리를 느낄 수 있기 때문. 깊이 있는 인생을 논할 수는 없지만 나 역시도 제3의 나를 찾고 있을지 모른다. 빨강 스티치의 흰색 면 재킷. 값 미정 코모도, 네크라인과 어깨부분의 커팅 처리가 멋스러운 슬리브리스 티셔츠, 검정과 빨강 스티치가 들어간 면 팬츠 모두 값 미정 gas jean, 구두 레노마, 선글라스 laura biagio 5.와인은 사람을 로맨틱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명쾌한 시간이 즐겁다. 도시적인 느낌의 트렌디한 핀 스트라이프 수트로 또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스트라이프 셔츠, 넥타이 모두 값 미정 레노마
강경헌 충무로가 주목하는 연기파 배우 2005-06-15
배우 강경헌을 인터뷰하기로 한 날. 그녀의 해맑은 웃음처럼 화창한 하늘을 기대했건만, 올 들어 유난히 변덕이 심한 봄 날씨가 기대를 저버리고 갑자기 비를 뿌려댄다. 약속 장소인 강남 도산공원으로 가는 길은 꽉 막혀서 취재차는 그녀를 코앞에 두고 꼼짝하지 못하며 기자의 애간장을 태운다. 약속시간보다 20분가량 늦게 인터뷰 장소에 도착, 황급히 그녀를 찾는다. 중세의 향기가 묻어나는 고풍스런 카페의 어느 한 모퉁이 소파에 카페 분위기와 너무나 잘 어울리는 그녀가 다소곳하게 앉아 있다. 특유의 환한 미소로 기자를 맞아 주고, “실물이 사진보다 훨씬 예쁘다”는 기자의 말에 “생각보다 젊은 분”이라고 화답을 한다. 그녀의 연기코드는 지성과 감성의 조화 배우 강경헌은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이 있다. 겉으로 풍기는 이미지가 관능적이면서도 지적인 것이 사람을 끄는 묘한 매력이 있다. 그녀가 추구하고자 하는 연기의 색깔은 어떤 것일까? “연기자로서의 감이 살아있으면서 지적인 연기를 잘 소화해내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지성과 감성을 모두 갖춘 연기자가 우리 주위에 흔하지는 않거든요. 사실 저도 아직 그 부분에서는 조금 모자라구요. 평소에 좋아하는 배우의 연기를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어요.” 5년 동안 가까이에서 그녀를 지켜본 소속사 한민규 실장에게 배우 강경헌은 어떤 사람인지 물어보았다. “강경헌 씨는 자신이 생각하기에 옳지 않다고 생각되는 일은 무슨 일이 있어도 하지 않아요. 한 마디로 말해서 강단이 있는 친구이지요. 작품 선택에 있어서도 매우 신중하고, 평소에 항상 메모하는 습관이 있는데 모두 연기를 위한 것들이에요. 스스로 연기를 위한 교과서를 만들어가는 노력파 배우라고 할 수 있어요.” 강경헌은 욕심이 많은 배우다. 영화 ‘거미숲’과 ‘마법사들’을 통해 사람들이 그녀를 많이 알아보고 있고, 소위 말해 요즘 한창 뜨고 있는 스타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을 쳐다보는 시선에 우쭐하기보다는 자중하려는 마음이 강하다. “사실 요즘 저의 인지도가 예전보다 훨씬 올라갔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어요. 하지만 마냥 기쁘지만은 않아요. 배우가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는 길은 오직 연기뿐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아직 제 스스로에게 만족을 하지 못하고 있지만, 팬들이 좋게 평가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해요.” 배우 강경헌이 아닌 인간 강경헌은 소박한 꿈을 가진 사람이다. 기자가 배우들을 만날 때 의례적으로 묻는 질문인데, 대부분의 배우들은 마치 짠 듯이 “저는 다시 태어나도 연기자의 길을 가고 싶어요”라고 대답한다. 그러나 강경헌은 뜻밖의 대답으로 기자의 주의를 환기시켰다. “음……. 저는 다시 태어나면 배우 안할래요.(웃음) 그냥 평범한 여자로 살고 싶어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농촌에서 채소 기르고 가축 키우면서 살고 싶어요. 어떻게 보면 가장 소박한 꿈이라고 할 수 있지만 저에게는 정말 이루고 싶은 동경의 대상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녀에게 있어서 가장 행복한 순간은 아침에 눈을 떴을 때 투명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살에 눈을 비비고 일어나 옆에서 단잠을 자고 있는 강아지를 보면서 아침을 맞이하는 순간이다. “연기에 대한 욕심은 누구보다 많지만 욕심이라는 것이 때로는 사람을 지치게 만들 때가 있는 것 같아요. 힘들고 지칠 때는 될 수 있으면 생활의 작은 부분에서 행복을 느끼려고 합니다.” 요즘 들어 부쩍 바빠진 스케줄에 그녀의 발이 되고 있는 것은 소속사의 미니밴이다. 그러나 시간이 나면 그녀는 자신의 애마인 GM대우의 레조를 타면서 스트레스를 풀곤 한다. “레조는 일단 실내 공간이 넓고 운전할 때 부드럽고 승차감이 편안해서 좋아요. 길들이기 나름이지만 생각보다 잘 나가구요. 레조를 타기 전에는 현대 엘란트라를 타고 다녔는데 차에 얽힌 에피소드도 있지만, 그건 비밀이에요.” 궁금한 것이 있으면 꼭 알아내야만 하는 것이 기자의 생리. 그녀가 마침내 밝힌 에피소드에 관한 비밀은 여자로서는 보기 드물게 스피드를 낼 줄 안다는 것이다. 연예인들을 보면 방송 스케줄에 쫓겨서 종종 과속을 할 때가 있다. 그녀도 마찬가지로 드라마 촬영 때문에 급하게 속력을 내면서 달린 적이 있었는데, 때마침 잠복해 있던 경찰의 스피드건에 노출되고 만 것이다. 경찰의 지시에 따라 차를 세웠고, 당연히 남자일 것이라고 생각했던 경찰이 운전자가 여자인 것을 발견하자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아니 여성분께서 어쩌면 이렇게 빨리 달리세요? 저는 카레이서인 줄 알았습니다.” 인터뷰가 끝나고 난 후 카페 밖에는 여전히 오전에 내렸던 비가 계속해서 내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 비는 더 이상 기자에게 짜증스러운 비가 아니었다. 충무로의 단비 같은 존재인 여배우 강경헌의 매력에 취해 내리는 비조차 아름다워 보였기 때문이다
시인 천양희 7년 만의 시집, 더 깊어진 삶과 시 2005-06-15
천양희 시인을 만난 곳은 지금은 전통찻집으로 운영되고 있는 상허 이태준의 고택 ‘수연산방’이었다. 시인은 마당에 핀 수국과 꽃나무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다가 한쪽에 핀 선홍색 영산홍을 보더니 ‘서정주 시인이 소실 같다고 표현한 꽃’이라고 일러준다. 마당에 면한 방에 자리를 잡고 앉으니 먼 산자락까지 품에 들어온다. 시인은 “이렇게 밖을 내다볼 수 있는 집에서 살아야 하는데…….”라며 내심 부러운 눈치를 숨기지 않는다. 시인은 시적으로 지상에 산다 ‘삶의 고통을 시로 승화시킨 한국의 서정시인’. 백과사전에서 천양희 시인을 소개한 글의 제목이다. 이 표현에 동의하느냐고 물었더니 “누군들 상처가 없을까마는 남들보다 좀 심하게 겪은 편”이라고 수긍한다. 지난 98년 현대문학상을 수상한 ‘물에게 길을 묻다’ 이후 7년 만에 시집을 낸 것도 그 사이 3년 남짓 몹시 아팠기 때문이란다. 정신적인 것과 더불어 육체적인 고통이 오랫동안 시인을 괴롭혀온 셈인데, 그런 고통을 온전히 시로써 풀어내면서 세상과의 불화를 청산한 것이다. 생의 뒤편에 박혀있는 상처에 대해서는 이번 시집 중 ‘뒤편’이란 시에서 잘 드러난다. …백화점 마네킹 앞모습이 화려하다/ 저 모습 뒤편에는/무수한 시침이 꽂혀 있을 것이다/뒤편이 없다면 생의 곡선도 없을 것이다 엄경희 시인은 이 시집의 해설에서 ‘그의 날카로운 시선을 느낄 때 나는 전율한다. 생의 뒤편을 꿰뚫고 있는 자의 내면에 누적되어 있을 고통과 그 고통이 만들어낸 통찰의 깊이가 동시에 전해지기 때문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면 이번 시집의 표제작이기도 한 ‘너무 많은 입’에 대한 의미는 무엇일까. “청계산을 자주 다니는 편이예요. 집에서 두 시간 정도 걸리는데 지하철을 타고 양재역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가면 참 아름다워요. 거기에 ‘다릅나무’라는 게 있어요. 잎이 굉장히 많은데 바람에 떨리면서 각자 다른 소리를 내는 것 같지요. 마치 사람들의 입처럼, 모두들 너무 자기주장을 하면서 쓸데없는 말을 많이 하잖아요. 거기에 비유해서 쓴소리를 좀 한 것이지요.” 재잘나무 잎들이 촘촘하다 나무 사이로 새들이 재잘댄다 잎들이 많고 입들이 너무 많다 (시 ‘너무 많은 입’ 중에서) 정말 시인의 얘기처럼 말의 공해가 너무 심한 세상이다. 천양희 시인은 1965년 이화여대 재학중에 박두진 시인의 추천으로 등단했다. 하지만 정작 그녀를 시인이 되게 한 것은 초등학교 때의 여선생이었다. 4학년 때 동시 짓기에서 ‘제비 동생’이란 시를 썼는데 “너는 시인이 될 거야”라는 그 여선생의 한 마디에 마치 숙명처럼 이끌리게 된 것 같다고 시인은 회상한다. 또 한시에 능통한 유학 집안이라는 가풍도 자양분이 되었다. 그야말로 남부러울 것 없는 유복한 집안의 7남매 중 막내로 태어나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어렵거나 힘들 때 유년시절을 떠올리면 가장 행복해요. 부산 사상의 낙동강 근처에서 과수원을 했었는데 거기서 바라보는 저녁노을은 정말 아름다웠어요. 조개잡이 배가 떠 있는 풍경이 아직도 눈에 선한데, 그런 기억들이 물을 좋아하고 물에 대한 시를 많이 쓰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오랜 세월이 흐른 만큼 고향은 예전의 그 모습이 아니었다. 몇 해 전에 갔다가 울면서 돌아왔을 정도로 삭막하게 변해버린 풍경에 이제 겁이 나서 다시는 못 갈 것 같다고. 천 시인은 지난 84년에 운전면허를 땄다. 하지만 이후 차를 살 기회가 없어 아직 한번도 운전해 본 적은 없다. 걷거나 지하철을 타는 게 편하다고 말하지만 가난한 시인의 주머니사정 때문이기도 한 눈치다. 오직 시인으로서의 운명을 받아들였기에 글 쓰는 것 외의 다른 일은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시인은 시적으로 지상에 산다’는 제목의 시에서도 나타나지만 늘 시와 가까이 있는 삶이 제 운명 같아요. 엄마가 좋은 것은 그냥 좋은 것이잖아요. 이처럼 그냥 좋은 시가 정말 좋은 시라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놀이로써가 아닌 치열한 열정이 있어야 하겠지요. 그래서 ‘시나 써보자’ 하고 덤비는 사람은 더 이상 안 나왔으면 좋겠어요. 시인이란 직업은 귀걸이 같은 액세서리가 아니거든요.” 시집 후기에서 스스로 밝히고 있듯이 ‘시 생각만 하다가 세상에 시달릴 힘이 생겼다’는 천양희 시인은 천상 시인이라는 생각이다. 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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