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F1 New Machine Report - 새로운 공력 디자인과 KERS에 주목!(2)
2009-03-08  |   14,858 읽음

자금난에 빠진 윌리엄즈
몰락한 명가 월리엄즈는 르노와 함께 지난 1월 19일 포르투갈에서 신차 FW31을 발표했다. 드라이버는 N. 로스베르그와 K. 나카지마로 변함이 없다. 하지만 사진촬영에 나선 이는 테스트 드라이버 N. 후켄베르그뿐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메인 스폰서인 RBS(Royal Bank of Scotland)의 주식 폭락으로 자금줄에 비상이 걸렸다. 윌리엄즈의 퇴진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기 시작했다.

거대 음료회사 레드불의 지원을 받는 레드불 레이싱과 토로로소는 D. 쿨사드의 은퇴를 계기로 드라이버진을 업데이트했다. 공석이 생긴 레드불은 토로로소의 루키 S. 베텔을 M. 웨버의 동료로 앉혔다. 독일 출신의 22세 청년 베텔은 2006년 하반기부터 이듬해 전반기까지 BMW 자우버 소속으로 임시출전했다가 2007년 11전부터 토로로소 드라이버가 되었다. 지난해 이태리 그랑프리에서 우승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M. 웨버가 올해 머신 중 가장 아름답다고 밝힌 레드불의 새 경주차 RB5는 지난 2월 9일 공개되었다. 돌기가 솟은 날렵한 노즈가 특징. 하지만 웨버는 아이러니컬하게도 이 차로 테스트하던 중 부상을 당했다. 모국에서의 개막전을 위해 영하 130도의 극저온 요법으로 치료 중이라고.

혼다팀은 모기업 혼다가 F1 퇴진을 선언한 가운데 아직 새로운 스폰서를 찾지 못했다.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태. 메르세데스 벤츠가 엔진을 공급할 뜻을 밝혀 인수자만 나타난다면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이미 포스인디아에도 엔진을 공급하고 있다.

몇몇 대형팀을 제외하고 올해의 F1은 심각한 자금난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팀이 퇴진하고 출전대수가 적어지면 모양새가 나빠지고 볼거리가 줄어드는 것은 뻔한 일. 스폰서를 잃어 위험해진 윌리엄즈를 의식해 버니 에클스턴은 1천500만 유로 규모의 융자를 제안했다. 물론 공짜는 아니며 FOM과의 협정안에 사인하는 것을 조건으로 달고 있다. 컨스트럭터 연합과 힘겨루기 중인 에클스턴은 이 기회를 이용해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자 한다.

아울러 출전팀이 줄어드는 상황에 대비해 1팀 3대 출전안이 거론 중이다. 신규팀의 참가를 기다리기보다는 여유 있는 대형팀이 3대를 투입해 모양새를 갖춘다는 구상이다. 에클스턴은 “메이커든 프라이비터든 상관없다. 그리드에는 20대의 차가 있는 것이 좋다”면서 혼다팀 인수가 불발로 끝날 경우 도입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밝혔다.

지난해 거론되었던 메달제 도입도 여전히 가능성은 남아 있다. 올림픽처럼 1∼3위에 금, 은, 동메달을 수여해 우승 회수에 우선해 챔피언을 결정하는 방식. 점수제 때문에 지난해 최다 우승자인 마사는 타이틀을 놓쳤다.

경주차는 어떤 부분보다 큰 변화가 있었다. V8 2.4L 엔진의 최고 회전수를 1만9천rpm에서 1만8천rpm으로 낮추어 수명을 늘리고 2경기 1엔진이 아니라 연간 8기 사용으로 규정이 바뀌었다. 엔진 하나로 두 경기를 치른 지금까지와 달리 9번째 엔진 교환부터 패널티를 받게 된다. 다만 그랑프리 기간(금요일∼일요일까지) 동안은 동일 엔진 사용이 원칙이다.

태풍의 핵 운동에너지 회수장치
말 많고 탈 많은 KERS 즉 운동에너지 회수장치(Kinetic Energy Recovery System)가 드디어 도입된다. 다만 하위팀의 의견을 받아들여 의무장착은 아니다. 기본원리는 양산차에 쓰이는 회생제동장치와 다르지 않다. 제동시에 버려지는 운동에너지를 활용해 발전기를 돌리고, 배터리에 저장해 두었다가 가속 때 힘을 보탠다. 하지만 F1은 지상에서 가장 혹독한 가속과 제동이 이루어진다. 과격한 충방전에 견딜 수 있는 배터리와 수퍼 캐퍼시터, F1 머신에 어울리는 모터 개발이  간단할 리 없다. 지금껏 본 적이 없는 기술에 팀들의 저항감도 만만치 않아 지난해 BMW 자우버팀에서 감전사고가 일어났을 때 반대의견이 극에 달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막강한 지원을 받는 맥라렌은 KERS에서도 적극적이다. 이번 MP4-24는 제동 에너지를 통해 전기를 만들어내고, 400KJ의 출력으로 차체를 급가속시킨다. 스티어링 휠에 달린 버튼을 눌러 모터를 가동시키면 랩당 80마력의 추가마력을 6.7초 동안 사용할 수 있다. 긴 직선로 시작점에서 사용하면 예상 외로 막강한 무기가 될 수 있는 반면 경주차 트러블의 주원인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머신들의 외형은 지난해에 비해 한결 심플해진다. 새로운 에어로다이내믹 규정 때문이다. 최근 F1 디자이너들은 부족한 다운포스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공력 부가물을 고안해냈다. FIA는 이들 공력부가물을 모두 제거하는 대신 프론트윙을 차체와 비슷한 1.8m까지 넓히고 지상고를 150mm에서 75mm로 낮추었다. 반면 리어윙은 폭을 25% 줄이면서 키를 높이고, 리어 디퓨저는 대형화시켰다.

전체적으로 줄어든 다운포스를 보정하기 위해 98년 사라졌던 슬릭 타이어가 부활하고 랩당 한번 프론트윙의 각도를 운전자가 조절할 수 있는 가변윙 시스템이 도입된다. 새로운 공력규정은 FIA와 맥라렌, 페라리, 르노 등 주요 F1팀의 기술감독이 주축이 된 OWG(Overtaking Working Group)가 함께 만들어냈다. 그들의 바람대로 올 시즌 치열한 추월전을 볼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프랑스 사라지고 아부다비 그랑프리 신설
지난해 18전이었던 그랑프리는 1전 줄어든 17전으로 치러진다. 기온이 따뜻한 남반구의 호주가 올해도 개막전(3월 29일)의 무대. 반면 최종전이었던 브라질이 16전이 되고 새로 캘린더에 들어온 아부다비 그랑프리(아랍에미리트)가 올 시즌 최종전이다. 헤르만 틸케 디자인으로 아부다비 해변가에 건설 중인 야스 마리나 서킷에서 11월 1일 창설전을 치른다. 1주 5.6km로 시계 반대방향 주행.

일본 그랑프리의 경우 토요타의 영향력 때문에 후지 서킷에 밀려났던 스즈카가 올해 귀환한다. 이제부터 일본 그랑프리는 후지와 스즈카에서 번갈아 열린다. 반면 마니쿠르 서킷에서 열리던 프랑스 그랑프리는 자금 부족으로 캘린더에서 빠졌다. FIA의 본거지(파리)인데다 수많은 명드라이버를 배출해 온 프랑스로서는 굴욕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2010년에는 파리 근교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그랑프리 역시 자금문제로 탈락했고 17전 중국 그랑프리는 3전으로 개최시기가 당겨졌다. F1 첫 나이트 레이스로 관심을 모았던 싱가포르 그랑프리는 14전에 자리잡았고 유럽 그랑프리는 올해도 발렌시아 시가지 코스에서 개최된다. 부활이 기대되었던 미국 그랑프리는 소문으로 끝나고 말았다.

르망 24시간 트로피는 어디로
R11 혹은 R12가 아니다. TDI 엔진을 얹고 R8에서 R10으로 변신한 아우디 르망 경주차가 이번에는 5단계나 도약했다. R15로 알려진 올 시즌 아우디의 내구 레이스용 머신은 3월에 열리는 미국 세브링 12시간에서 모습을 드러낼 예정. 여전히 오픈 보디지만 노즈 형태는 다르다. R15라는 이름에서 많은 기술적 변화를 예감할 수 있다. 직분사 디젤 엔진은 더 작고 가벼워졌으며  높은 효율을 추구한다. 지난해 푸조의 엄청난 스피드에 놀란 아우디는 연비가 좋으면서 빠른 차 만들기에 온힘을 기울였다.

푸조 908 HDi FAP는 지난해 머신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세부적으로는 많은 개량이 이루어졌다. 아우디보다 빠르고 궂은 날씨에 고배를 마셨던 경험을 살려 트랙션 컨트롤 시스템을 손보고 에어로다이내믹 디자인도 세심하게 다듬었다. 창문의 크롬 코팅과 공조장치로 드라이버의 거주성을 개선하는 한편 차체 색상도 바꾸었다.

GT 클래스의 강자 애스턴마틴이 올해는 LMP1 머신으로 종합우승을 노린다. 프로드라이브가 개발 중인 머신은 유명한 걸프 컬러로 도장되며, 샤루즈 레이싱과 협력해 롤라제 B08/60 섀시에 DBR9 머신용 V12 6.0L 엔진을 얹는다. “우리의 V12 엔진은 르망에서 우승할 수 있는 성능과 내구성이 입증되었다. 경량 섀시와의 결합을 통해 프로토타입 클래스에서 얼마나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지켜보겠다.” 애스턴마틴 레이싱 감독 조지 하워드 샤펠의 말이다.

< 저작권자 - (주)자동차생활, 무단전재 - 배포금지 >
넙적한 노즈가 특징인 르노의 새 머신 R29. 르노의 퇴진 소문이 들려온다넬슨 피케 Jr.는 조금 더 선전할 필요가 있다두 차례 드라이버즈 타이틀을 딴 F. 알론소는 지난 시즌 막바지에 기세가 살아났다.토요타는 공식발표 없이 인터넷으로 신차 TF109를 공개했다유망주로 떠오른 신예 T. 글록(왼쪽)과 J. 트룰리S. 부에미가 토로로소팀에 새로 둥지를 틀었다토로로소 STR4레드불 RB5는 굴곡진 모양의 독특한 노즈가 특징이다쿨사드 은퇴로 공백이 생긴 레드불은 S. 베텔(오른쪽)을 영입해 M. 웨버의 동료로 앉혔다자금난에 빠진 윌리엄즈는 퇴진 소문에 시달리고 있다. 뉴 머신 FW31Aston Martin LMP1Audi R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