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 포드, 초반 연속 패배에 경악 - S. 로브, 사상 첫 6연패 청신호
2009-03-14  |   11,471 읽음

올 세계랠리선수권(WRC) 시즌은 개막과 동시에 예상을 깨트렸다. 시트로앵이 개막전 아일랜드 원투승을 거두었다. 포드가 압도적으로 유리한 2전 노르웨이에서도 에이스 S. 로브가 작전상 2위의 M. 히르보넨을 그대로 2위로 묶고 연승을 거머쥐었다. 시트로앵은 드라이버와 매뉴팩처러즈에서 모두 포드를 압도했다.

S. 로브, 개막전 잡고 타이틀 6연패 겨냥
시트로앵 듀오 S. 로브와 D. 소르도가 시즌 개막과 동시에 압도적인 원투승을 거두었다. 2008년의 패배를 설욕하려던 포드팀의 숨통을 죄었다. 로브는 아일랜드 승리로 사상 최다 타이틀 6연패를 향해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시즌 개막전은 슬리고 발착의 거리 1,405.99km, 19개 경기구간(SS) 366.75km에서 펼쳐졌다.

지난 1월 30일, 거리 643.04km, 8개 경기구간 164.5km에서 시즌 개막 초반전에 들어갔다. S. 로브(시트로앵)가 오후 3개 스테이지를 독점한 뒤 제1 레그를 여유 있게 앞섰다. 그 전까지 선두를 달리던 U. 아바(스토바트 포드)는 충돌해 탈락했다.

세계 챔피언 로브는 레그 전반전에서 6초 뒤진 2위를 기록한 반면 전격작전을 편 아바가 선두를 잡았다. 로브는 예상하지 않은 수중전에 타이어를 잘못 골라 방어운전에 몰두했다. 그런데 점심시간에 익스트림 웨트 피렐리로 바꾼 로브는 오후 3개 스테이지를 독점했다. 2위의 D. 소르도와는 44초차.

일단 선두그룹 전원이 익스트림 웨트로 갈아 신자 아바는 점차 뒤로 밀렸다. 아바는 SS6에서 루트를 퉁겨 나가 도랑에 빠져 20분간 허덕이다 1레그를 포기했다. 소르도 역시 타이어 교환으로 득을 봤다. SS4에서 포드의 M. 히르보넨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다음 스테이지에서 아바가 뒤로 미끄러질 때 2위를 잡았다. SS6까지 히르보넨을 20초차로 따돌렸다.

SS6에서 로브에게 1분 이상 뒤진 M. 히르보넨(BP 포드)은 2위 소르도나 잡겠다고 말했다. 스토바트 포드의 H. 솔베르그가 4위. SS6에서 사고를 일으킨 C. 애트킨슨(시트로앵 주니어)은 7위로 밀렸다. 시트로앵 주니어의 C. 라우텐바흐와 S. 오지에가 5, 6위. 스토바트 포드의 M. 윌슨이 득점권에 들었다. 1레그는 야간 2개 스테이지를 남겨 놓았다. 그런데 비가 계속 쏟아지고, 랠리 루트가 물에 잠기자 랠리진행위원회가 SS7과 8을 취소했다.

다음날 거리 516.08km, 6개 SS 133.36km에서 중반의 대세를 갈랐다. 로브가 아일랜드 랠리 정상을 향해 질주했다. 잠시 도로를 벗어났지만 2위와의 시차는 69초. 로브는 슬로언 글렌 2에서 고인 물을 피해 풀밭에 뛰어들어 13.7초 잃었다. 스테이지가 끝날 때까지 휠이 덜덜 떨렸다. 하지만 로브는 사고를 금방 잊고 다음 두 스테이지를 석권했다. 팀동료 소르도와 라이벌 포드의 히르보넨을 눌렀다.
 
그러나 SS12의 로브 실수 덕택에 히르보넨은 개막전 유일한 스테이지를 잡았다. 한데 이제 2위 소르도마저 80초 앞서 3위에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이날 오후 4위를 놓고 C. 애트킨슨(시트로앵 주니어)과 H. 솔베르그(스토바트 포드)가 맞붙었다. 결국 애트킨슨이 솔베르그를 4.7초차로 바싹 추격했다. 솔베르그는 아스팔트에 약한 자신으로서는 5위권에 들면 만족한다고 했다. 그런데 애트킨슨과의 대결에서는 승산이 있다고 자신감을 비쳤다. 애트킨슨의 팀동료 S. 오지에는 M. 윌슨(스토바트 포드)을 밀어내고 6위, BP 포드의 K. 알카사미가 득점권에 턱걸이했다.

마지막 날, 거리 246.87km에 5개 SS 68.86km에서 개막전을 결산했다. 로브가 6연속 WRC 타이틀을 향해 순조롭게 출발했다. 아일랜드 랠리 완승으로 시즌 개막과 함께 라이벌의 기를 꺾었다. 로브는 팀동료 D. 소르도를 거느리고 압도적인 시트로앵 원투의 선두를 달렸다. BP 포드의 라이벌 M. 히르보넨이 멀리 뒤따랐다. 1레그에서는 그럴 가망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로브는 물탕이 된 아일랜드 루트에서 타이어를 잘못 골라 SS1에서만 초반 선두 J. 라트발라에게 42초 뒤졌다.

라트발라는 SS2에서 경주차가 파손돼 탈락했다. 이때 스토바트 포드의 U. 아바가 선두를 잡아 충격을 줬다. 소르도가 여유 있게 2위를 잡았다. 추격하던 히르보넨이 2레그 오전 파워스티어링 고장으로 후퇴했다. 히르보넨은 아일랜드에서 표창대에 오른 것만으로 만족한다고 했다. 그러나 2전 노르웨이에서 설욕을 다짐했다. 4위를 놓고 막판까지 결투가 벌어졌다. 결국 H. 솔베르그가 애트킨슨을 앞질러 4위로 골인했다. 애트킨슨의 팀동료 S. 오지에가 6위, 스토바트 포드의 M. 윌슨과 BP 포드의 K. 알카시미가 득점권을 마무리했다. 알카시미는 데뷔 후 첫 득점의 감격을 맛봤다.

S. 로브, 제2전에선 M. 히르보넨 눌러
제2전 노르웨이 랠리는 하마르 발착의 거리 1218.72km, 23개 SS 357.04km에서 치러졌다. 1레그는 2월 13일 거리 473.46km, 9개 경기구간 124.16km에서 벌어졌다. 1레그 첫 SS는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에서 벌어진 수퍼스페셜스테이지. 전반의 선두 히르보넨이 이날 마지막 스테이지에서 시간을 잃어 어쩔 수 없이 로브가 선두를 물려받았다.

히르보넨은 2레그 오후 3개 스테이지에서 계속 로브를 따돌렸다. 막판에 주춤거리며 2.6초차로 로브를 앞세웠다. 어느 드라이버도 둘째 날 선두에 나서기를 원치 않았다. 히르보넨은 고의로 뒤쳐지지 않았다고 딱 잡아뗐지만 나중에 고의였다고 시인했다. 로브는 히르보넨과의 결투를 즐겼고, 시종 전력 질주했다고 털어놨다. SS6과 7에서 포드의 J. 라트발라가 히르보넨과 로브를 바싹 추격하며 선두 3파전을 시도했다. 그런데 다음 2개 스테이지에서 밀려 로브와는 26.2초차의 3위. 4위 D. 소르도(시트로앵)를 42.4초차로 밀어냈다.

1레그 오후의 스타는 P. 안데르손. 지난해 말 스즈키가 철수한 뒤 자신의 슈코다 파비아로 출전했다. 더블 주니어 챔피언 안데르손은 SS6과 7을 잡았고, SS9는 3위. 초반 10위에서 6위로 뛰어올랐다. 역시 개인출전한 P. 솔베르그(솔베르그 시트로앵)와는 0.1초차. 이때 안데르손은 7.9초차로 5, 7위를 달리는 솔베르그 형제 사이에 끼었다. 두 형제는 후반전 초 소르도를 맹추격했지만 허사였다. 페터는 타이어 마모로 스페어타이어를 모두 써버렸고, 헤닝은 고장난 패들 때문에 수동박스로 고전했다. 러시아 출신의 10대 E. 노비코프(시트로앵 주니어)도 WRC 데뷔전서 위력을 과시했다. SS9에서 충격의 2위, 종합 11위로 뛰어올랐다. M. 윌슨(스토바트 포드)이 8위.

2레그는 다음날 거리 400.40km, 8개 SS 124.04km에서 펼쳐졌다. 히르보넨의 작전상 2위로 선두를 잡은 로브가 격차를 좀 더 벌렸다. 15초차로 3레그를 맞는다. 히르보넨이 SS15에서 1초 남짓 추격하자 로브가 오후 3개 스테이지에서 좀 더 앞섰다. 반복 스테이지의 선두 출발은 크게 불리한 법. 그러나 히르보넨이 뒤집기에 실패하자 로브는 안도했다. 히르보넨은 총력전을 폈지만 선두 로브와의 간격이 더 벌어지자 실망했다. 그러나 패배를 인정할 수는 없었다. 일요일에는 최장 레그 126km가 기다리고 있었다.

포드의 라트발라가 점심시간에 세팅의 돌파구를 열어 오후 2개 스테이지를 잡았다. 하지만 로브와는 43.2초차. 우승 가능성은 없다고 시인했다. H. 솔베르그가 소르도를 제치고 4위. 시트로앵의 세컨드는 SS16에서 교차로를 지나 다시 돌아오느라 시간을 잃었다. 시트로앵 사라의 프라이비터 P. 솔베르그는 엔진과 기어박스 고장으로 고전했다. 그러나 스토바트의 M. 윌슨을 꺾고 6위를 되찾았다. 윌슨의 팀동료 U. 아바가 8위.

최종 3레그는 거리 344.86km, 6개 SS 126.84km에서 2전을 결산했다. 로브가 히르보넨의 맹추격을 뿌리치고 승리했다. 타이틀을 노린 포드에 강타를 날렸다. 최근 포드는 눈길 랠리에서 패배를 몰랐다. 반면 로브는 데뷔 후 단 한번(2004년 스웨덴) 우승했을 뿐이다. 지난 노르웨이전에서 충돌 탈락했다. 당초 로브는 히르보넨의 작전상 2위로 선두를 물려받았다. 한데 히르보넨의 작전상 2위를 그대로 굳혔다. 1레그에서 대등한 경기를 펼친 로브는 2레그에서 간격을 벌렸다.

최종일 오후 히르보넨이 극적인 역습으로 한때 7.7초로 시차를 단축했다. 총공세를 펴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그의 노력과는 달리 막판에 격차는 더 벌어져 로브는 9.8초차로 통산 49승의 트로피를 안았다. 로브는 “미코(히르보넨)는 정말 대단한 경기를 펼쳤다”며 “나는 시종 한계까지 몰아붙일 수밖에 없었다”고 우승소감을 밝혔다.

1년 전 스웨덴의 눈길 랠리 승자 J. 라트발라(포드)는 산발적으로 로브 및 히르보넨의 페이스에 접근했지만 멀리 떨어진 3위에 그쳤다. 노르웨이 출신의 H. 솔베르그(스토바트 포드)는 고국 랠리의 표창대 등단 또는 우승 후보로 유력했지만 1레그에 선두 트리오에서 밀려났다. 막판에 세팅을 바꿔 시트로앵의 D. 소르도를 제치고 개막전에 이어 연속 4위를 기록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그의 동생 페터는 오슬로에서 열린 목요일 밤 수퍼스페셜스테이지를 잡아 노르웨이 팬들을 열광시켰다. 하지만 시트로앵 사라는 워크스 경주차 앞에 무릎을 꿇고 6위를 차지했다. 맹추격하는 스토바트의 M. 윌슨을 따돌린 결과였다. 노르웨이의 마지막 1점은 스토바트 포드의 U. 아바에게 돌아갔다.
WRC는 3월 11∼15일 키프로스에서 시즌 제3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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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의 샴페인 세리머니. 노르웨이에서 우승을 차지한 S.로브(오른쪽)가 샴페인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지난해 말 스즈키가 철수한 뒤 슈코다 파비아로 출전한 P. 안데르손노르웨이 랠리에서 첫날 SSS를 잡아 홈 팬들을 열광시킨 P. 솔베르그BP 포드의 K. 알카시마는 데뷔전인 아일랜드에서 첫 득점의 감격을 맛봤다노르웨이의 마지막 1점은 스토바트 포드의 U. 아바에게 돌아갔다개막전에서 2위를 차지한 시트로앵의 D. 소르도BP 포드의 M. 히르보넨이 아일랜드 랠리에서 시상대 마지막 자리에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