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토나 24시 역사상 최소 시차 ‘0.167초’ - 포르쉐, 극적인 우승으로 렉서스의 4연승 제동
2009-03-16  |   17,314 읽음

독일 뉘르부르크링크 24시 프랑스 르망 24시, 벨기에 스파 24시와 함께 세계 4대 내구레이스로 꼽히는 미국 데이토나 24시. 지난 1월 24∼25일 데이토나 인터내셔널 스피드웨이(1주 5.729km)에서 열린 제47회 대회는 데이토나 역사상 가장 치열한 접전으로 승패를 갈랐다. D. 도나휴, A. 가르시아, D. 로, B. 라이스 등 프루모팀 4인방은 24시간 동안 735랩을 달려 최고 종목 데이토나 프로토타입(DP) 표창대 정상에 올랐다. 경주차는 포르쉐 라일리. 포르쉐는 1962년 시작한 데이토나 24시 통산 20번째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렉서스 프로토타입 경주차의 운전대를 잡은 S. 프루이트, M. 로자, J. P. 몬토야, S. 듀란(치프 가내시)이 0.167초 차이로 그 뒤를 이었다. 데이토나 24시 사상 최소 시간이다. 렉서스와 호흡을 맞춘 모터스포츠 명문팀 치프 가내시는 데이토나 24시 연승 행진은 3연승에서 멈추었다. GT 클래스 역시 포르쉐가 1∼3위 시상대를 싹쓸이 했다. 경주차는 포르쉐 GT3. GT의 왕관은 J. 막스, A. 랠리, R.J. 발레타인, J. 베르그마이스터, L. 롱(TRG)에게 돌아갔다. 그야말로 올 데이토나 24시 내구레이스는 포르쉐의 무대였다.

도나휴, 데이토나 24시 첫 폴포지션 거둬
데이토나 24시 무대인 데이토나 인터내셔널 스피드웨이는 모터스포츠 팬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가보고 싶어하는 명소다. 이 때문에 서킷이 이 지역의 대표적 관광상품으로 자리잡을 만큼 비중이 크다. 특히 데이토나 24시와 나스카 500마일 레이스가 열리는 매년 1, 2월에는 호텔 숙박료가 평소보다 크게 오를 만큼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다.

미국 나스카(NASCAR)의 창설자이기도 한 월터 프랜스가 1960년대 초반에 직접 만든 이 서킷은 1966년 처음으로 24시간 내구레이스를 유치하며 급성장했다. 미국 플로리다 주 데이토나비치에 자리해 따뜻한 날씨와 천혜의 해변을 갖추고 있다. 한 바퀴가 2.5마일(약 4.023km)에 달하는 오벌코스로 구성돼 있으나 데이토나 24시와 같은 대형 이벤트 때는 내부 코스까지 합해 3.56마일(약 5.729km, 코너 14개)을 쓴다. 트랙은 주행시험로처럼 18∼31도로 비스듬히 기울어져 있어 경주차들이 마음껏 최고속을 뽐낼 수 있다. 프로토타입카 레이스가 열리는 서킷 중 이 같은 뱅크 형태를 갖춘 곳은 데이토나가 유일하다.

제47회 데이토나 24시는 1월 22∼23일 양일간에 걸쳐 최종 예선을 벌였다. 이번 대회의 출전대수는 모두 52대(데이토나 프로토타입 20대, GT32대). 1, 2차 예선 결과 데이토나 프로토타입 부문 예선 1위는 프루모팀의 D. 도나휴. 베스트 랩타임은 1분 40초 540으로 평균시속 127.471km다. 2위 펜스키팀 T. 베른하르트와의 기록차는 0.001초. 1, 2위 모두 렉서스 라일리 프로토입카다.

그랜드암 시리즈 통산 8번째 폴포지션을 차지한 도나휴 “우리는 오늘 가장 빨랐지만 아직 시작”이라며 “내일 결승에서 데이토나 24시 역사상 최고의 레이스를 펼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펜스키팀은 올해 웨인 테일러레이싱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펜스키는 T. 베른하르트와 R. 두마스를 올 그랜드암 시리즈 전경기에 투입할 예정. 이는 올 포르쉐 라일리 경주차가 지난 3년 동안 아메리칸 르망 시리즈(ALMS)에 출전한 차와 다르기 때문에 베테랑 드라이버들로 라인업을 구성한 것이다.

2003년 이 대회 우승자로 강력한 우승 후보인 베른하르트는 “펜스키는 잘 조직화된 팀”이라며 “그래서 짧은 시간 내에 좋은 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지난 ALMS에서 두 차례 우승을 차지할 당시 함께 호흡을 맞춘 크루들이어서 완벽하다”며 “내일 결승 레이스에서는 더욱 진가를 발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3그리드는 지난해 겨울 선트러스트레이싱에서 미첼 샹크레이싱팀으로 이적한 M. 발리앤트. 경주차는 포드 라일리. F1 드라이버 출신 R. 존타 외에 존슨, 터너(크론레이싱) 조가 예선 4위를 차지했다. 예선 5위 달지에(알레그라 모터스포츠)에 이어 지난해 데이토나 24시 우승자인 S. 프루이트, M. 로자, J. P. 몬토야, S. 딕슨(치프가내시) 조가 뒤를 이었다. 딕슨은 지난해 인디카 시리즈 챔피언 출신이기도 하다.

예선에서 눈에 띄는 드라마는 15분 동안 치러진 GT급에서 일어났다. 마쓰다 RX-8 경주차의 운전대를 잡은 S. 트렘블레이(스피드소스)가 마지막 순간에 폴포지션(PP)을 잡아 포르쉐에 한 수 가르쳤다. 베스트 랩타임은 1분 49초 445. 마쓰다는 지난해에도 예선 1위에 이어 결승에서도 우승컵을 차지한 바 있다. 한편 트렘블레이는 지난해 12월에 교통사고로 아내를 잃었다. GT 클래스는 예선 2위는 J. 막스, A. 랠리, R. J. 발레타인, J. 베르그마이스터, L. 롱(TRG) 조. 경주차는 포르쉐 GT3. 3그리드 역시 포르쉐 GT3의 M. 랭긴거가 간발의 차로 뒤를 이었다.

포르쉐, GT 클래스서 표창대 싹쓸이
1월 24일 토요일 오후 3시 30분에 시작된 제47회 데이토나 24시 결승에서 D. 도나휴가 렉서스의 4연승을 저지하고 데이토나 24시 사상 초유의 20번째 우승컵을 포르쉐에 안겨주었다. 마지막 압력을 버텨낸 덕택이었다. 포르쉐는 2003년 이후 처음 우승컵을 거머쥐는 영광을 안았다. 렉서스 라일리를 몰고 나온 S. 딕슨이 최후의 대역전을 노렸지만 0.167초 차이로 무너졌다.

폴시터 D. 도나휴, A. 가르시아, D. 로, B. 라이스 조가 핸들을 잡은 브루모팀은 순조로운 출발로 처음부터 선두에 나섰다. 브루모팀 4인방은 S. 프루이트, M. 로자, J. P. 몬토야, S. 딕슨(치프가내시)의 무서운 반격을 끝까지 막아냈다. 마지막 제24시에 딕슨은 선두보다 랩타임을 2초씩 꾸준히 단축하며 뒤집기에 나섰다. 그러나 최근 르망 역사상 가장 치열한 접전을 벌였지만 역전에 실패했다.

“내 생애 최고의 날이다. 프루이트를 위해 꼭 이겨야겠다는 생각 때문에 엄청난 압력을 받았다. 이제 압력은 사라졌다. 포르쉐는 정말 멋진 차다.” 경기가 끝난 뒤 밝힌 도나휴의 우승 소감이다.

경기 초반은 펜스키와 브루모의 프로토타입이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8시간이 지났을 무렵부터 J.C. 프랑스, J. 발보사, T. 보첼레(브루모) 조의 포르쉐 라일리가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섰다. 경주차의 기계적인 트러블도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에 유리했다. 다음날 오전 8시 55분이 되었을 때 R. 브리스코, T. 베른하르트 , R. 뒤마(펜스키) 조의 포르쉐 라일리는 드라이브 샤프트가 파손되면서 26분을 허비해 순위 경쟁에 적신호가 켜졌다. 하지만 선두로 달리던 펜스키팀은 기어박스의 교체로 인해 더 많은 시간을 잃었다.

경기가 거의 끝나갈 무렵 넘버 폴시터 브루모팀의 포르쉐 라일리는 처음으로 렉서스 라일리팀의 후안 파블로 몬토야(치프가내시)를 앞지르면서 선두로 올라섰다. 이후 포르쉐 라일리는 전 F1 드라이버인 몬토야의 무수한 공격을 성공적으로 막아내면서 0.167초라는 근소한 차이로 우승을 차지했다.

데이토나 역사상 가장 큰 성공을 거둔 가르시아는 벅찬 감격을 억누를 수 없었다. “나는 어릴 때 재키 아이크스의 경주 장면을 지켜보았다. 먼 훗날 내가 이런 경지에 도달할 수 있으리라고는 꿈조차 꿀 수 없었다. 자랑스럽다는 말밖에 할 수 없다. 나를 행운아라고 말하는 동료들이 있지만 굳이 탓하고 싶지 않다.”
브루모팀 2호차인 J. C. 프랑스가 3위로 들어왔다. 프랑스는 동료 J. 발보사, T. 보첼레와 함께 눈부신 반격전을 폈다. R. 테일러, M. 안젤렐리, B. 프리셀러, P. 라미가 포드 달라라를 4위에 올려놓았다. 치프가내시의 2호차인 렉서스 라일리가 5위. 예선 2위를 차지한 R. 브리스코, T. 베른하르트 , R. 뒤마(펜스키) 조는 경주차의 트러블로 고전해 6위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GT 클래스에서도 포르쉐는 최고의 성능을 자랑했다. 2그리드에서 출발한 J. 막스, A. 랠리, R. J. 발레타인, J. 베르그마이스터, L. 롱이 팀동료를 꺾고 GT 클래스 우승을 포르쉐에 바쳤다. 종합 9위. 클래스 2, 3위도 포르쉐 GT3의 몫. 폰티악 GXP.R 경주차가 4위와 6위에 올랐다. 마쓰다 RX-8은 9위로 추락했다.

데이토나 24시는 내년 1월 제68회 대회를 기약하고 막을 내렸다.

46년 전통의 4대 내구레이스 중 하나
데이토나 24시간 내구레이스

내구레이스는 경주차의 내구성을 겨루는 것으로 보통 6시간 이상 쉬지 않고 달리는 경주를 일컫는다. 오랜 시간(6시간, 12시간, 24시간) 동안 극한의 상황을 견뎌야 하는 내구레이스 특성상 접지력과 내구성 등이 요구되며, 또한 최고시속 300km 이상의 가혹한 조건에서의 급격한 코너링, 순간 제동력 및 차의 조향성을 만족시켜야 하므로 첨단기술의 복합체라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세계 최고 수준의 내구레이스 참가는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의 기술력과 브랜드 인지도의 뒷받침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매년 1월말 미국 플로리다 해변에 자리한 데이토나 인터내셔널 스피드웨이에서 펼쳐지는 데이토나  24시간(24Hours at DAYTONA) 레이스는 1962년 첫 경기를 치렀다. 미국 경기답게 오벌트랙을 무대로 하는 것이 특징. 데이토나 인터내셔널 스피드웨이는 잠실경기장의 4∼5배 크기로 중앙에 로이드 호수와 잔디밭이 넓게 펼쳐져 있다. 이곳에 자동차를 세우거나 텐트를 칠 수 있어 가족단위의 관객들이 모닥불을 피워 놓고 경기를 구경하고 캠핑도 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해마다 70∼80대의 경주차가 출전하는 데이토나 24시는 미국의 투어링카 레이스 ‘그랜드 아메리칸 스포츠카 시리즈’의 대문이자 가장 유명한 레이스다. 토요일 오후에 스타트해 1주 5.729km의 트랙을 3∼4명의 드라이버가 교대하면서 24시간 동안 달린다. 오벌트랙이기 때문에 스피드가 높지만 50%가 넘지 않는 완주율에서 알 수 있듯이 내구성이 승부를 좌우한다.

초창기 2년간(62, 63년)은 3시간 레이스로 펼쳐졌고, 64년에 1,220마일(약 2,000km) 레이스로 바뀌었다. 지금처럼 24시간 내구레이스로 된 것은 66년부터(72년 제외)이다. 미국의 모터스포츠 프로모터인 IMSA(International Motor Sports Association)가 46년째 주최하고 있으며 수년 전부터 스위스 고급시계회사 ‘롤렉스’의 후원을 받아 공식 대회명을 ‘롤렉스 24 데이토나 레이스’로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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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첼 쉥크레이싱의 포드 라일리 경주차. 이번 대회에는 모두 52대가 출전했다GT 클래스 9위를 차지한 마쓰다 RX-8D. 도나휴(오른쪽에서 두 번째), B. 라이스(왼쪽에서 두 번째) 등 SP 클래스 우승자들이 대회 체커기를 들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GT 클래스 상위권을 독점한 포르쉐 GT3예선 2위 펜스키팀 T. 베른하르트. 1위와의 기록차는 0.001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