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F1 시리즈, 제 9전 토스카나 그랑프리
2020-11-17  |   8,544 읽음

제9전 토스카나 그랑프리 


(11월호-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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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혼란의 토스카나 그랑프리에서 해밀턴 승리

무젤로에서 열린 토스카나 그랑프리는 페라리 1,000번째 그랑프리를 축하하는 자리였다. 하지만 낯선 코스여서인지 사고가 속출해 두 번 경기가 중단되었다. 그 대혼란을 뚫고 해밀턴이 승리했다. 이어진 러시아 그랑프리에서는 보타스가 시즌 2승째. 해밀턴은 10초 페널티를 받아 개인 통산 최다승 기록 도전을 잠시 미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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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카나 그랑프리는 잦은 사고로 무려 3번의 스탠딩 스타트가 있었다  


제9전 토스카나 그랑프리

몬자에서 이탈리아 그랑프리를 마친 F1은 이탈리아 국내의 또 다른 서킷 무젤로로 향했다. 제9전 토스카나 그랑프리를 위해서다. 토스카나주 스카르페리아 에 산 피에로에 위치한 무젤로는 페라리가 소유한 서킷으로 스쿠데리아 페라리에겐 홈그라운드다. 올 시즌 새로운 F1 개최지로 이몰라와 경쟁을 벌였는데, 페라리의 F1 그랑프리 참가 1,000회라는 역사적인 의미 덕분에 제9전의 무대가 되었다. 그래서 정식 명칭도 ‘Formula 1 Pirelli Gran Premio della Toscana Ferrari 1000 2020’. 

1920년대부터 인근 도로에서 레이스를 열다가 제대로 된 서킷을 완공한 것이 1974년. 모토GP와 DTM, A1 GP 외에 F1 테스트 용도로 사용됐다. 따라서 일부 드라이버는 주행 경험이 있지만 실제 F1 유치는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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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그랑프리 1,000회를 기념하기 위해 특별 헬멧과 레이싱 수트를 준비했다 


무젤로에서 페라리를 기념하다

1950년 F1 출범과 함께 시작된 페라리의 그랑프리 역사는 단한 번도 멈춘 적이 없다. 그리고 이번에 1,000번째라는 대기록에 도달했다. 이를 기념해 페라리 경주차는 진한 와인레드를 입혔다. 초창기 페라리에서볼 수 있던 색상이다. 페텔과 르클레르 역시 이번 경기를 위해 특별한 수트와 헬멧을 준비했다.

메르세데스-AMG도 축하하는 의미에서 세이프티카로 사용 중인 AMG GT에 실버 대신 이탈리안 레드를 칠했다. 메르세데스의 토토 볼프 대표는 페라리가 좋아할지 몰라 의향을 물어보았다고 한다. “토스카나 GP는 페라리의 1,000번째 F1 경주로 이탈리아의 위대한 브랜드가 가진 오랜 전통을 상징한다. 우리는 페라리 레드로 칠한 메르세데스 AMG GT 세이프티카로 그들의 위대한 역사에 대한 경의를 표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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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창기 페라리에서 영감을 얻은 와인 레드 색상을 칠한 페라리 머신 


9월 12일 토요일. 무젤로 서킷(5.245km)에서 토스카나 그랑프리 예선이 시작되었다. 기온 29℃, 노면 온도 46℃의 드라이 컨디션. Q1에서 보타스가 1분 15초 749로 잠정 톱에 오르고 해밀턴, 페르스타펜이 뒤따랐다. 페텔이 14위로 가까스로 Q2에 간 반면 몬자 우승자인 가슬리는 Q2 진출에 실패.

조비나치, 러셀, 라티피, 마그누센이 떨어졌다. Q2에서는 모든 차가 소프트로 임했다. 이번에는 해밀턴이 1분 15초 309로 잠정 톱이 되고 보타스, 페르스타펜이 뒤따랐다. 노리스, 크비야트, 라이코넨, 그로장에 섞여 페텔이 Q3 진출에 실패했다. Q3에서도 해밀턴이 가장 빨라 폴포지션 확정. 통산 95번째다. 보타스, 페르스타펜, 알본, 르클레르가 뒤따랐고 연습 주행 때페널티를 받은 페레스가 스트롤 대신 7 그리드로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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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의 서바이벌 레이스에서 우승을 차지한 해밀턴 


초반부터 대형사고로 적기 중단

9월 13일 일요일. 기온 30℃, 노면 온도 45℃의 드라이 컨디션에서 토스카나 그랑프리 결승 레이스(5.245km×59랩=309.497km)가 시작되었다. 상위권이 전부 소프트로 시작하고 크비야트와 라이코넨 등이 미디엄을 끼웠다. 스타트가 느린 해밀턴을 보타스가 제쳤고 페르스타펜은 출발이 좋았지만 곧바로 엔진 문제로 뒤처졌다. 대신 르클레르가 3위로 부상. 무젤로는 노폭이 넓어 잔뜩 몰린 중위권이 뭉치며 사고가 발생했다. 스트롤과 접촉한 사인츠가 스핀하면서 페르스타펜이 리타이어. 페르스타펜은 이미 포메이션랩 때부터 안티스톨이 발생한 상태였다. 페텔도 부서진 윙을 교체하기 위해 피트로 향했다. 세이프티카가 나오고 보타스, 해밀턴, 르클레르, 알본, 스트롤, 리카르도, 페레스, 노리스, 크비야트, 오콘 순으로 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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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의 알본은 개인통산 첫 시상대였다 


7주째 경기가 재개되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더 큰 사고가 발생했다. 세이프티카가 빠지고 보타스가 출발선 직전까지 속도를 유지했는데, 앞쪽 상황을 인지하지 못한 뒷줄이 서둘러 가속하면서(선행 차는 출발선 전까지 가속할 의무가 없다) 대형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연기와 파편이 흩날리고 사인츠, 마그누셀, 라티피, 조비나치가 주행 불능 상태가 되었다. 무젤로는 최종 코너에서 스타트 라인까지의 거리가 상당히 먼 편인 데다 익숙하지 않은 드라이버가 많아 발생한 사고였다. 차와 파편을 치우기 위해 세이프티카 재출동. 서비스 도로와 공간이 부족한 무젤로는 처리속도가 더뎠다. 결국 경기가 중단되어 차들이 피트로 들어왔다. 살아남은 차는 13대. 무젤로에서의첫 F1 그랑프리는 극한의 서바이벌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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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카나 그랑프리는 메르세데스 듀오의 원투 피니시로 막을 내렸다 


25분 후 경기가 재개되었다. 이번에는 그리드에서 스탠딩 스타트다. 제대로 출발한 해밀턴이 보타스 뒤에 붙어 1코너에서 선두로 올라섰다. 르클레르와 스트롤, 페레스가 3~5위. 알본이 7위다. DRS 사용이 가능해진 12랩에는 해밀턴과 보타스의 시차가 2초였다. 14랩을 돌고 메인 스트레이트에서 DRS를 켠 리카르도가 페레스를 제쳐 5위. 르클레르는 18랩에 스트롤의 추월을 막지 못했다. 잠시 후 뒤쪽에서는 알본이 페레스를 추월해 6위로 부상. 중고 소프트로 달리던 르클레르는 22랩 째 하드 타이어로 교체했다.

선두 해밀턴과 보타스는 1.5~2초 간격을 유지한 채 후속 차들과의 거리를 벌려 나갔다. 28랩에 스트롤과의 시차는 14초. 리카르도와 라이코넨이 타이어를 갈기 위해 피트인. 라이코넨이 출발을 머뭇거리다 10초를 허비했다. 페텔과 페레스가 29랩 째, 스트롤은 31랩 째 타이어를 갈았다. 스트롤은 리카르도 2.6초 뒤 5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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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딩 스타트만 3번 치른 대혼전

보타스는 32랩 째 미디엄을 하드로 바꾸었다. 해밀턴과 알본이 다음 랩에 피트인. 선두로 복귀한 해밀턴은 보타스에 7초가량 앞서 있다. 35랩 순위는 해밀턴, 보타스, 리카르도, 스트롤, 알본, 페레스, 노리스, 르클레르, 크비야트, 러셀 순. 크비야트에게 추격당하던 르클레르가 38랩 째 피트인 해 미디엄 타이어를 끼웠다. 메르세데스에서는 타이어 보호를 위해 연석을 최대한 밟지 않도록 지시했다.

43랩에 스트롤이 9번 코너에서 스핀하며 방호벽에 충돌했다. 다시 경기 중단. 타이어를 갈 기회지만 이제 남은 새 타이어가 없다. 20분 후 3번째 스탠딩 스타트로 경기가 재개되었다. 모든 차가 중고 소프트로 최후의 결전을 준비했다. 3 그리드에서 출발한 리카르도가 보타스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보타스는 다음 랩에 2위 자리를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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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랩 가량을 남기고 마지막 추격전이 벌어졌다. 알본이 51랩에 리카르도를 추월해 3위로 부상하더니 보타스와의 거리를 좁혔다. 52랩에 둘의 시차는 1초 전후. 보타스 역시 선두 해밀턴을 끈질기게 뒤쫓았다. 53랩에 최고속랩을 경신하며 1.5초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해밀턴이 1랩을 남기고 최고속랩을 기록하면서 보타스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부었다. 결국 해밀턴이 대혼란의 서바이벌에서 최후의 승자가 되었고 보타스 2위, 알본이 개인 통산 첫시상대의 영광을 차지했다. 해밀턴의 통산 90번째 승리. 슈마허가 가지고 있는 개인 최다승 기록(91승)까지 1승만을 남겨두었다. 리카르도, 페레스, 노리스, 크비야트, 르클레르, 라이코넨, 페텔이 득점권을 마무리했고 생존자 중에서는 러셀과 그로장만 점수를 얻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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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e723ed3822b2083ccc2dbc82bc9fcb_1584331995_5924.jpg글 이수진 편집장 사진 알파타우리, 레드불, 메르세데스, 페라리, 르노, 레이싱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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