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호 모터스포츠 WRC-2
2020-11-18  |   6,023 읽음

2020년 11월호 모터스포츠 WRC-2 


매뉴팩처러즈 챔피언십에서 현대가 선두 복귀


격전의 이탈리아 랠리, 소르도와 누빌 원투 피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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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는 C2 컴페티션팀의 루베까지 모두 4대의 i20 쿠페 WRC를 투입했다 


제6전 이탈리아 랠리

원래 6월 4~7일 예정되었던 이탈리아 랠리는 10월 8~11일로 일정을 미루어야 했다. 그래도 당초와 같은 제6전에 개최지 역시 사르데냐섬으로 동일했다. 이탈리아 랠리가 지중해 사르데냐섬에 자리 잡은 것은 2004년. 프랑스 랠리의 무대인 코르시카섬과 인접한, 이탈리아에서 2번째로 큰섬이다. 좁은 노폭에 평균속도는 높고, 노면은 거칠어 흙먼지가 날린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한여름의 작열하는 태양까지 더해지겠지만 가을로 연기되었기 때문에 올해는 비가 내리지 않을지가 걱정이었다. 미쉐린 역시 지난해의 하드 타이어 대신 미디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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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는 사르데냐에서 열리는 이탈리아 랠리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10월 8일 목요일, 서비스 파크가 설치된 알게로에서 15km 거리에 있는 오르비아 스테이지(3.79km)에서 쉐이크다운 테스트가 진행되었다. 이세션에서는 피렐리가 내년에 투입할 새 타이어(스콜피온 KX) 홍보를 위해 시트로엥 C3 WRC로 데모 주행을 실시했다. 현대는 지난해를 비롯해 지금까지 이탈리아에서 3승을 차지해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 왔다. 토요타를 추격하는 현시점에서 절대 놓칠 수 없는 일전. 2017년 우승자인 타나크는 쉐이크다운 테스트에서 가장 빨랐다. 현대는 타나크와 누빌, 그리고 지난해 우승자인 소르도를 엔트리했다. 세컨드 팀인 C2 컴페티션의 피에르루이 루베도 엔트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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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 구간을 지나고 있는 소르도. 첫날부터 선두를 달렸다 


지난해 우승자 소르도가 첫날부터 선두

10월 9일 금요일. 대회 첫날은 SS1(템피오 파우사니아)과 SS2(에룰라-툴라)를 반복해 달린 후에 SS5(세디니-카스텔사르도), SS6(테르구-오실로)로 경기를 이어갔다. 6개 SS 95.25km 구간이다. 오프닝 스테이지를 잡은 것은 M-스포트 포드의 수니넨이었다. 2위인 팀 동료 라피에게 무려 12.4초 빠른 페이스. 소르도와 에번스, 오지에가 뒤를 이었고, 페터 솔베르크의 아들 올리버가 파비아 R5 에보로 7위에 들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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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세력을 이끌고 있는 수니넨  


금요일 최장 스테이지인 SS2(21.78km)에서 소르도가 톱타임으로 수니넨을 바짝 추격했다. 징검다리 출전으로 개인 점수가 낮은 소르도는 출발 순서가 뒤쪽이라 유리하다. 라피는 SS2에서 엔진 트러블로 떨어져 나가고 대신 오지에가 종합 3위가 되었다. 소르도는 SS4 톱타임으로 종합 선두가 되더니 SS6까지 내리 3개 스테이지를 잡아냈다. 금요일을 마감하는 시점에서 소르도가 선두. 수니넨 2위, 누빌 3위였고 오지에, 에번스, 그린스미스, 루베 순이었다. 타나크는 서스펜션 트러블로 8위에 뒤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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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나크는 경기 초반 리타이어로 챔피언십 행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10월 10일 토요일 데이2. SS7에서 SS12까지 6개 SS 101.69km를 달렸다. 2개 스테이지를 반복한 후 어제의 SS5, SS6를 다시 달리는 구성이었다. 오프닝 스테이지는 이번 랠리 중 가장 긴 22.08km의 몬테 레르노. 토요타의 오지에와 에번스가 1, 2위를 기록했다. 여기에서 오지에가 누빌을 제쳐 종합 3위. 하지만 불붙은 소르도의 기세는 뜨거워 SS8을 잡고 선두 자리를 굳건히 했다. 수니넨이 핸드 브레이크 고장으로 소르도, 오지에, 누빌, 수니넨 순이 되었다. 2위 오지에부터 누빌, 수니넨까지 2.4초의 초박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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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경기구간은 짧았지만 누빌(사진)과 오지에가 1초 차 혈투를 벌였다 


오지에는 이 날 SS11과 SS12까지 잡아 추격의 불씨를 남겼다. 하지만 소르도의 반격도 만만치 않아 꾸준히 2~4위를 유지하면 타임 로스를 최소화했다. 이 날은 마감하는 시점에서 소르도는 오지에와 27.4초 차이로 선두를 유지했다. 반면 2위 자리를 두고 오지에와 누빌의 싸움이 격렬했다. SS10을 잡은 누빌이 1.5초 뒤에 바싹 붙어 있다. 에번스는 30초가량 떨어진 4위. 수니넨, 타나크, 루베, 후투넨, 카에타노비치, 티데만드가 5~10위다. SS9에서 종합 6위였던 그린스미스는 트러블로 리타이어. WRC3 중 가장 빨랐던 올리버 솔베르크는 SS12에서 사고로 주저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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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9위를 차지한 WRC3의 카에타노비치 


오지에와의 격전에서 승리한 누빌이 2위

10월 11일 일요일 데이3. SS13~SS16의 4개 스테이지에서 이탈리아 랠리의 최종 승자를 가렸다. 14.06km의 칼라 플루미니와 6.89km의 사사리-아르젠테리아를 반복해 달렸다. 최종 SS16이 파워 스테이지. 이날 경기구간은 41.9km로 그리 길지 않지만 도중에 서비스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트러블은 최대한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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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르도는 지난해에 이어 이탈리아 랠리 승자가 되었다. 통산 3승째 


오프닝 스테이지 SS13에서 오지에가 가장 빨랐다. 누빌이 그 뒤를 바싹 쫓았다. 반대로 SS14에서는 누빌이 톱타임으로 오지에와의 시차를 0.8초 단축했다. 이제 둘의 시차는 단 0.1초. 종합 선두 소르도는 약 16초 앞을 달리고 있다. SS15에서는 다시 오지에가 1.7초 차로 달아났다. 소르도와의 시차는 9.2초. 이제 SS16 파워 스테이지만이 남았다. 6.89km의 단거리 구간에서 벌어진 최종 스테이지에서는 타나크가 가장 빨랐다. 경기 초반 트러블로 상위권에서 밀려난 타나크는 파워 스테이지 포인트라도 얻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누빌, 오지에, 에번스, 소르도가 2~5위로 추가 포인트를 확보했다.

결국 이변 없이 소르도가 개인통산 3번째 우승컵을 손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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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르도와 누빌의 활약으로 현대가 토요타를 누르고 다시 챔피언십 선두로 복귀했다 


흥미진진했던 2위 싸움에서는 누빌이 최후의 승자가 되었다. 오지에를 1초 차로 밀어내고 2위에 올라섰다. 현대는 터키 랠리에 이은 더블 포디엄이자 올시즌 첫 원투 피니시. 소르도부터 3위 오지에까지 불과 6.1초 차이였다. 역대 WRC 포디엄(1~3위) 가운데 가장 작은 시차다. 에번스, 수니넨, 타나크, 루베, 후투넨, 카에타노비치, 티데만드가 득점권을 마무리했다. 하위 클래스에서는 현대 서포트를 받아 i20 R5를 모는 WRC3의 야리 후투넨이 가장 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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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팀은 경기 직후 차검에서 가슴 철렁한 일이 있었다. 소르도의 i20 WRC에 사용된 리어 서브프레임이 당초 신고된 것보다 살짝 가벼웠던 것. 오차 범위를 벗어나는 무게였지만 품질 관리상의 오류일 뿐 경기에서 이득을 보려는 의도가 아니었다는 해명이 받아들여졌다. 랠리카 무게는 전혀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3만 유로의 벌금 선에서 마무리되었다. 현대는 원투 피니시에 힘입어 매뉴팩처러즈 챔피언십에서 토요타를 7점차로 밀어내고 선두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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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몬자 랠리 추가해 시즌 8전으로

반환점을 돌아 터키까지 마친 WRC는 이탈리아와 벨기에만 남겨놓은 상태. 7개 랠리면 챔피언십 최소 요건은 만족되지만 경기수가 너무 적어 아쉽다. 그런 상황에서 새로운 최종전 소식이 팬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이탈리아 몬자 랠리가 그 주인공이다. 이탈리아는 F1 이탈리아 그랑프리 외에 토스카나 그랑프리(무젤로), 에밀리아로마냐 그랑프리(이몰라) 등 무려 F1 그랑프리를 3개나 개최하는 등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대형 모터스포츠 이벤트에 유치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몬자 랠리는 말 그대로 몬자 서킷에서 열린다. 관중 통제가 어려운 여타 랠리와 달리 서킷 안이라면 무관중으로도 개최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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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소하겠지만 ‘몬자 랠리 쇼’는 실존한다. 현역은 물론 클래식 랠리카가 다수 등장하며 다양한 카테고리의 드라이버가 참여해 실력을 겨루는 쇼 성격의 이벤트. 1978년 시작되어 역사도 길다.

몬자 랠리 쇼는 12월 3~6일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세부적 일정을 조정해 WRC 최종전으로 편입시키는 아이디어가 기획되었다. 현역 선수 중에서는 로브와 소르도가 참가해 우승한 경험이 있다. 역대 최다 우승자는 바이크 선수로 유명한 발렌티노 로시.

오프닝과 피날레는 몬자 서킷에서 하지만 인근 롬바르디 지역의 폐쇄된 공공도로도 활용해 스테이지를 구성하게 된다. 경기 구간은 220km 정도. 이제는 잘 쓰지 않는 몬자 서킷 내 오벌 트랙(사진)도 달리는 만큼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WRC 프로모터의 전무이사 요나 시벨은 “선수권 최종전으로서 양대 챔피언십 타이틀의 향방을 몬자에서 가르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WRC는 다양한 노면과 다채로운 컨디션에서 주어지는 최고의 올라운더 드라이버라는 보상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이런 랠리는 WRC에서 매우 드문 유형이지만 예측불가의 이번 시즌에 스릴 넘치는 피날레를 제공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FIA 랠리 디렉터 이브 마통도 말을 더했다. “현재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 우리는 새로운 어프로치를 모색해 왔다. ACI 랠리 몬자 이탈리아는 바로 그 결과물이다. 유명한 서킷 이벤트와 시골길을 달리는 전통적인 랠리 스테이지를 멋지게 융합한 이벤트가 될것이다. 이 새로운 컨셉트는 여러 나라에서 WRC를 개최하는 데도움이 될 것이다. ACI(이탈리아 자동차 협회)와 안젤로 스티키 다미아니 총재의 유연한 대응이 있었기에 이토록 늦은 타이밍에 새로운 이벤트를 캘린더에 추가할 수 있었다. 그들의 헌신과 전문성에 깊은 감사를 보낸다.”


74e723ed3822b2083ccc2dbc82bc9fcb_1584331995_5924.jpg글 이수진 편집장 사진 현대, 레드불, 토요타, 슈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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