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F1 시리즈, 제12전 포르투갈 그랑프리
2020-12-16  |   23,469 읽음

제12전 포르투갈 그랑프리  


(12월호-2)


해밀턴 개인통산 최다승 경신 중

메르세데스, 7연속 챔피언의 대기록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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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작과 함께 메르세데스 듀오가 선두 싸움을 벌이고 페르스타펜이 그 뒤를 쫓았다 

 

제12전 포르투갈 그랑프리

올해 긴급 부활한 F1 그랑프리 중에는 포르투갈도 있다. 장소는 우리에게 익숙한 에스토릴이 아니라 포르투갈 남서부 포르티망에 위치한 알가르베 서킷. 수퍼바이크나 A1 GP, FIA GT 등이 열렸으며 F1 테스트에 쓰인 적은 있지만 경기는 처음이다. 무려 24년 만의 포르투갈 그랑프리 부활이다.

F3 시절 이곳에서 폴포지션과 포디엄 경험이 있는 알본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멋진 코스다. 처음 달렸을 때 인상에 남은 것은 엄청난 고저차였다. 블라인드 코너도 많고 거친 노면, 거기에 더위까지 더해지면 육체적으로 괴롭다. 앞이 보이지 않는 오르막에서는 이륙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러다가 갑자기 내리막으로 바뀌고, 다시 블라인드 코너를 향해 오르막이 이어진다. 브레이크를 잡아 턴인 하다 보면 내가 지금 어디를 달리고 있는지 알 수 없게 된다. 무젤로도 그랬듯이 새로운 코스는 흥미로운 결과를 보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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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슬리는 6위, 스트롤은 경기를 포기했다 


타이어 그립 확보를 위한 사투

10월 24일 토요일 오후 2시. 예선전을 앞둔 알가르베 서킷은 기온 21℃, 노면 온도 35℃에 바람이 불었다. 피렐리는 타이어 마모가 극심한 이 서킷을 위해 가장 단단한 컴파운드(C1~C3)를 골랐기 때문에 타이어 온도를 올리는데 모두가 고전했다. 연습 주행에 나선 드라이버들은 소프트마저 그립이 나오지 않는다며 비명을 질렀다.

연습 주행 때 페텔이 밟은 배수로 덮개가 튀어 올라 이를 보수하느라 예선이 30분가량 지연되었다. Q1 초반, 대부분의 팀이 웜업에만 2랩을 소모하는 중에도 메르세데스만은 예외였다. 보타스가 1분 17초 064로 잠정 톱에 오르고 해밀턴이 뒤따랐다. 페레스가 페르스타펜을 눌러 3위. 페르스타펜이재 어택으로 잠정 톱에 오르자 다시 해밀턴이 1분 16초 828로 뒤집었다. 러셀이 막판에 Q2에 진출하고 라이코넨, 조비나치, 그로장, 마그누센, 라티피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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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가르베 서킷은 엄청난 고저차가 특징이다. 사진은 페텔 


Q2에서는 미디엄을 선택했음에도 보타스가 1분 16초 466으로 Q1 기록을 앞섰다. 해밀턴은 트래픽에 걸려 2위. 페르스타펜은 소프트로 3위. 리카르도는 마지막 어택에서 코스 아웃 하며 방호벽을 박고 리어윙이 파손되었다. 오콘, 스트롤, 크비야트, 러셀, 페텔이 Q3 진출에 실패했다. 전원 소프트 타이어로 나선 Q3에서 보타스가 다시 잠정 톱. 페르스타펜은후 3위를 기록했다. 르클레르, 페레스, 알본이 뒤따랐다. 메르세데스 듀오의 폴포지션 경쟁이 치열했다. 신품 미디엄 타이어를 끼운 해밀턴이 1분 16초 934로 잠정 톱. 보타스가 0.18초 차이로 뒤집었다. 하지만 해밀턴이 최종 랩에서 1분 16초 652로 폴포지션의 주인공이 되었다. 페르스타펜 3위, 4위는 공력 업데이트 덕을 본 르클레르였고 페레스, 알본, 사인츠 Jr, 노리스, 가슬리, 리카르도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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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팀이 그립 확보에 고전하는 가운데서도 메르세데스는 여유가 넘쳤다 


낯선 무대에서 혼란의 초반 레이스

10월 25일 일요일. 포르투갈 그랑프리 결승 레이스를 앞둔 알가르베 서킷 상공은 구름이 많고 바람이 강했다. 기온 20℃, 노면온도는 25℃까지 떨어져 그립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롱런 데이터마저 부족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수 없다. 1열의 메르세데스 듀오와 르클레르가 미디엄으로 출발. 차가워진 노면에서 초반 방어에 주력해야 한다. 게다가 비 예보도 있다.

결승이 시작되었다. 페르스타펜이 좋은 스타트로 보타스를 제쳤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다시 3위가 된 페르스타펜이 페레스와 접촉. 스핀 한페레스는 피트인까지 하느라 대열 꼴찌로 밀려났고 페르스타펜은 용케 살아남아 4위. 가랑비가 내리면서 그립이 더 떨어졌다. 해밀턴이 보타스에 밀리더니 사인츠 Jr에게도 추월을 허용해 3위로 내려앉았다. 반면 8 그리드의 노리스가 4위, 16 그리드에서 출발한 라이코넨이 무려 6위까지 올랐다. 2랩에 사인츠 Jr가 보타스를 제쳐 선두가 되었다. 하지만 비가 더 오지 않고, 미디엄 타이어 온도가 오르면서 6랩 째 메인 스트레이트에서 보타스가 다시 선두 복귀. 이어서 해밀턴, 8랩에는 페르스타펜마저 사인츠 Jr를 추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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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혼란을 틈타 6위까지 올랐던 라이코넨은 점차 후속 차들의 위협을 받았다. 10위까지 밀린 후 피트인 하면서 어느새 대열 꽁무니다. 스트롤이 18랩에 7위 노리스를 코너 바깥 연석을 밟으며 무리하게 추월하다가 접촉 스핀. 20랩에는 해밀턴이 보타스를 제쳐 다시 선두로 복귀했다. 스트롤에게는 방금 전 사고의 책임을 물어 5초 페널티가 부가되었다.

타이어가 거의 마모된 채 르클레르의 추격을 받던 페르스타펜은 23랩을 마치고 미디엄으로 교체한 후 6위로 복귀. 꼴찌까지 떨어졌던 페레스는 벌써 10위다. 선두 해밀턴은 보타스와의 거리를 점차 벌리며 순항했다. 29랩에 해밀턴과 보타스의 시차는 7초. 반면 보타스는 차 상태가 좋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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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비가 내린 상황에서 사인츠가 잠시 선두에 올랐다 


해밀턴, 슈마허 넘어 92승으로

현재 3위인 르클레르는 34랩을 마치고 하드 타이어를 끼웠다. 해밀턴은 40랩을 마친 후 하드 타이어로 바꾸었다. 보타스는 다음 랩에 피트인하면서 소프트를 원했지만 결국은 같은 하드 타이어를 끼웠다. 가슬리는 46랩에 리카르도를 제쳐 7위. 초반 실수를 빠르게 만회한 페레스가 소프트로 바꾸고 가슬리 앞 6위로 복귀했다. 48랩 째알본은 소프트로 교환. 작업시간 1.8초의 초고속 피트인이었다. 오콘은 스타트 때 사용한 신품 미디엄으로 무려 54랩을 소화한 후 소프트로 최후를 준비했다. 현재 꼴찌인 스트롤은 페널티 없이 변속기를 교체하기 위해 경기를 포기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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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통증을 호소하면서도 우승을 차지한 해밀턴 


보타스 18초 앞 선두를 달리는 해밀턴이 다리 통증을 호소했다. 그러면서도 최고속랩을 경신해 우승에 대한 엄청난 집념을 보여주었다. 가슬리와 사인츠 Jr가 도그파이트를 벌이며 5위 페레스를 맹추격했다. 경기 막판 이들 셋의 5위 싸움이 치열했다. 64랩에 가슬리가 1코너 안쪽을 공략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하지만 다음 랩에는 바깥쪽으로 추월에 성공. 중고 타이어가 금세 닳아버린 페레스는 사인츠 Jr에게도 추월을 허용하고 말았다.

해밀턴이 가장 먼저 체커기를 받아 92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슈마허의 종전 기록을 넘어서는 개인 통산 최다승 신기록이다. 다리가 불편한 상황에서도 페이스를 흐트러뜨리지 않고 보타스에 25.592초 앞선 압도적인 승리를 차지했다. 3위는 페르스타펜. 르클레르, 가슬리, 사인츠 Jr, 페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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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e723ed3822b2083ccc2dbc82bc9fcb_1584331995_5924.jpg글 이수진 편집장 사진 알파타우리, 레드불, 메르세데스, 페라리, 르노, 레이싱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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