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F1 시리즈, 제5전 모나코/제6전 아제르바이잔 그랑프리
2021-07-22  |   32,189 읽음

제5전 모나코/제6전 아제르바이잔 그랑프리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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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열리지 못했던 모나코 그랑프리는 올해 관중까지 받았다 


페르스타펜과 페레스 1승씩

모나코와 바쿠에서 레드불 2연승


모나코 폴포지션의 르클레르가 결승에서 달려보지도 못하고 리타이어했다. 대신 페르스타펜이 생애 처음으로 모나코 우승컵을 손에 넣었다. 아제르바이잔에서는 선두를 달리던 페르스타펜이 타이어 펑크로 리타이어하고 팀동료 페레스가 승리했다. 메르세데스는 오랜만에 무득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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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의 보석이라 불리는 모나코 서킷의 전경 


제5전 모나코 그랑프리

F1의 보석이라 불리는 모나코 그랑프리는 지난해 코로나 사태 속에서 열릴 수 없었다. 1929년 시작되어 거의 멈추지 않았던 전통의 이벤트도 전 세계적 펜데믹이라는 위기 앞에서는 무력할 수밖에 없었다. 2년 만에 개최되는 모나코 그랑프리는 관객 수를 제한하기는 했지만 스탠드 관전이 허용되었다. 예년에 비해 확실히 한산한 분위기라도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 열리는 스트리트 서킷 레이스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5월 22일 토요일. 모나코 그랑프리 예선을 앞둔 서킷 주변은 아침에 내린 비가 거의 말라 있었다. 오전에 열린 F2에서는 잭에이큰(한세용)이 HWA 레이스랩의 마테오 난니니 대타로 출전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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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스타펜


금요일의 자유 주행에서는 레드불의 페르스타펜이 가장 빨랐고, 페라리 듀오 르클레르와 사인츠가 바로 뒤에 있었다. 사고로 차가 크게 부서진 믹 슈마허는 예선을 포기했기 때문에 Q1에서는 19대의 차가 달렸다. 추월이 극도로 어려운 모나코 서킷에서는 스타팅 그리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예선 역시 어렵기는 매한가지. 짧고 비좁고 구불거리는 코스 레이아웃 때문에 예선에서 클린랩으로 달리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실력은 당연히 좋아야 하고, 운까지 좋아야 모나코 폴포지션과 우승도 가능하다. 특별 리버리를 선보인 맥라렌은 연습주행부터 주목을 받았다. 레이싱 역사에 수많은 전설을 남겼던, 라이트 블루와 오렌지의 걸프(Gulf) 리버리였다.


르클레르, 예선 1위 직후 사고

Q1에서는 모든 차가 소프트로 시작했다. 치열한 하위권 경쟁 끝에 츠노다, 알론소, 라티피, 마제핀이 떨어져 나갔다. 달리지 못한 슈마허는 자동으로 꼴찌. 결승 타이어를 결정짓는 Q2에서도 모두 소프트를 신고 나왔다. 초반에는 페라리 듀오가 앞서 나갔다. 이어서 보타스, 라이코넨이 잠정톱이 되었고 스트롤과 페텔이 1분 11초대에 들면서 순위를 갈아치웠다. 레드불과 페라리의 상위권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많은 업데이트를 투입한 메르세데스가 4, 5위. 세션 막판에 모든 차가 신품 소프트로 다시 코스에 나섰다. 르클레르가 1분 10초 597로 페르스타펜을 누르고 톱에 올랐다. 보타스가 3위, 해밀턴은 7위였다. 오콘, 리카르도, 스트롤, 라이코넨, 러셀이 Q3 진출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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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밀턴은 7위에 머문 대신 최고속랩을 가져갔다


Q3 초반에는 페르스타펜이 1분 10초 576으로 잠정톱. 르클레르가 잠정톱이 되고 사인츠 3위로 페라리 분위기가 좋았다. 모나코 출신인 르클레르가 홈그라운드 폴포지션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페르스타펜은 르클레르를 넘어서지 못했다. 하지만 여기서 이변이 벌어졌다. 르클레르가 풀사이드 시케인 출구에서 방호벽을 들이박고 주저앉았다. 그대로 세션이 종료됨에 따라 기록상 르클레르가 폴포지션이지만 만약 기어박스를 교체하게 되면 그리드 페널티다. 르클레르 뒤로 페르스타펜, 보타스, 사인츠, 노리스, 가슬리, 해밀턴, 페텔, 페레스, 조비나치 순이었다. 해밀턴은 근래에 볼 수 없던 부진한 모습으로 노리스와 가슬리 뒤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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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클레르의 리타이어로 초반부터 선두로 나선 페르스타펜


페르스타펜이 선두 질주

5월 23일 일요일. 모나코 그랑프리 결승전을 앞둔 몬테카를로 시가지는 기온 20℃, 노면 온도 37℃의 드라이 컨디션. 뒷산에 낮게 구름이 걸리고 비 예보가 있다. 예선 톱의 르클레르는 걱정했던 기어박스 교환이 필요 없어 폴포지션이 가능하다. 그런데 레코노상스랩에서 트러블이 발생했다. 왼쪽 드라이브 샤프트 문제로 개러지로 돌아온 르클레르의 차는 시간 내 수리 불가 판정. 그대로 경기를 포기하고 말았다. 반면 FP3에서 사고를 냈던 믹 슈마허는 꽁무니에 설 수 있었다.

폴포지션 자리를 비워둔 채로 경기가 시작되었다. 2그리드의 페르스타펜이 보타스의 진로를 막으며 선두를 지켰고, 그리드 순서에서 큰 변화 없이 오프닝 랩이 지나갔다. 선두 페르스타펜과 2위 보타스는 최고속랩을 주고받으며 대열을 이끌었다. 해밀턴은 6위. 페르스타펜이 보타스와의 거리를 조금씩 벌려 20랩에는 2.5초로 벌어졌다. 페르스타펜을 선두로 보타스, 사인츠, 노리스, 가슬리, 해밀턴, 페텔, 페레스, 조비나치, 오콘 순이다.

타이어 그레이닝으로 페르스타펜 추격이 여의치 않은 보타스는 사인츠의 압박을 받았다. 25랩에서 페르스타펜이 백마커 마제핀을 추월했다. 모나코는 어지간해서 추월이 쉽지 않다. 게다가 올해는 성능 차이마저 줄어 사실상 피트 작전이 유일한 기회. 그렇게 눈치 싸움을 하느라 피트인 타이밍이 늦어졌다. 해밀턴이 29랩을 마치고 소프트 타이어로 갈았다. 다음 랩에 보타스 피트인. 그런데 아무리 해도 왼쪽 앞휠 너트가 풀리지 않았다. 결국 리타이어.

31랩을 마치고 타이어를 바꾼 페텔은 피트를 나서며 가슬리, 해밀턴을 만났다. 오르막에서 가슬리와 나란히 섰다가 아슬아슬하게 오버컷에 성공해 5위로 올라섰다. 상위권 대부분이 피트 작업을 마친 39랩의 순위는 페르스타펜, 사인츠, 노리스, 페레스, 페텔, 가슬리, 해밀턴, 스트롤, 라이코넨, 오콘 순. 대부분이 원스톱 작전이다. 사인츠가 50랩을 넘어 페르스타펜 추격을 시도했지만 타이어 상태만 나빠졌다. 노리스도 하드 타이어 상태가 좋지 않아 페레스의 압박을 받았다. 노리스는 초반에 이미 누벨 시케인 트랙 리미트를 2번 넘어 아슬아슬한 상태. 3번부터는 페널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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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스타펜이 생애 첫 모나코 그랑프리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는 루이비통에서 전용 케이스를 증정했다


페르스타펜이 모나코에서 첫 승리

하드로 시작한 스트롤은 58랩을 마치고 피트인, 소프트를 끼웠다. 츠노다는 아직도 스타트 때 끼었던 하드 타이어다. 66랩 째 소프트로 바꾼 츠노다가 다음 랩에 최고속랩을 경신. 하지만 10위 안에 들지 못할 경우 포인트는 무효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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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에 실패한 츠노다


2초 앞 가슬리를 제치기 힘들다고 판단한 해밀턴은 피트로 들어가 예선에서 썼던 중고 소프트로 갈고 1분 12초 909로 최고속랩을 경신했다. 가슬리와의 시차는 20초로 늘어났지만 다행히 7위 자리는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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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타우리의 가슬리는 6위였다


사인츠와 거의 10초의 여유가 있는 페르스타펜이 가장 먼저 체커기를 받았다. 올해는 테니스 선수 세레나 윌리엄즈가 체커기를 흔들었다. 지금까지 모나코와 인연이 없었던 페르스타펜이 개인 통산 12번째 우승컵을 모나코에서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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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 포디엄에 오르지 못한 페레스


페르스타펜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최고로 행복하다. 팀과 혼다가 이룬 성과에 만족한다. 레이스에서는 자신의 달리기에 집중하고 깔끔한 스타트를 목표로 했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집중력 유지였다. 선두를 달리면 마음이 느슨해져 실수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기분이 들지 않도록 혼잣말로 마음을 다잡았다. 모나코에서의 포디엄은 이번이 처음이다.”라고 감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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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츠가 2위를 차지해 페라리의 자존심을 세워주었다 


2위는 사인츠, 3위는 노리스가 차지했다. 공교롭게도 3명 모두 모나코 시상대 첫 경험이다. 페레스, 페텔, 가슬리, 해밀턴, 스트롤, 오콘, 조비나치가 득점권을 마무리했다. 사인츠와 페레스, 페텔 등 올 시즌 이적생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이번 경기 결과 챔피언십 순위가 크게 요동쳤다. 시즌 2승째를 챙긴 페르스타펜이 해밀턴을 제치고 포인트 리더로 올라섰고, 노리스는 리타이어한 보타스를 제치고 3위가 되었다. 컨스트럭터 점수에서도 레드불이 149점으로 메르세데스를 1점 앞서 선두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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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쿠 시티 서킷은 긴 직선로가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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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전 아제르바이잔 그랑프리

6월 5일 토요일. 제6전 아제르바이잔 그랑프리 예선을 앞둔 바쿠 시티 서킷은 기온 26℃, 노면 온도 50℃로 맑았다. 시내 도로를 사용하는 바쿠 시티 서킷은 6.003km 길이에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돈다. 직선 구간이 길고 평균속도가 높아 앞차를 따라 달릴 경우 상당히 이득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올해는 빠른 차의 뒤에 붙기 위한 눈치싸움을 예방하기 위해 느린 차에 페널티를 부가하기로 했다.

연습 주행 때 방호벽에 충돌했던 페르스타펜은 차를 고쳤지만 러셀(윌리엄즈)은 아직이다. Q1이 시작되자마자 피트 출구가 차들로 북적였다. 소프트 타이어가 부족한 메르세데스는 미디엄으로 세션을 시작했다. 스트롤이 15 코너에서 벽을 들이박고 적기 중단. 덕분에 러셀이차 고칠 시간을 벌어 Q2에 진출했다. 라티피, 슈마허, 마제핀 그리고 사고를 낸 스트롤과 조비나치가 떨어져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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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타스는 경기 내내 부진한 모습이었다


Q2에서는 레드불과 페라리 듀오, 해밀턴이 톱타임 경쟁을 벌였다. 타이어는 모두 소프트.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메르세데스는 해밀턴과 보타스에 서로 다른 세팅을 선택했다. 세션 막판 리카르도가 3번 코너에서 방호벽을 들이박고 적기가 나와 그대로 세션 종료. 페텔과 오콘, 리카르도, 라이코넨, 러셀이 Q3 진출에 실패했다. Q3가 시작된 5시 9분. 노면온도가 44°C로 내려갔다. 르클레르가 잠정톱. 페르스타펜이 바로 뒤에 섰고 해밀턴과 보타스 7, 8위라는 낯선 광경이다. 해밀턴은 2위까지 올랐지만 보타스는 더 밀려났다. 2분을 남기고 재도전. 그런데 여기에서 츠노다가 3번 코너 방호벽을 들이박았고 뒤따르던 사인츠도 프론트 윙을 날려먹었다. 세션이 종료되며 르클레르가 그대로 폴포지션. 그 뒤로 해밀턴, 페르스타펜, 가슬리, 사인츠, 노리스, 페레스, 츠노다, 알론소, 보타스 순이었다.


레드불 듀오와 해밀턴이 선두 경쟁

6월 6일 일요일 오후 4시. 아제르바이잔 그랑프리를 앞둔 바쿠 시내는 기온 24℃, 노면온도 40℃였다. 노리스가 Q1 적기를 무시해 3그리드 페널티를 받았고, 스트롤과 조비나치는 공식 기록이 없지만 19, 20 그리드로 결승에 나설 수 있었다. 상위권은 전부 소프트로 시작. 라이코넨, 러셀, 라티피는 미디엄, 스트롤은 하드를 골랐다. 경기는 큰 혼란 없이 첫 코너를 지났다. 이후 백스트레이트에서 페레스가 가슬리를 추월해 4위. 사인츠는 브레이크 실수로 밀렸다. 러셀이 첫 바퀴를 마치고 피트인해 하드로 교환했다.

아직 DRS 사용은 안 되지만 2랩을 마친 해밀턴이 슬립스트림을 사용해 르클레르를 간단히 제치고 선두로 나섰다. 하지만 앞으로 나섰을 뿐 달아나지는 못했다. 선두부터 10위권까지 거의 비슷한 간격이다. 3랩 째오콘이 연기가 나는 차를 개리지에 넣고 리타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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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 폴포지션의 르클레르는 4위로 경기를 마쳤다


폴포지션의 르클레르는 결승 페이스가 좋지 못했다. 페르스타펜이 7랩, 페레스는 8랩에 르클레르를 제쳐 해밀턴 추격에 나섰다. 반면 보타스는 페텔 뒤 10위에 묶여 있다. 르클레르와 츠노다가 다소 이른 10랩 째 피트인해 하드 타이어를 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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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츠는 경기 초반 제동 실수로 15위까지 떨어졌다


5위의 사인츠가 8코너에서 브레이크 실패로 런오프 지역으로 돌진, 15위로 굴러떨어졌다. 해밀턴과 보타스가 연속 피트인. 12랩 째 피트인한 페르스타펜이 해밀턴 3.5초 앞으로 코스 복귀했고, 다음 랩에는 페레스가 들어왔다. 약간의 실수로 4.2초가 걸렸지만 해밀턴 바로 앞으로 언더컷 성공. 해밀턴은 페레스의 타이어 온도가 오르지 않았을 때 DRS를 켜고 공략했지만 여의치 않다. 현재 선두는 아직 피트인하지 않은 페텔. 18랩을 돈 페텔이 피트인하자 자연스레 레드불 듀오가 원투가 되었다.


연이은 타이어 펑크 사고

하드 타이어로 시작해 제1 스틴트를 길게 잡았던 스트롤이 30랩 직선로에서 가속 도중 타이어가 터져 방호벽과 충돌했다. 사고 지점에서 가까웠던 피트 입구는 폐쇄. 일단 세이프티카 선도로 사고차를 치우고 34랩에 피트를 개방했다. 36랩 째 경기가 재개되고 해밀턴이 페레스를 노렸다. 극단적인 저 드래그 세팅인 해밀턴은 직선 구간에서 빠른 대신 테크니컬 구간에서 뒤처졌다. 페텔이 르클레르를 넘어 5위, 다시 가슬리까지 추월해 4위로 올라섰다. 전성기를 떠올리게 하는 눈부신 추월전. 페르스타펜을 선두로 페레스, 해밀턴, 페텔, 가슬리, 르클레르, 츠노다, 노리스, 사인츠, 리카르도 순이다. 이대로 경기가 진행되면 레드불 원투 피니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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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를 달리다가 타이어 펑크로 리타이어한 페르스타펜


하지만 이변은 아직 끝난 것이 아니었다. 이번 피해자는 선두 페르스타펜이었다. 메인 스트레이트 가속 구간에서 뒤타이어가 터지면서 방호벽에 충돌했다. 경기 중단이 선언되어 세이프티카 선도 아래 경주차들은 피트로 들어갔다. 선수들은 세이프티카 출동이 느리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남은 경기는 3랩. 30분 이상 기다려야 하지만 페텔및 몇 명은 컨디션 유지를 위해 차에서 내리지 않았다.

6시 10분이 되자 모든 차가 소프트를 끼우고 나왔다. 포메이션랩으로 한 바퀴를 소화했으니 2랩이면 경기가 끝난다. 폴포지션인 페레스 뒤로 해밀턴, 페텔, 가슬리, 르클레르, 가츠타, 노리스, 사인츠, 리카르도, 알론소가 그리드에 늘어섰다.

재출발과 동시에 해밀턴이 맹렬히 가속해 1코너에 먼저 들어섰다. 대역전의 드라마가 그려지는 듯 보였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해밀턴이 앞바퀴가 잠긴 채 런오프 지역으로 돌진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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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를 차지한 가슬리


페레스는 천국, 해밀턴은 지옥​

이후 페레스는 마음 놓고 선두를 내달렸다. 페텔 2위, 가슬리가 3위로 부상. 르클레르가 가슬리를 추월하려 끊임없이 압박했지만 혼다 파워를 앞세운 가슬리의 방어는 단단했다. 바로 뒤에서 노리스도 호시탐탐 기회를 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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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레스가 시즌 첫 승리. 페텔과 가슬리도 시즌 첫 포디엄의 기쁨을 나누었다


6그리드에서 시작한 페레스가 지옥의 서바이벌에서 살아남아 통산 2승째를 챙겼다. “레드불에 들어와 첫 승리라 기쁘다. 페르스타펜은 우승할만한 주행을 했다. 팀의 원투 기회였기 때문에 마음껏 기뻐할 수 없었다. 경기는 마치 롤러코스터 같았다. 바로 뒤에 해밀턴이 있어 숨 돌릴 틈이 없었다. 너무나도 격렬한 배틀에 최대한 집중해야 했다. 마지막 재출발 때는 타이어 그립이 없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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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텔의 피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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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텔 2위에 애스턴마틴은 축제 분위기였다


페텔은 이적 후 최고 성적인 2위, 가슬리는 시즌 첫 포디엄이다. 르클레르, 노리스, 알론소, 가츠타, 사인츠, 리카르도, 라이코넨이 득점권을 마무리했다. 보타스 12위, 해밀턴 15위의 메르세데스는 2018년 오스트리아에서 더블 리타이어 후 오랜만의 무득점. 해밀턴은 무선으로 ‘내가 매직을 켜놓은 상태였냐’면서 망연자실한 모습이었다. 매직 버튼은 브레이크 밸런스를 극단적으로 앞으로 몰아 브레이크를 가열해 앞 타이어 온도를 빠르게 올리는 기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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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레스 우승으로 레드불이 챔피언십 포인트에서 앞서나갔다


페르스타펜은 불의의 리타이어에도 불구하고 드라이버즈 챔피언십 선두를 유지했다. 또한 컨스트럭터 부문에서는 레드불이 페레스의 승리에 힘입어 메르세데스와의 점수 차를 26점으로 벌렸다. 페레스와 페텔이 드라이버즈 챔피언십에서 순위를 크게 올렸고, 컨스트럭터즈에서도 레드불이 선두로 올라선 가운데 중위권 순위가 요동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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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e723ed3822b2083ccc2dbc82bc9fcb_1584331995_5924.jpg 이수진 편집장 사진 레드불, 메르세데스, 페라리, 르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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