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스포츠-WRC 제4전 포르투갈/제5전 이탈리아 랠리 (2021)
2021-07-22  |   30,871 읽음

모터스포츠 WRC

제4전 포르투갈/제5전 이탈리아 랠리


bb6f940720c873ced23613093a8f80c0_1626955125_8486.jpg
 

현대, 악몽의 연속 더블 리타이어

오지에 챔피언십 선두 질주


2년 만에 돌아온 포르투갈 랠리는 시즌 첫 그레이블전이라는 중요성이 있다. 현대는 초반 잘 달리던 누빌과 타나크가 자멸하면서 에번스에게 우승컵을 내주었다. 현대의 불운은 이탈리아에서도 계속되었다. 선두 타나크에 이어 소르도마저 리타이어한 가운데 오지에가 승리를 가져갔다.


제5전 포르투갈 랠리

WRC 제4전이 포르투갈 북부 포르토 인근에서 5월 20일 시작되었다. 복합 노면의 개막전 몬테카를로, 풀 스노 랠리인 아크틱과 신생 타막전 크로아티아에 이어 포르투갈은 이번 시즌 첫 그레이블 랠리. 이번 경기가 중요한 것은 WRC 캘린더에서 그레이블 랠리가 가장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 코로나로 인해 취소되었던 포르투갈 랠리는 2년 만이다. 1967년 처음 열렸고, 1973년 WRC 시작부터 함께해 온 유서 깊은 이벤트다. 2000년대 들어 WRC 캘린더에 들락거리기는 했지만 긴 역사와 열성적인 관중들로 명성이 자자하다. 2014년까지 열렸던 남부 알가르베가 그다지 좋은 평을 얻지 못하다가 2015년부터 북부로 돌아왔다. 포르투갈 제2의 도시이자 항구인 포르토 인근 마토지뉴스에 랠리 본부가 설치된다.


bb6f940720c873ced23613093a8f80c0_1626955136_8232.jpg
시즌 첫 그레이블 랠리인 포르투갈 랠리는 챔피언십의 향방을 가늠할 중요한 경기다


포르투갈의 까다로운 그레이블 노면

포르투갈의 노면은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단단하고 거친 돌 위에 부드러운 모래와 자갈이 덮여있어 주행이 거듭됨에 따라 그립 특성이 달라진다. 코스는 고속과 테크니컬이 혼재되어 있으며 주변으로 석벽이 있어 약간의 실수로도 큰 데미지를 입을 수 있다. 대부분 예전 스테이지를 이용하지만 2개가 새로 더해졌다.

올해부터 WRC 타이어를 독점 공급하는 피렐리는 이곳에서 신형 그레이블 타이어인 스콜피온 XK를 처음 투입했다. 지난해부터 많은 테스트를 거치기는 했지만 아직은 실전 데이터가 부족한 상황. 차 1대당 하드 24개, 소프트 8개 중에서 선택(실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합계 24개)해야 했다. 날씨가 충분히 덥다면 하드가 좋겠지만 기온이 낮거나 비가 내릴 경우 소프트가 모자랄 수도 있었다.

현대는 누빌과 타나크 외에 3번째 차에 다니 소르도를 태웠다. 누빌이 챔피언십 2위로 오지에를 바싹 뒤쫓고 있고 개막전에서 리타이어했던 타나크는 제2전 아크틱 랠리에서 우승하며 챔피언십 경쟁에 조금 늦게 합류했다. 시즌 개막 직전 누빌의 피트너 교체가 화제였는데, 소르도 역시 새로운 코드라이버와 짝을 이뤘다. 개막전 몬테카를로 이후 거의 4달 만에 돌아온 소르도는 카를로스 델 바리오 대신 보르하 로자다를 새로운 코드라이버로 맞아들였다. 소르도와 같은 스페인 출신으로 베니토 구에라와 함께 2012년 PWRC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했던 베테랑. 주로 스페인에서 활동해 다양한 무대 경험이 적다는 것이 아직은 약점이다.


bb6f940720c873ced23613093a8f80c0_1626955147_786.jpg
초반 선두를 달리던 누빌이 SS7 사고의 여파로 리타이어했다


선두 달리던 누빌 사고로 리타이어

목요일 밤 포르투갈 중부 코임브라에서 세레모니얼 스타트 후 금요일 아침 인근 산악지형에서 경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SS1~SS8의 8개 스테이지 합계 122.88km. 경기 첫날 상위권 대부분은 소프트를 끼우고 하드 타이어를 스페어로 실었다. 오프닝 스테이지에서 가장 빨랐던 것은 현대의 타나크였다. 소르도와 누빌이 뒤를 이었다. 이어진 SS2와 SS3에서는 소르도가 톱타임을 기록하면서 종합 선두에 올라섰다. 풀 시즌 참전이 아닌 소르도는 출발 순서에서 유리한 입장. 자갈이나 흙이 많이 쌓인 노면에서는 노면 청소를 도맡아야 하기 때문에 먼저 출발할수록 불리하다. 소르도는 오후의 SS5까지 잡아 선두를 유지했으며 걱정했던 코드라이버와의 파트너십도 괜찮아 보였다. 오전에는 현대 3인방이 1-2-3 체제를 이루었다. 현대 C2 컴페티션의 피에르-루이 루베는 SS2에서 길을 벗어나 리타이어했고 그린스미스는 SS3에서 타이어 펑크로 시간을 잃어 선두권에서 밀려났다.


bb6f940720c873ced23613093a8f80c0_1626955160_6847.jpg
개울을 건너는 피에르루이 루베 현대 C2 컴페티션은 프랑스 모터스포츠 협회의 지원을 받는다


순위권에 큰 변화가 찾아온 것은 SS7에서였다. 모르타구아는 20년 만에 WRC에 복귀하는 스테이지. 누빌이 왼쪽 코너에 오버 스피드로 진입해 흙벽과 접촉하면서 큰 데미지를 입었다. 대파된 오른쪽 뒷바퀴를 질질 끌며 스테이지를 마쳤다. 리에존에서 수리를 시도해 보았지만 더 이상 경기를 이어갈 수 없었다. 소르도 역시 헤어핀에서 엔진이 꺼지고 타이어 마모도 심해 3위로 후퇴. 동료들의 불운 속에서 타나크가 종합 선두로 올라섰다.


bb6f940720c873ced23613093a8f80c0_1626955171_2682.jpg
WRC2로 참가한 올리버 솔베르크


목요일을 마무리하는 루사다 랠리크로스 코스에서의 슈퍼 스페셜 스테이지. 2대가 나란히 출발하는 방식은 기록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주기 때문에 참가자는 긴장하고, 관중들은 끓어오른다. 코로나 상황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이 모여 오랜만의 포르투갈 랠리를 만끽했다. 에번스와 나란히 출발한 타나크가 SS8 톱타임으로 금요일을 마무리하며 선두 자리를 지켰다. 종합 2위 에번스와는 6초 차. 소르도는 종합 3위다. 토요타의 가츠타와 오지에, 로반페라가 4~6위에서 기회를 노렸다. WRC2 클래스로 엔트리한 현대팀의 올리버 솔베르크는 종합 12위다.


bb6f940720c873ced23613093a8f80c0_1626955182_4212.jpg
i20 R5를 타는 야리 후투넨이 종합 5위. WRC2 클래스 우승을 차지했다


타나크에게도 닥쳐온 불운

5월 22일 토요일은 마토지뉴스 북동쪽 카브레이라 산맥에서 3개 스테이지를 반복해 달린 후 포르토로 돌아와 단거리 스테이지에서 하루를 마무리했다. SS9~SS15 7개 스테이지 165.17km 구성. SS11, SS14를 겸하는 아마란테는 37.92km로 이번 랠리에서 가장 길다. 한편 SS15는 16세기 지어진 상주앙 밥티스타 요새(Forte de São João Baptista) 주변을 3바퀴 도는 3.3km 스테이지.


bb6f940720c873ced23613093a8f80c0_1626955193_974.jpg
통산 250번째 스테이지 우승을 거두며 앞서나갔던 타나크. 하지만 SS14에서 사고로 멈추어 섰다


오프닝 스테이지 SS9에서 타나크가 24분 11초 9로 가장 빨랐다. 이후 SS10과 SS11까지 3연속으로 타나크, 에번스, 소르도가 1~3위를 차지했다. 에번스의 끈질긴 추격에도 불구하고 타나크가 연속 톱타임으로 거리를 조금씩 벌렸다. 오전을 마친 상태에서 2위 에번스와 19.2초 차. 소르도는 소프트 타이어 상태를 걱정하면서도 3위에서 맹추격 중이다. 사실상 득점이 물 건너간 누빌은 소프트 타이어를 아껴 일요일 파워 스테이지를 노리기로 했다. 오후 SS13에서 타나크가 개인 통산 250번째 스테이지 우승을 기록하며 에번스와의 시차를 22.4초로 벌렸다. 그런데 현대의 불운은 아직 끝난 것이 아니었다. 최장 스테이지 SS14 아마란테의 34.1km 지점에서 타나크가 우측 리어 서스펜션 손상으로 차를 멈추었다. 이에 따라 뒤따르던 에번스가 종합 선두가 되었다. 이제 소르도가 현대의 마지막 희망이다. 소르도는 포르토로 돌아와 치러진 SS15에서 에번스와의 시차를 10.7초로 줄였다. 토요타의 로반페라도 SS13을 마친 후 리타이어. 오지에는 동료 가츠타와 격렬한 3위 경쟁을 벌였다.


bb6f940720c873ced23613093a8f80c0_1626955204_8195.jpg
대파된 로반페라의 토요타 야리스


bb6f940720c873ced23613093a8f80c0_1626955216_7433.jpg
타나크의 더블 리타이어에 에번스가 어부지를 얻었다


에번스 우승, 소르도가 2위

5월 23일 일요일. 5개 스테이지 49.47km 구간에서 최후의 결전을 치렀다. 오프닝 스테이지 펠게이라스(9.18km)와 파프(11.18km)는 두 번씩 달리고 SS17은 한번 달리는 구성. SS18 파프를 다시 달리는 최종 SS20은 파워 스테이지를 겸한다. 파프는 1973년 포르투갈 랠리 시작과 함께 태어난 전설적인 무대로 그다지 길지는 않아도 광활한 언덕 지형에 풍력발전기들이 늘어선 멋진 풍광을 자랑한다. 특히 코스 막판에 있는 페드라 센타다 점프 주변은 최고의 조망 포인트.


bb6f940720c873ced23613093a8f80c0_1626955226_9058.jpg
3위를 차지한 오지에


에번스가 오프닝 스테이지(SS16) 톱타임으로 기세를 이어갔다. SS17과 SS19까지 잡으며 소르도와의 거리를 벌렸다. 반면 소르도는 오프닝 스테이지에서 에번스에 9.6초 뒤져 사실상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이제 남은 것은 11.18km의 SS20뿐. 파워 스테이지를 겸하는 최종 스테이지에서 타나크가 톱타임, 누빌이 2위를 차지했고 오지에, 로반페라, 에번스가 추가 점수를 챙겼다.


bb6f940720c873ced23613093a8f80c0_1626955238_3502.jpg
2위로 현대의 체면을 세워 준 소르도


에번스가 이변 없이 포르투갈 랠리 우승을 차지했다. 크로아티아에서 오지에에게 막판 역전을 허용했던 에번스에게 시즌 첫 번째 승리. 소르도가 2위 자리를 지켜냈다. 오지에는 가츠타의 추격을 뿌리치고 3위에 올라 챔피언십 포인트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가츠타가 개인 통산 최고인 4위에 올랐고, 포드 세력의 그린스미스와 포모가 5, 6위. 라피, 수니넨, 오스트베르크, 그리야진이 득점권을 마무리했다. 올리버 솔베르크는 14.9초 차이로 아쉽게 11위였다.


bb6f940720c873ced23613093a8f80c0_1626955256_2999.jpg
포드에서는 그린스미스가 5위로 가장 성적이 좋았다


이번 승리로 26점(25+1)을 챙긴 에번스가 누빌을 밀어내고 드라이버즈 챔피언십 2위로 올라섰다. 누빌이 3위, 타나크는 4위다. 매뉴팩처러즈 포인트에서는 토요타가 더블 포디엄으로 183점으로 달아났고, 현대는 파워 스테이지 1, 2위를 챙겨 146점이 되었다.


bb6f940720c873ced23613093a8f80c0_1626955267_5321.jpg
더블 포디엄의 토요타가 매뉴팩처러즈 포인트에서 183점으로 달아났다


bb6f940720c873ced23613093a8f80c0_1626955277_8449.jpg
 

bb6f940720c873ced23613093a8f80c0_1626955294_4302.jpg
사르데냐의 거친 스테이지를 질주하는 누빌


제5전 이탈리아 랠리

지난해 코로나 사태로 인해 10월에 열렸던 이탈리아 랠리는 올해 원래의 일정으로 돌아와 6월 3~6일 제5전으로 치러졌다. 사르데냐섬의 북부 몬테 아쿠토 지역은 거친 노면과 작열하는 태양이 참가자들을 시험하는 극한의 환경이다. 이탈리아 랠리는 2004년 이곳 세르데냐로 옮기기 이전까지 산레모에서 열렸으며, 1928년 시작된 유구한 역사를 자랑한다. 정식 명칭은 랠리 이탈리아 사르데냐(Rally Italia Sardegna).

제주도 13배에 달하는 면적의 사르데냐는 서지중해에서 가장 큰 섬으로, 프랑스 랠리(현재는 WRC 캘린더에서 빠졌다)의 무대인 코르시카섬과 인접해 있다. 코르시카가 타막 랠리인데 반해 사르데냐는 섬 산악 지역의 비포장길을 달린다. 올해는 서비스 파크가 설치되는 랠리 베이스 위치가 달라졌다. 지난 7년간 사용했던 섬 북동쪽의 알게로를 떠나 더 예전에 쓰였던 서쪽 올비아로 되돌아갔다.

사르데냐의 산길은 고속이면서도 노폭이 좁아 단 한 번의 실수도 허용하지 않는다. 노면 가장자리에 덤불, 나무와 바위가 늘어서 있어 큰 데미지를 각오해야 한다. 노면은 기본적으로 단단하며 흙과 자갈이 덮여있다. 포르투갈에서 사용하기 시작한 피렐리 신형 그레이블 타이어는 바로 이곳 사르데냐에서 개발 테스트를 실시했다.


현대는 누빌, 타나크, 소르도 투입

포르투갈에서 더블 리타이어로 손실이 컸던 현대는 챔피언 타이틀 방어를 위해 사르데냐에서의 승리가 절실하다. 따라서 티에리 누빌과 오이트 타나크, 다니 소르도라는 선택 가능한 최고의 카드를 투입했다. 누빌은 2016년과 2018년 우승자. 소르도는 2019년과 2020년 두 번의 우승 경험뿐 아니라 현재 챔피언십 포인트 7위로 출발 순서도 유리하다.

타나크도 포드 시절(2017년) 우승 경험이 있다. 제4전 포르투갈 랠리에서 리타이어했지만 랠리카의 느낌이 한층 좋아지고 있다면서 의욕을 드러냈다. 프랑스 모터스포츠 협회의 지원을 받는 현대 C2 컴페티션은 피에르-루이 루베와 올리버 솔베르크를 엔트리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솔베르크의 아버지인 페터 솔베르크가 코로나 확진을 받아 밀접 접촉자인 올리버 역시도 포르투갈에서 격리 조치에 들어갔다. 현대 WRC2 클래스의 올레크리스티앙 베이비는 확진자 접촉 사실을 보고하지 않고 격리 의무도 지키지 않아 6개월 출장정지라는 중징계가 떨어졌다.


bb6f940720c873ced23613093a8f80c0_1626955319_0505.jpg
에번는 포르투갈 우승에 이어 이탈리아에서 2위를 차지했다


토요타는 포르투갈 더블 포디엄의 여세를 몰아 리드를 넓혀 나가려 한다. 하지만 근래 이탈리아는 거의 현대 월드랠리팀의 독무대였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다. 게다가 오지에와 에번스는 드라이버즈 챔피언십 포인트 1, 2위라 첫날 가장 먼저 출발해야 한다. 그레이블 랠리는 먼저 달리는 사람이 흙과 자갈 청소를 도맡아서 불리하다.

M스포트 포드의 그린스미스는 코드라이버 크리스 페터슨이 개인 사정으로 불참해 스튜어트 루돈을 임시 기용했다. 나머지 한 대의 차는 수니넨이 운전한다. 신예 아드리안 포모의 대활약으로 입지가 좁아진 수니넨은 이번에 뭔가 보여줘야 한다. 포모는 WRC2 클래스로 참가했다.

목요일 올비아 인근 2.89km 코스에서 실시된 쉐이크다운 테스트에서는 누빌이 가장 빨랐다.

타나크 2위, 소르도는 5위였다. 토요타팀의 로반페라는 스티어링 이상이 발견되어 서비스를 받은 후 무사히 테스트 주행을 마칠 수 있었다. 이날 저녁 알게로에서 경기 시작을 알리는 세레모니얼 스타트가 있었다.


타나크가 초반 선두 질주

선수들은 금요일 아침 일찍 동쪽으로 이동해 본격적인 경기를 시작했다. 오전에 2개 스테이지를 반복해 달린 후 서비스를 받고 오후에 북쪽의 다른 스테이지 2개를 반복하는 127.4km 구성이다. 이탈리아 랠리는 5년 전만 해도 40km가 넘는 초장거리 스테이지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길어도 20km 수준으로 조정되었다. 오프닝 스테이지 SS1 필리고수-사 콘체다는 22.29km로 이번 경기 중 가장 길다. 타나크가 13분 8초 3의 톱타임으로 상쾌하게 스타트를 끊었다. 타나크는 포르투갈에서의 좋은 페이스가 우연이 아니라는 듯 오전 4개 스테이지를 연속으로 잡아냈다. 로반페라는 SS4에서 리타이어해 경쟁에서 멀어졌다.

서비스를 받고 시작된 오후에도 타나크의 기세는 여전했다. 타나크는 SS5까지 잡아 선두를 질주했다. 3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소르도는 SS5에서 잠시 오지에에게 추월당했지만 SS6~SS8에서 3연속 톱타임으로 2위 자리를 회복했다. 선두 타나크와의 시차는 19.4초. 그의 16.8초 뒤에 오지에가 있고 에번스가 종합 4위로 올라섰다. 세팅 변경으로 오후에 페이스를 회복하는 듯보였던 누빌은 SS7에서 타이어 펑크 때문에 5위로 밀렸다. 에번스와의 시차는 1.2초. M스포트 포드 세력은 첫날부터 경기를 망쳤다. 수니넨이 첫 스테이지에서 리타이어한데 이어 종합 7위를 달리던 그린스미스마저 SS8에서 리타이어했다.


bb6f940720c873ced23613093a8f80c0_1626955334_0447.jpg
타나크 리타이어 후 오지에를 추격하던 소르도는 SS15에서 리타이어했다


현대, 되풀이된 악몽

6월 5일 토요일. 조금 더 남쪽과 북쪽을 오가며 치르는 129.62km의 스테이지들은 랠리 팬들에게 보다 익숙한 무대다. 오전 SS10, SS12에 사용되는 몬테 레르노-몬티 디 알라(22.08km)는 사르데냐 랠리의 상징과도 같은 미키스 점프를 보기 위해 많은 관중이 모여든다. 토요일 역시 금요일과 마찬가지로 오전과 오후 각기 2개씩 4개 스테이지를 반복해 달렸다. SS13, SS15는 2005년 이후 오랫동안 사용되지 않았던 보르티지아다스 스테이지를 조금 변형해 14.7km로 만들었다.


bb6f940720c873ced23613093a8f80c0_1626955346_2494.jpg
토요타 원투를 막지 못해 포인트 격차가 더욱 늘어났다


오프닝 스테이지에서 가장 빨랐던 타나크는 이어지는 SS10에서 2위, SS11 3위로 선두를 유지했다. 그런데 거기까지였다. 오전을 마감하는 SS12의 8.9km 지점에서 타나크가 바위를 쳤고, 서스펜션이 부서져 버렸다. 뒤따르던 오지에가 선두를 이어받고 소르도가 2위. 3위 에번스 8.5초 뒤에서 누빌이 추격의 불씨를 남겼다. 하지만 현대의 불운은 끝이 아니었다. 포르투갈에서의 악몽이 그대로 재현되었다. SS15에서 코너 오른쪽 둔덕에 부딪힌 소르도의 차가 구르면서 뒷바퀴가 찢어져 주행 불능 상태가 되었다. 현대는 이번에도 우승 후보 2명이 연속 리타이어한 것이다. 토요일 5개 스테이지를 잡은 오지에가 종합 선두를 독주했고 에번스가 2위 자리를 굳혔다. 현대에서 유일하게 남은 누빌은 에번스 22.7초 뒤에서 외로운 싸움을 이어갔다.


오지에가 시즌 3승째

6월 6일 일요일은 섬의 최북단 4개 스테이지 46.08km 구간에서 마지막 결전을 벌였다. 15.25km의 아르자체나-브라니아토규 스테이지는 2009년에서 약간 수정되었다. 해안에서 시작해 다시 해안으로 돌아오는 7.79km의 아글리엔투-산타 테레사(SS18, SS20)는 완전 신규 코스로 사르데냐의 아름다운 풍광을 만끽할 수 있다. 파워 스테이지를 겸하는 이 코스를 끝내고 나면 우승자는 전통에 따라 바다로 뛰어들며 기쁨을 만끽한다.

오프닝 스테이지 SS17과 이를 다시 달리는 SS19에서 에번스가 가장 빨랐다. 하지만 오지에는 일요일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에번스에 39초 가까이 앞서 여유로웠다. 결국 오지에가 무리 없이 이탈리아 랠리 우승컵을 손에 넣었다. 에번스가 2위. 누빌은 3위로 시상대 마지막 자리를 지켰고 SS20 파워 스테이지 1위로 추가 5점을 챙겼다.

시즌 3승째인 오지에는 106점으로 드라이버즈 챔피언십 경쟁에서 성큼 앞서 나갔다. 에번스가 95점. 누빌은 3위(15점)에 추가 5점으로 20점을 챙겨 77점이다. 에번스와의 차이를 18점으로 좁혔다. 파워 스테이지에서 4점을 더한 타나크가 챔피언십 4위. 연속 4위에 오른 가츠타는 매뉴팩처러즈 점수 (제5전까지) 로반페라를 제치고 챔피언십 5위로 올라섰다.


bb6f940720c873ced23613093a8f80c0_1626955358_4121.jpg
이탈리아에서 시즌 3승째를 챙긴 오지에


WRC 제6전은 아프리카로 남하해 7월 24~27일 케냐에서 열린다. 오랜 전통의 사파리 랠리는 1953년 태어나 1973년 WRC 캘린더에 포함되었으며, 2002년 이후 오랜만의 부활이다. 원래 지난해 예정이었다가 코로나 사태로 1년 미루어졌다. 예전처럼 60km짜리 초장거리 스테이지는 없지만 거친 노면과 무더위만으로도 최악의 난이도를 자랑한다.


bb6f940720c873ced23613093a8f80c0_1626955374_6808.jpg
bb6f940720c873ced23613093a8f80c0_1626955374_7145.jpg
bb6f940720c873ced23613093a8f80c0_1626955374_7481.jpg 


74e723ed3822b2083ccc2dbc82bc9fcb_1584331995_5924.jpg 이수진 편집장 사진 현대, 레드불, 토요타


d327d7f7ff285c9270630e522dc49191_1586429687_65.jpg
유튜브 자동차생활TV 바로가기 


< 저작권자 - (주)자동차생활, 무단전재 - 배포금지 >